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미 국내 IT 기업들이 속속 주4일 근무제 속에 국내외 관광지와 연계한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알다시피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원하는 곳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것인데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제도다.무엇보다 워케이션 사업은 타 지역 직장인 및 지역산업 관련 출장자 등에게 업무환경과 숙박, 맛집, 체험 프로그램 등 지역특화 체류 콘텐츠를 제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제주공항에서 고산리 자구내 포구까지 닿기에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십여 분을 남기고 겨우 도착했다. 헐레벌떡 달려가 마지막 손님으로 배에 오르려는데, 인터넷으로 예매한 표를 매표소에 보여 주고 승선용 목걸이를 받아야 배를 탈 수 있다고 했다. 사람 좋은 선장이 기다려 줄 테니 얼른 다녀오란다. 새해 첫날을 보낸 다음 날,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침 7시 비행기를 탔는데 뜻밖에 운해 위 하늘 일출을 보게 되었다. 하늘에서 맞이하는 아침 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날씨 행운이 따라 줄 것만 같았다. 다음 날 배를 타고 추자도까지
울산 북구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활용해 축구경기장 14개 크기의 '울산숲'을 조성해 새로운 도시숲 모델로 재탄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무엇보다 울산숲 조성으로 100년간 동서로 나뉘어져 있던 북구가 하나가 됨은 물론 기후 위기 대응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북구는 산림청 기후대응기금 61억여원 등 총사업비 122억여원을 들여 경주 시계부터 송정지구까지 면적 13.4㏊, 길이 6.5㎞ 규모의 '울산숲(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을 3구간으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연말 1·2구간이 마무리돼
설명절을 앞두고 택배·부고 문자 등 미끼문자에 의한 금융사기가 극심해 경찰청이 주의보를 내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월평균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40억원이었는데 갑자기 11월 483억원, 12월 561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미끼문자는 함께 보내진 인터넷 주소(url)를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된다.이 때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와 사진 등 파일이 모두 빠져나가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된다. 게다가 휴대전화의 위치 기능을 이용해 피해자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고 피해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가로채
책은 그저 읽기만 하더라도 멋진 일이다. 부모님들은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무언가를 얻기를 원한다. 그저 책만 많이 읽히면 되는 것인지 걱정하기도 한다. 사실 어휘력을 비롯해 사고력, 이해력, 상상력 등은 책을 통해서 얻는 습관, 삶을 살아가는 지식과 지혜 등에 비하면 덤인 편이다. 독서를 위한 가장 중요한 습관은 다양하게 읽는 것, 꾸준히 읽는 것이 아닐까 한다.다양한 독서 습관을 위해 도서관의 서가를 활용할 수 있다. 도서관은 한국 십진분류법에 따라 철학, 종교, 사회과학, 자연과학, 기술과학, 예술, 언어, 문학, 역사 등으로
필자는 AI를 주제로 여러 칼럼을 써 왔다. 주로 AI의 발전과 이로 인한 지식 노동의 변화는 필연적이며, 미래의 AI를 잘 다루기 위한 방안을 고찰하는 위주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AI 가 보편화된 시대는 인류가 아직 가 보지 못한 길이다. 따라서 필자의 글이 자칫 독자분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도 있다 생각한다. 또한, AI 응용제품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께는 공염불이 될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AI 제품인 ChatGPT를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는 방법을 공유하려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생성형
'내 안의 안'(이근정/푸른 책들)은 청소년 시집이다. 청소년의 외로움과 아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담은 책이다. 기성세대의 기대에 억눌린 채 '내 안의 안'을 들여다보는 숱한 화자들이 다양한 마음을 써내고 있다. 많은 모호함 속에서도 성장이 멈추지 않는 청소년들이 갖가지 모습으로 숨어 있다. 어른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우정과 사랑, 자신의 꿈과 부모의 기대 사이에서 겪는 진로문제 등 갈등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때론 은유적이기도 하고 때론 직설적이지만 어른들에게는 더러 당황스럽기도 한 그들의 질풍노도가 적나라하다.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 중 하나가 인구 자연감소다. 하지만 더 우려스려운 게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737만명에서 2070년에는 1,736만명으로 2,000만명이 줄게 된다. 반면 노인 인구(65세 이상)는 815만명에서 1,747만명으로 930만명 가량 늘어난다. 결국 총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46.1%로 노인인구 비중(46.4%) 아래로 떨어진다. 지금은 생산인구 4.6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면 되지만 50년 뒤에는 생산인구 1명이 노인
2024년에 보건복지부 영유아 보육 업무가 교육부로 이관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교육부 주도로 통합해 운영하는 이른바 유보통합이 본격화된다. 유보통합은 영유아들의 발달격차를 해소하고 부모들의 교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8일 유보통합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정부정책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1단계로 2024년까지 격차 해소를 위한 과제를 우선 추진해 통합기반을 마련하고, 2단계인 2025년부터 새로운 통합기관으로 전환해 교사, 교육과정, 시설설
