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일상을 돌이켜보면 도둑맞은 것처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찾게 되는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수시로 울리는 알림으로 도착한 메일, 문자, 카톡과 SNS, 영상 등 하루에 확인하는 횟수가 늘다 보니 책 한 권을 읽는 것도 힘에 부친다.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이런 콘텐츠에 시간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짧을수록 더 끌리는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에서 4개 이상 나왔다. 영국 저널리스트
내일부터 나흘에 걸친 설날 연휴에 들어가지만 여느 해 보다 빠른 명절인데다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마음이 심란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세배도 하면서 연로한 부모의 건강을 비롯해 학업, 취업 등 한 해 소망을 기원하며 덕담을 주고받는 설명절이 되기를 기대한다. 안 그래도 설 연휴 동안 모든 시민들이 '편안한 설'이 되도록 울산시와 각 지자체가 민생분야 전반에 대해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의료, 상수도, 쓰레기 등 유관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종
울산시가 여름에는 백로, 겨울에는 떼까마귀·독수리 등 계절별로 울산을 찾는 철새를 볼 수 있는 '조류 사파리' 관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철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탐조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생태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울산 태화강은 국제 철새도시로 등재되고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도 지정될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성함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철새 보호뿐만 아니라 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면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고 또 철새들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
늦었지만, 청룡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희망의 새해가 시작된지 어느덧 한달을 훨씬 넘겼지만 우리는 설날이 지나야 진정한 새해로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이 기간은 한해를 출발하는 워밍업의 시간인 것입니다. 설날, 대보름날, 2월 초하루까지 한 해를 시작하는 시간의 기점으로 삼는 셈입니다. 한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 즈음에, 지난해 3월 삼남농협 조합장으로 취임 이후 근무하고 난 뒤 조직의 성과와 달라진 모습에 대해 새해 인사 겸 몇 가지 알리고자 합니다. 지역농업·지역경제를 주도하는 농협으로서 역할을 다했습니다. 1972년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없고, 잎을 떨구지 않는 생명이 없으며, 노쇠하지 않는 것도, 썩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없구나. 생명이 있는 것은 늘 흔들리며, 결국 잎을 떨구게 될 것이고 노쇠하여 썩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생명을 가진 것이라면 당연할 것이고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처음과는 다른 것이 사실이다. 늙는 것이 반가운 사람이 있을까? 사람이라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 마음도 늙어갈 것이고, 생각도 늙는다. 빠른 음악에 흥얼거리고 몸을 움직이던 내가 어느새 조용한 음악을 찾거나 트로트의 멜로디가 또는 가사
'2030 울산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이 내일(8일) 자로 공고하고 이달 29일까지 주민 의견 수렴에 들어간다.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는 도시 여건 변화에 맞춰 도시공간을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5년마다 기존의 용도지역·지구, 구역을 조정하고, 지구단위계획 및 기반시설의 설치와 변경 등을 다루고 있어 향후 도시개발 방향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일이다. 지난 1일 공개한 이번 재정비안은 울산시가 '위대한 울산' 재도약을 위한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내놓은 혁신 방안이다. 울산의 미래 60년을 위한 파격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민간
덕담은 세시풍속의 하나로 새해가 되었을 때 친지가 서로 만나서 해가 바뀌는 인사를 주고받고, 상대방이 잘되기를 비는 말로 자신이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보다는 상대가 반가워할 말을 들려주는 것이다. 남에게서 좋은 덕담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덕담은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거나 대화 상대방과 매끄러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덕담은 상대방의 소망, 욕망, 목표에 부합하는 덕담을 해야 하며, 청소년들과 자녀들과 가족들에게는 성공을 기원하는, 소원 청취하는, 발전적인 덕담이 좋다. 우리 옛말에
젊은 시절에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본다. 그랬기 때문에 성공한다면 환호를 지를 것이고 실패하고 나면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 들고 나면 그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쪽 방향으로 기를 쓰고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불가 용어에 '시절인연 (時節因緣)'이란 게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기를 쓰고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주를 보면 이미 운명적으로 어떻게 인생이 흘러간
울산의 설 대목 물가가 심상찮다. 설 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고물가 시대'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보내는 서민은 더 고달픈 명절을 보내야 할 판이다. 실제 전통시장이나 마트에서 소비자들은 안 오른 게 없다며 아우성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이달 들어 발표한 울산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올랐고,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2.7% 상승했다. 특히 밥상 물가 지표인 신선식품지수는 129.71로 전년 동월 대비 10.0%나 치솟았고, 시민들의 체감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다는 건 익히 아는 사실이다. 이미 올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993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19.2%나 된다. 인구의 20%, 5명 중 한 명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사회'가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나눠서 보면 전체 250개 시·군·구 가운데 51%, 절반 이상이 2022년에 벌써 초고령사회가 됐다. 이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부산으로 매년 0.9%포인트씩 고령 인구 비중이 증가했고, 울산이 매년 0.8%포인트씩 늘며 뒤를 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역별
