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역사는 사람의 역사다. 황성동 바닷가부터 대곡리 평원에 이르기까지 움막 짓고 고래 잡던 사람들이 이 도시의 첫 문화인이었다면 세계 최대의 배를 만들고 대륙을 달리는 자동차를 만든 사람들이 지금 이 도시의 주역이다. 처음은 사람이 도시를 만들었지만 그 사람들의 축적된 문화는 이제 도시의 튼튼한 내공이 되어 새로운 사람을 만든다. 울산은 이제 광역시로
새정부의 기대지수가 꼭짓점을 향해 내달리더니 이번 주 들어 한풀 꺾였다. 기대지수의 고공행진에 현기증을 느끼던 인사들도 한숨 돌리게 된 셈이다. 기대치가 너무 높으면 일하는 쪽은 부담스럽다. 적당한 지표로 두루두루 어울려가는 쪽이 오래가고 멀리 간다는 사실을 새 정부 인사들도 학습효과로 잘 알고 있을 터다. 문제는 인사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사가 자연스
중국을 특사자격으로 방문한 이해찬 의원의 사대외교가 문재인 대통령의 '반박근혜' 행보에 가렸다. 중국특사로 시진핑을 만난 이해찬 의원은 친서 전달 때는 고개를 숙이더니 탁상회담 때는 상석에 앉은 시징핑을 바라보며 줄곧 웃고 있었다. 이 장면은 외신의 조롱거리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였다. 시진핑에게 지나치게 허리를 굽혀 친서를 전달하는 이해찬의 굴
폭로는 정치든 사회집단이든 상대를 공격하는데 유용하다. 지금처럼 대통령 선거가 2주 남짓 남은 기간에 상대후보의 약점을 폭로하고 나서는 일은 더욱 그렇다. 대선 때마다 폭로정치는 꼬리를 물었다. 비열해보이긴 해도 우리의 선거문화에서 폭로는 약효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김대업 사건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돌발변수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이번 대선판에
한 달이다. 딱 한 달 후면 대한민국호의 새로운 리더가 선출된다. 부침은 겪었지만 대략 후보군도 정해졌다. 혼란스러웠던 출마의 변들이 쏟아졌고 스스로 접기도 했다. 이제 그 윤곽은 대강 2강 구도다. 후보 단일화로 뜨거웠던 4년 전이 재연됐다. '문철수와 안재인'이라는 역학관계까지 낳았던 문-안의 리턴매치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그 땐 야권단일화 후
# 열도무리에 고무된 친박졸파갈수록 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광기의 열도무리 중에 분신살기와 단지잡기를 구사하는 무리들이 속출하자 대한문 광장은 주말마다 인산인해였다. 문제는 열도무리에 고무된 친박졸파였다. 강호가 자격심사 국면에 접어들 때만해도 순실잡녀의 농단잡수에 고개를 떨구었던 졸파들이 하나 둘 깃발을 쳐들기 시작했다. 이젠 대놓고 열도무리의 결사대집
# 울산판녀 독살설, 호위무사 긴급배치살수가 잡혔다. 울산판녀를 독살하겠다고 첩지를 돌린 열도무리의 청년광도가 감찰의 손에 넘어갔다. 며칠전 민석판관이 다잡은 선배잡도 병우수석을 풀어줬다. 외사감찰이 다급해졌다. 영수감찰은 와대입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재용부공을 포승줄로 묶었지만 병우수석을 놓친데다 감찰기한이 임박해 더 이상 힘을 쓸 수
#발경이론의 부상, 새로운 변수 ▲ 편집이사 겸 국장 삼별대방의 재용부공이 외사감찰의 손에 들어갔다. 삼중부인 필살기로 청문대회전과 1차 영장필기를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독이 오른 영수감찰의 집요굴기는 결국 넘지 못했다. 문제는 와대진압을 위한 우회로까지 막혔다는 점이다. 율법재판소 산하기관인 한성부 율판소가 와대진입 최후통첩서에 관인낙점을 거부했다. 잔불무
▲ 편집이사 겸 국장 # 양산문공, 독주신공으로 강호를 탐하다원단의 아침, 양산별채에서 아침을 맞은 양산문공은 삼철을 불렀다. 원단의 행보는 춘기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일정이다. 삼철은 전날 전서구(통신용 비둘기)를 띄워 통도사 백팔배를 권했다. 일주문을 나설 때 '국태민안' 네글자를 암석에 새겨 굳건한 위민치세를 대내외에 알릴 것도 적었다. 양산
▲ ▲편집이사 겸 국장 와대가 바빠졌다. 윤선미실이 감금되고 기춘장어가 외사감찰의 손에 넘어갔다. 호성졸개의 구술로 내밀한 와대밀실 첩보가 까발리자 민심이 거칠어졌다. 종범잡배의 수첩비방이 와대외박의 발목을 잡고 호성졸개의 대포발통이 목덜미를 옥죄고 있다. 감찰독방에 갇힌 기춘장어는 상념에 잠겼다.외박에게 철옹성 같던 잡녀를 처냈어야…감찰독방
