울산시가 올해 첫 청렴주의보를 발령했다. 청렴주의보는 '반부패 청렴 정책' 일환으로 인사철, 휴가철, 명절 등 부패 취약시기에 대비해 공직자 청렴 의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 때 수시로 발령되는 조치다. 이번 청렴주의보는 설 명절을 앞두고 느슨해질 수 있는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주고 청렴한 울산 만들기에 동참을 유도하고자 오는 2월 15일까지 실시된다. 특히 올해는 제22대 총선을 앞둔 만큼 공직자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 등에 대한 특별감찰도 병행한다.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한 일로 여길 만하다. 알다시피 청렴은 공무원의 본분인 동시에
HD현대중공업이 22일 울산 지역 국회의원과 가진 '해양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가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최근 한화오션의 잠수함 건조 기술이 해외로 통째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명분도 있고 사회적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된 때문이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은 국내 함정 산업 분야의 보안시스템 강화의 필요성과 함께 향후 해외 함정 시장 공략에 관한 지역 조선사의 대응에 모아졌다. 이날 이채익 의원은 "한화오션이 이미 3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추정되는 집단에 의해 해킹을 당한 전력이 있어, 이번 잠
유리 상자 안 빛을 받으며 서 있는 한 여인이 있다. 한손에 쥐어도 될 작은 몸체에 잘룩한 허리와 풍성한 엉덩이를 가진 신석기 시대의 여인이다. 그날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본 수많은 유물 가운데 가장 반가운 대상이었다. 여인의 이름은 '신암리 여인상'이다. 흔히 신암리 비너스라고 부른다. 비너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미와 사랑의 여신이다.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 태양계의 두 번째 행성인 금성을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 밀로의 비너스상 이래 서양인의 미의 기준은 언제나 비너스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너스상은 독일 빌렌도르
앨범을 열자 사진은 마치 마법의 문 같다. 열면 그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여행의 감동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 삶의 한 장면을 아름답게 담아낸 보물이다. 시간을 초월한 감동과 순간이 언제까지나 기억될 흔적들이 담겨 있다. 풍경, 사람들, 음식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보인다. 함께한 이들의 따뜻한 미소, 도시의 번화함, 자연 속의 평온함, 각인되는 예술품과 향기, 소리 맛까지도 생생하게 느껴진다.변화 없는 삶에 외줄 타듯 하루하루를 보내다 떠나는 여행은, 새로운 전환점과 변곡점을 만든다. 혼자 여행하기에 부족함을 느낄 즈음, 여행
극심한 호흡기 감염병에다 설사, 구토, 복통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까지 유행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코로나19 때는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이동과 접촉을 줄인 탓에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감소했으나 지금은 일상 회복을 시작하면서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대면접촉도 늘어나 호흡기 감염환자가 급증한 때문이다. 동시에 면역을 획득한 인구 집단이 줄어 독감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심각성을 더한다고 판단해서다.질병관리청이 지난주 발표한 최근 4주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환자 발생 잠
남도 끝자락, 산사의 밤은 적막하다. 스마트폰도 놓아두고 인터넷이 없는 방에 객으로 머문 지 한 달, 산사 밖의 소식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됐다. 새벽 예불도 객인 내가 참견할 일이 아니어서 밤늦도록 불을 켜고 누워 책을 뒤적거리고 글을 끄적거리는 것이 일과처럼 됐다. 오늘은 방 한구석에 자리 잡은 책상 위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제목을 단 책을 뒤적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뜻하는 프랑스 말로,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그에 걸맞은 사회에 대
울산의 '태곳적 신비' 반구대 암각화는 대곡천변 암벽에 새겨놓은 선사시대 그림으로 국보 제285호다. 350여 점에 달하는 각종 고래와 고래사냥, 육지동물 등 선사시대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영겁의 세월 속 각인된 흔적들이 세월의 기억을 증명한다. 그러나, 7000여 년전 선사인의 숨결이 깃들인 이 문화유산은 좀체 '진짜 암각화'와 마주하는 행운을 안겨주지 않는다. 대부분 관광객은 인근 박물관에서 모형을 보거나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반구대 암각화가 사연댐 상류에 위치한 탓에 댐 수
울산시는 어제 '2024년 문화·관광·체육 분야' 주요사업을 공개했다. 광역시 최초로 선정된 법정 문화도시답게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울산의 정체성을 반영한 대표 축제인 공업축제 육성을 통해 문화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이와 함께 부산시가 추진 중인 북항 오페라하우스 2,100석 보다 큰 수준인 태화강 위 세계적 공연장 건립, 어린이 주제(테마)형 도서관 및 권역별 생활문화센터, 케이(K)팝 사관학교 등 규모 있는 문화시설 조성이 핵심이다. 하지만 모두 만만찮은 대형 프로젝트이다 보니 우려도 크다. 전략적 접근이
울산 염포산터널의 통행료 무료화가 도입된 지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엇보다 통행량이 무료화 이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하며 지역주민과 기업체의 경제적·물리적 부담을 완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뤄 매우 고무적이다. 울산연구원이 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추진한 '민선 8기 핵심 정책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지난 1년간 가장 만족한 정책 성과로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가 꼽힐 정도였으니 지역에 미치는 파급력을 가늠하고도 남는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 전체구간 통행량은 2,
