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있음'이 아니라 '되어감' 이다. 이스라엘의 의료사회학자 안토노프스키(Aaron Antonovsky)의 표현이다. 그의 저서 '생성과 초월의 패러다임의 이해'에서 '건강'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며, 고정된 이상적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나아가는 역동적 변화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즉 건강은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위험요소를 내면적 변화로 포섭하고 스스로의 역동적 치유 과정을 통해 삶을 이어 나가는 변화의 과정이라는 것이다.필자는 춘해보건대학교 간호학과 전임교수로서 2018년 울산시가 주관하는 '
팔순의 어머니가 감기에 걸려 연일 시름이다. 아직은 까딱없다며 늘 청춘인 양 웃으며 나를 더 염려하지만,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해 본 적도 없는 듯하다. 오늘처럼 야윈 노모랑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12월의 깊어가는 겨울밤을 보낼 시간도 몇 해나 남았을까. 평생을 잠옷이라곤 모른 채 그냥 낮에 일하던 옷 그대로 입고 곤한 잠자리에 들던 지치고 고단했던 삶을 어찌 모르겠나.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잠옷을 사 드렸다. 그 옷을 입어 보고는 잠이 어찌나 단지 모르겠다며 이 엄동설한에도 오로지 단벌 신사처럼 입고 주무신다. 간간
울산교육청 전 교직원이 교육 사각지대 예방을 위한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지난 연말 울산에서 학생 2명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으나 진작에 했어야만 할 일이어서 아쉬움이 컸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시행하면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교육청은 이달부터 복합적 위기에 처한 학생을 발굴하고 교육 사각지대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활용할 수 있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위기진단 도구'를 개발키로 했다. 이 도구는 위기 요인이 영역별로 두드러진 경우 지원 방향을 세우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복지·
본인은 물론 가족이 큰 병을 얻었을 때 가장 힘든 것이 '간병 부담'이다. 노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환자나 보호자들이 간병인을 쓰려다 간병비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하루평균 일당은 13만~15만원으로, 한 달이면 400만원을 훌쩍 넘어 일반인들이 감당하기에는 힘든 수준인 것은 틀림없다. 거기다가 식대를 별도로 청구하거나 환자의 덩치가 크다며 웃돈을 요구하기도 해 실제로는 '부르는게 값'이라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이제는 골칫거리를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죽했으면 '간병 지옥' '간
한 번뿐인 인생, 한번 왔다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인생이지만, 사람들은 현실에 급급해 살아가다 보면 자신을 잃고 살아간다.한편으로는 현실의 중요성도 이루 말할 수 없다.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변화무쌍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보화 물결 속에, 밀려오는 새로운 혁명과 과학과 문화를 다 흡수하기도 힘들다.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아쉬운 이야기지만, 한국은 자살률 1위, 저출산 1위, 노인 빈곤율 1위 그리고 고령화 속도는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이런 사실은 매스컴을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잠수함의 설계 도면이 대만에 통째로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유출된 도면은 대만 정부의 첫 자체 잠수함 '하이쿤' 개발에 상당 부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화오션 근무 당시 도면을 빼돌린 뒤 국내 잠수함 컨설팅 업체로 이직한 한화오션 전 직원 등 두 명을 기술 유출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해당 컨설팅 업체도 함께 입건했으나 대표 및 직원 상당수가 대만에 있고, 대만 정부의 협조도 잘 이뤄지지 않아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20년간 552건 피해액 100조
학생들은 요즘 즐거운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을 터이다. 그동안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 온 학생들이 조금 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건강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특히 키성장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할 것은 척추건강일 것이다. 성장기 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은 척추측만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척추측만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총 9만 4,845명 중 10대 청소년이 3만 9,482명 (41.6%)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보면 10대 여성이 2만 5,362명으로 남성