▲편집이사 겸 국장 □ 정유열국지 길라잡이두 번째 연재가 끝나자 강호민초들의 탐독열기가 심상찮다. 대강은 알아챘지만 열국지에 등장하는 사부제위들과 첩자졸부들의 면면은 각주가 필요하다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독자 제위의 탐독에 해설이 필요한 부분은 가능한 설명을 달고 있지만 시작과 함께 부연하지 못한 점은 송구할 따름이다. 이에 주요 등장인물과 각 방파 구성
편집이사 겸 국장 장충급살 이후 40년, 세광첩도의 독침에 영수국모가 졸하자 와대의 안주인은 외박공주의 자리였다. 불난서국에서 첨단굴기를 연마하던 외박공주는 불시에 혼절할 틈도없이 모후의 자리를 대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오박통이 재규광공의 협검에 졸한 이후 강남삼성에 유폐된 적도 있지만 졸한 박통의 사후첩지가 공개되면서 금오산의 기세가 외박공주에 날개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우리 사회의 민낯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편향성부터 군중심리와 숫자에 목을 매는 과시욕까지 감춰온 치부가 낱낱이 길거리로 나오는 중이다. 대통령은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검찰이 100만 촛불의 불기운에 달궈져 대통령의 공모관계를 확인했다는 발표를 하고 야당 당수는 계엄령을 이야기 한다. '빨
두 번의 사과가 있었고 세 번의 시민저항운동이 있었다. 농락 당한 지지자들은 두 번의 사과와 세 번의 거리집회를 넋 놓고 바라봤다. 대선불복부터 세월호에 사드까지 어차피 박근혜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쪽은 허탈할 일도 없다. 그 봐라, 닭대가리 정부, 유신의 적폐, 부패의 종균이 어딜 가겠냐. 비아냥거림이 조롱으로 이어지고 대놓고 하야를 노래할 수 있으니 이
비선 실세들의 명단이 오르내린다. 극비 귀국을 내부자들이 공모했다며 당장 잡아들여라고 야단이다. 공모했다면 당장 잡아들인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 비선 실세라며 최순실 국정 농단이라 떠들지만 사실은 최순실은 아무것도 아니다. 실체는 대통령이다. 우리가 뽑은 이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국정 농단의 핵심이다. 우병우 사태 때 허물어지기 시작한 청와대의 시스템이 최순
# 울산 방문의 해, 성공의 열쇠도시의 역사는 사람의 역사다. 황성동 바닷가부터 대곡리 평원에 이르기까지 움막 짓고 고래 잡던 사람들이 이 도시의 첫 문화인이었다면 세계 최대의 배를 만들고 대륙을 달리는 자동차를 만든 사람들이 지금 이 도시의 주역이다. 생태하천 태화강·십리대숲·반구대 암각화…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유구한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지 20년이 흘렀다. 내년에는 성년 광역시를 맞아 울산시가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으로 시작된 울산의 근대화는 조국근대화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상징이 됐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울산은 광역시 승격 20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딱 한사람, 바로 내가 선택의 결정을 쥐고 있다면 확 바꿔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치다. 내 맘대로 내 뜻대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하게 하는 것이 선거다. 그러나 대의 민주주의라는 정치의 본질은 내 생각 내 뜻이 총의로 모일 때 하나의 실천이 된다. 쉽게 말해서 내편이 다수가 되어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야단이다.
올해로 처용문화제가 50년을 맞는다. 울산하면 굴뚝 도시였던 대표 단어가 이제는 고래나 반구대암각화, 태화강에 영남알프스까지 다양화 됐지만 여전히 울산은 처용의 고장이다. 처용문화제라는 이름도 처용의 출발이 바로 우리 고장이기 때문이다. 처용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 의식이 진행되는 처용암은 울산의 역사성을 말해주는 중요한 지역이다. 오늘날의 용어로 국
이번 주가 수능이다. 지금이야 '수능앓이'가 큰 이슈가 되지 못하지만 10여 년 전만해도 수능날이 다가오면 온 나라가 입시전쟁을 치렀다. 신문사의 경우 수능 100일 전에는 어김없이 '100일 데이'라는 이상한 풍속도를 박스기사로 올렸고 'D-몇일'을 아예 1면에 중계하며 요란을 떨기도 했다. 수능 당일에는 새벽부터 주요 고사장에 신참 기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