금융(Finance)의 사전적 의미는 금전의 융통 즉, '돈이 오고 가는 것' '돈의 흐름'이다.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윌리엄 N. 괴츠만은 저서 '금융의 역사'에서 고대문명에서 대출을 기록하기 위해 쐐기문자가 발명됐고, 수학은 경제적 가치를 계량화하기 위해 출현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금융은 문명의 조력자가 아닌 문명이 탄생하기 위한 원천이었고 이 개념은 현대문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한국경제에서 금융의 역할은 시대마다 달라졌다. IMF 이전에는 경제개발 지원을 위한 기업금융을 지속하다 IMF 외환위기를 맞았고, 이후에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벌써 1월 중순을 달리고 있습니다. 새해 새 마음 새 뜻으로 마음먹은 계획은 잘 이어가고 있습니까? 누구나 마음먹은 대로 일이 잘 풀린다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겠죠.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성격이 다 다르기에 일을 이루는 방법도 다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아주 쉽게 일이 해결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해도 잘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사람은 본래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죠. 그렇지만 아주 중요한 1가지를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울산시가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공동주택 층간소음을 둘러싼 이웃 간 갈등이 갈수록 커지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때라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그러지 않아도 삶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시국이어서 더 그렇다. 층간소음은 공동주택 주민이면 누구나 접하는 딜레마이기 때문이다. 소음에 노출되는 아래층 주민은 피해자인 동시에 그 아래층 주민에게는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층 주민 역시 어쩔 수 없는 생활 소음 하나하나에 마음을 졸여야 하니 양측 모두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
세컨드란 단어는 여러모로 아주 매력적이다. 세컨드는 어떤 명사 앞에 가져다 놓아도 어색하거나 어울리지 않은 곳이 없다. 모래알처럼 겉돌지 않고 입에 착 달라붙는다. 경제 뉴스를 보다가 세컨이 눈에 들어왔다. 요는 1가구 2주택을 조건부로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인구감소 지역에 세컨하우스 한 채를 더 구입해도 양도세 특례로 1주택으로 간주한다는 문구가 보인다. 균형적인 지역 발전을 위한 것이니 일단 반가운 소식이다.세컨드와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단어는 뭐니 뭐니 해도 세컨하우스다. 세컨하우스 하나쯤 갖고 싶어 하는 것도 사람들의 로망
청소년기는 어른과 아이가 공존하는 시기다. 어른스럽게 행동하려는 모습이 어쭙잖은 흉내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경험한 것보다 경험하지 않은 것이 많은 세대여서 자신의 꿈과 부모의 기대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새로운 경험에 가슴 설레면서도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쉽다. 그러다 보니 즉흥적인 판단으로 갈팡질팡하는 일도 많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기보다 감정에 따라 움직이기 쉬운 시기이기도 한 청소년기. 이성 친구에게서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몰라 헷갈리다 보니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서성이는 날도 많다. 어설픈 판단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희망2024 나눔캠페인'을 이달말까지 전개하고 있다. 울산시민의 기부를 독려하고 나눔문화를 확산하자는 의미로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울산을 가치있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72억 5,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정했다.하지만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을 상징하는 사랑의 온도탑 상승 속도가 올해는 유독 더딘 편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73.9도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2도) 대비 8도 가량 낮은 수치다. 모금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56억9,000만원)
인구 규모는 국가와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미래발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인구감소 문제 해소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가장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특히 울산은 저출산과 더불어 청년들의 이탈이 다른 도시보다 심하다. 이 때문에 고령화 속도도 덩달아 빨라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정부가 설 연휴 전후에 직접 일자리 사업으로 70만 명을 채용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숨통을 틔우는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고
대한의사협회가 의사 증원에 반대한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의사가 많아지면 의사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납득할 만한 자료도 없다. 국민들 대다수는 의사 증원을 찬성하는 쪽이다. 의사들의 반대 이유가 기득권 유지와 힘자랑을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현재 우리나라는 지방에서는 의사가 없어서 환자들이 서울까지 원정 오는 일은 기정사실로 알려져 있고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의사가 없어 매우 열악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네 유명 종합병원은 병원은 물론 부속시설까지 초창기만 해도 호텔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지금
공공기관에 대한 악성 민원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가 공무원의 감정노동에 대한 정부의 첫 실태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폭언·협박 등 과도한 감정노동으로 고통받는 정도가 '위험'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절반에 가까운 46.2%가 피해를 입은 경우 '참아서 해결한다'였고, 심지어 감정노동으로 질병이 발현되는 경우에도 10명 중 6명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다. 안타까운 노릇임이 틀림없다.문제는 이로 인해 민원담당자에 대한 폭언·폭행, 징계요구, 민·형사상의 소송 등과 업무방해 목적의 대량 민원
규제개혁의 성과를 체감하는 중소 제조업체가 아직은 미미하다.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연말께 중소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에 대해 '체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65.3%인 반면 '체감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현 정부가 규제개혁을 강조해 온 데 비하면 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그중에서 중소 제조업체의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환경규제에 대해서는 기업의 자율관리형으로 바꾸기를 원하고 있어 시사점이 크다.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 환경규제 이행애로
인생에는 터닝 포인트가 있다. 터닝 포인트라 하기도 하고 변곡점이라 하기도 하는데, 어떤 일을 계기로 인생의 방향이 바뀌는 걸 의미한다. 취업이라는 것이 변곡점이며, 결혼이라는 것이 그렇다. 그리고 사람마다 터닝 포인트는 다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내는 것은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책을 내기 전과 책을 낸 후에는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은 박사 학위만큼,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책을 내면 아무리 적어도 기본적으로 100명은 그 책을 읽는다. 내용에 따라서는 1,000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