갑진년 새해 벽두부터 기분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유네스코 정부간수문프로그램(UNESCO Intergovernmental Hydrological Program, IHP) 한국위원회가 태화강을 '생태수문학 시범유역(Ecohydrology Demonstration Site)'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다. 유네스코 IHP는 전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인류의 복지 향상을 위해 1964년에 설립된 유엔 체제 내 유일한 물 분야 정부 간 기구이며, 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 IHP에 효율적으로 참여하고 국내 수문·수자원 기술개발 및 국제사회 확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는 한의사를 포함해 2.5명(2022년 기준)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7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소아과·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 의료 분야는 붕괴 직전이다. 대형 병원도 필수 의료 분야는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방 병원은 수억원대 고액 연봉을 내걸어도 의사를 영입하기 힘든 게 현주소다. 이러한 사정은 10여년 전부터 이미 예견돼 왔다. 정부는 그동안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보다는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하다 사태를 키웠
"1옥타브 이상의 고음은 치유의 음이자 신비한 소리, 영혼의 소리다"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유사하다. 높은 주파수에 가냘프며 신비한 소리는 곧 고래의 소리이고 해녀의 숨비소리이다" 돌피리 소리를 처음 들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신기하다는 반응과 공명을 얘기했다.2015년 5월 27일, 울산대 고래문화 세미나장에 반구대암각화의 가 나타났다. 암전된 객석 맨 끝에서 핀 조명을 받으며 '돌피리'를 부는 남자가 무대로 걸어 나갔다. 시카고에서 온 김성규 선생이다. 객석에선 또 한 사람이 돌피리 이중주를 선보였다. 수백만년 전
올해 울산 남구에서는 조금 특별한 청년정책을 시행한다. 바로 미취업 청년들을 위한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으로, 구직활동에 필요한 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해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사업이다. 남구 청년으로서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시행되는 것이기에 갑진년이 더 값진 한 해가 되는 기분이다.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은 남구 청년정책협의체에서 시작됐다. 남구는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청년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청년정책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곳, 살기 좋은 남구가 되길 바라는
유구한 세월을 지나온 인연, 대단히 고맙고 존엄한 것,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의 강을 건너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 다양한 모양의 사랑으로 만들기까지 서로에게 베풀고 인내하고 기다려준 자식 농사. 대풍은 아니라도 풍년작은 되었지 싶어도 늘 아쉬운 것이 자식 농사다.처음 부모가 돼보았고, 자식이 됐다. 2회차 인생이 아니고 첫 주연으로 발탁된 것이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세상 쉬운 것은 없다. 고단한 삶 속에서 이루고 성취해 나가며 '이런
도시에서 나고 자란 펭귄이 있다. 광활하고 눈부시게 흰 눈밭보다 빽빽한 빌딩 숲과 따분한 교통 체증이 훨씬 익숙하다. 펭귄은 심지어 유명한 스타여서 스튜디오에서 화보 촬영을 하거나 무대에 오르는 등 그 어떤 인간보다 현대 문명을 즐기는 중이다. 간혹 바쁜 일정이 벅찰 때도 있지만 든든한 친구이자 매니저가 늘 곁에 있다.펭귄은 어딘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이 대도시가 그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다. 그럼에도 펭귄은 덤덤하면서도 진솔하게 고백한다."다정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가끔 외로울 때가 있어"이것
설 명절을 앞두고 행정안전부가 '2024년 지방 물가 안정 관리 대책'을 발표해 관심을 모은다.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공포 수준이 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행정력을 동원해 총력전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지자체와 '물가대책상황실'을 공조해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니 한결 걱정을 덜어준다.물가안정을 위해 지방 공공요금과 물가 정보공개 등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바가지요금 단속 강화와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지원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당근과 채찍'이라는 두 가지 해
재택근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미 국내 IT 기업들이 속속 주4일 근무제 속에 국내외 관광지와 연계한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알다시피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원하는 곳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것인데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제도다.무엇보다 워케이션 사업은 타 지역 직장인 및 지역산업 관련 출장자 등에게 업무환경과 숙박, 맛집, 체험 프로그램 등 지역특화 체류 콘텐츠를 제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제주공항에서 고산리 자구내 포구까지 닿기에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십여 분을 남기고 겨우 도착했다. 헐레벌떡 달려가 마지막 손님으로 배에 오르려는데, 인터넷으로 예매한 표를 매표소에 보여 주고 승선용 목걸이를 받아야 배를 탈 수 있다고 했다. 사람 좋은 선장이 기다려 줄 테니 얼른 다녀오란다. 새해 첫날을 보낸 다음 날,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침 7시 비행기를 탔는데 뜻밖에 운해 위 하늘 일출을 보게 되었다. 하늘에서 맞이하는 아침 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날씨 행운이 따라 줄 것만 같았다. 다음 날 배를 타고 추자도까지
울산 북구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활용해 축구경기장 14개 크기의 '울산숲'을 조성해 새로운 도시숲 모델로 재탄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무엇보다 울산숲 조성으로 100년간 동서로 나뉘어져 있던 북구가 하나가 됨은 물론 기후 위기 대응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북구는 산림청 기후대응기금 61억여원 등 총사업비 122억여원을 들여 경주 시계부터 송정지구까지 면적 13.4㏊, 길이 6.5㎞ 규모의 '울산숲(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을 3구간으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연말 1·2구간이 마무리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