정치권에서 노인 무임승차에 대해 폐지 이야기가 거론됐다. 전철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전철 이용을 할 수 없는 지방 사람들에게는 불공평하다는 취지였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요구는 관철되기 어렵다. 이미 무임승차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혜택을 빼앗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임승차를 폐지한다고 하면 반발이 거셀 것이다. 포퓰리즘이 무서운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한번 정해 놓으면 철회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대한노인회에서도 언급했듯이 무임 승차 대상인 노인의 나이를 현행 65세는 너무 젊은 나이이니 70세 정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출산·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보육과 노인 돌봄 서비스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병원 다니기도 힘든 고령 노인들을 비롯해 자신이 살던 곳에서 노후를 보내기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의료·돌봄 서비스를 확충하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그럼에도 성인 대부분이 '노후 돌봄'을 위한 대비책이 없다는 설문 조사 결과는 안타까움을 더한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전국 19~69세 성인 남녀 1,900명을 대상으로 본인·가족의 노인간병 필요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대비 등을 묻는 설
맹추위가 이어지면서 기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다보스 포럼)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가 주목되고 있다. 전 세계 전문가 1,400여명을 대상으로 세계적 위협 34가지를 제시하고 복수로 선택하게 했더니 66%가 '극한의 날씨'를 꼽았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엘리뇨가 5월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한 탓이 크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 북반부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점과 맞물린다고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보고서가 특히 눈길을
'박정희 대통령의 반려견 스케치, 노태우 대통령의 퉁소와 김영삼 대통령의 조깅화, 김대중 대통령의 원예 가위와 노무현 대통령의 개량 독서대, 이명박 대통령의 자전거 헬멧…'모두 우리 현대사를 관통했던 역대 대통령의 소품들이다. 대통령의 물건은 시대와 주인의 성정, 취미를 알게 해 준다. 대통령의 상징물이자 현대사의 한 자락이 되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울산에도 '대통령의 물건'이 있었다. 지금은 사라졌다. 2002년 6월까지는 울산시청(구관) 시장실 입구 복도에 걸려 있었다. 이름하여 '대통령의 삽'이다.어느 날 시청의 대통령의
진동벨이 울린다. 주문한 케이크와 음료를 가져와도 맛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접시의 위치를 조정하고 포크를 사진 찍기 좋은 방향으로 놓아야 한다. 카페 로고가 찍힌 냅킨도 프레임 한구석을 차지한다. 찻잔 너머 무채색 일상에 색을 더한 듯 바다가 펼쳐져 있다. 커피 두어 모금 마실 틈이면 화보처럼 찍힌 사진이 각자의 SNS에 업로드된다. 사진은 한가로운 시간을 함께 누릴 친구가 있고 도심을 벗어나 낭만을 찾아 달려왔음을 보여준다.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에도 실시간 달리는 댓글에 반응하느라 바쁘다. 사진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이 행복
신복로터리가 회전 교차로(로터리)에서 평면교차로로 완전 전환된 이후 일대 교통소통은 물론 보행편의 측면에서 크게 향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엇보다 보행량이 30% 가량 늘었고, 출퇴근 시간 차량 평균 통행 속도도 60% 이상 올랐다. 덩달아 주변 상권 활성화와 도시 미관 증진이란 효과를 가져왔다. 이는 지난해 7월 울산시가 제2공업탑과 중앙교통섬 철거를 시작으로 주변도로와 교통섬 정비, 횡단보도 설치, 안전시설 보강 등 5개월여 간의 공사를 지난 연말에 마무리한 데 이어 도로 조명시설, 바닥신호등, 활주로형 횡단보도, 교통안내시설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국가적 현안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앞다퉈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경제적 보장은 물론 사회적 인식변화는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 보고서가 이러한 후진국형 기업문화를 확연히 입증해 준다. 무엇보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만큼 승진이 늦어진다는 기업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육아휴직 기간을 승진 소요 기간에 산입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45.6%였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했을
고등학생 때는 용돈이 없었기 때문에 금지였던 아르바이트를 몰래 해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곤 했다. 그래서 당시에 잡지를 산다는 건 엄청난 사치였다. 라는 잡지책을 갖고 싶었다. 대구역 건너 내리막길엔 야트막한 높이의 중고서점이 여러 개 있었다. 차로옆 인도 쪽에 있었다. 지하차도로 내려가는 길목이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형태의 삼각형 점포였다. 갖고 싶던 '논노'라는 잡지를 샀다. 생각해 보면 제법 큰맘을 먹고
교육부가 학교폭력 예방을 도모하고자 도입한 것이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제도(SPO)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 사안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학교 현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주요 목적이다. 울산시교육청도 지난 2학기 시범 운영한 학교폭력 제로센터를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각각 설치해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제도를 새학기부터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학교폭력 사안 조사를 비롯해 피해 학생 지원 강화 등을 통해 학교 교육력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강북·강남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전문 주무관과 전직 교원, 전직 경찰, 법률가, 학
울산시 울주군이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총 3억원의 예산으로 '관광숙박업 전환 시설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숙박업소가 관광숙박업으로 전환을 희망할 경우 소요 비용의 50% 이내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 내용은 객실 증·개축, 소방·안전시설 정비, 욕실 등 시설개선, 건물 내·외관 개선, 서비스 개선, 기타 시설개선 등이다. 하지만 실제 숙박시설 개선에 따른 업주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해 총 4개 업소가 사업을 신
새해가 온 지도 벌써 스무날이 넘었다. 새해 첫날 처음 맞은 그 순간, 순간들이 쌓여 벌써 1월을 다 채워가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순간을 이어가며 살고 있는 것이다. 매 순간이 풀어 놓는 것이 새롭게 다가오고 새롭게 사라진다. 새로운 만남도 사라짐도 순간처럼 흘려보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순간은 많은 것을 품고 많은 것을 버리기도 한다. 지금 볼 수 없던 것이 다 지난 후 다시 보일 때도 있다. 시인이 풍경과 맛과 분위기를 응시하고 느낀 순간은 언제나 잠시이다. 짧은 의미이지만 또한 포착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이는 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