2023년 마무리는 다 잘하셨나요? 원하고 바랐던 일들 다 이루고 열심히 지은 복으로 풍성한 수확의 해를 보냈을까요. 세상 돌아가는 것이 나만 잘해서 되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땅을 파서 부지런히 일궈도 가뭄이 오고 홍수가 나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마는데. 이런저런 변수로 뒤틀린 계획과 변변치 않았던 수확,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세상의 안부를 뒤로하고 2024년 청룡의 해를 가열하게 열어봅니다. 지난밤 이것저것을 뒤적거리다 사람이 실패하는 큰 원인 하나가 '몰라서'란 이야기가 나와 잠시 집중하던 중 오히려 '알아서'가 문제
비속살해에 대한 처벌강화 목소리가 울산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울산 울주군에서 40대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고 도주한 뒤 숨진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가 하면 울산에서 지난해 8월까지 8개월간 발생한 비속살해 사건은 1달에 1번꼴로 발생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2013~2020년 자살 전수조사 보고서를 보더라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조사 기간 7년간 전국적으로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망자가 평균 2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부모가 자식을 살해한 비속살해가 갈수록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지은 지 일정 기간 지난 노후주택은 당장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더라도 안전진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단 정비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던 주민동의 요건을 대폭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한다. 주택이 너무 낡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주민들이 있는데 건물이 위험하지 않다는 이유로 절차도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 여겨진다. 더욱이 지나치게 까
처음에는 고요 그 자체였을 것이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치고 바람이 멈추면 긴 잠에 빠져드는 바다, 그러나 예의 바른 동해 뒤로 열렬한 사랑을 품은 사내처럼 바닷속 저 깊은 곳에서는 뜨거운 기운이 꿈틀대고 있었고, 이윽고 그 바위들이 해수면 가까이에 이르자 수면 아래만 흔들며 조용히 사라지던 마그마가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푸른 바다를 모조리 태워버릴 듯 한 거대한 불기둥이었다. 하늘은 검은 구름을 모아 화산 비를 뿌렸으며 하늘로 솟구쳤던 마그마는 바다로 다시 떨어져 큰 파도를 일으켰다. 처음에 솟아오른 화산섬은 하나였다. 오랜
'모든 순간이 별'(장세정/상상)은 동시집이다. 동시란 어린이를 위하여 어른이 쓴 시를 일컫는다. 동심이 없으면 쓸 수 없어서 늘 어린이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어린이들은 긴 이야기를 싫어한다. 오래 버티는 힘이 약하다. 시늉말의 반복으로 운율을 살린 동시가 많은 것도 이런 어린이들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몇 번만 읽으면 저절로 암송이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시편들. 초등학교 때 배웠던 동시작품들이 지금껏 철마다 웅얼거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동시들은 어찌 된 일인지 열 번을 읽어도 쉽게 암송이 되지 않는다.
울산시가 올해 5대 시정 운영 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더 큰 울산에는 울산 사람들이 있다'를 목표로 삼고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매력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도시' '시민의 일상이 편안한 행복도시' '지방시대의 진정한 자치도시'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출산율 저하로 성장잠재력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는 등 안팎의 여건이 그리 좋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희망을 주고 경제사회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여 새로운 용기를 심어준다. 무엇보다 '기업'과 '시
중산층이란 OECD의 기준에 따르면 한 가구의 소득이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계층을 말한다. 중위소득의 50∼150%인 가구가 중산층에 해당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중위소득의 50% 미만은 빈곤층이고, 150% 이상은 상류층이다. 일반적으로 보면, 굶지 않고 적당히 먹고 살만한 정도, 사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큰 부담없이 지출할 수 있는 정도, 돈 문제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정도로 해석된다. 기본적으로 생활의 여유가 없으면 생활 자체가 고달프다. 사회적으로도 불만이 생기게 마련
얼마 전 나는 지면을 통해서 2023년도 상반기에 우리 울산경찰이 얼마나 대단한 실적을 올렸는지 자랑한 사실이 있다. 당시 올린 글을 간추려 보면 우리 울산경찰은 상반기에 총 354명의 전세사기 피의자를 검거해 그중 50여 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거뒀고, 또 200일간 진행된 건설현장 폭력·비리 근절과 관련해서 총 78명의 피의자를 검거해서 8명을 구속했으며, 3개월 동안 실시된 마약사범 단속에서는 128명을 검거해서 62명을 구속하고 범죄수익 환수와 관련해서는 엄청난 실적을 통해 전국에 산재돼 있는 18개 경찰청 중 1위를 차지하는
거대담론이나 정치와 같이 심각하고 큰 사건만이 역사가 아니다. 소소한 일들이나 인물들도 역사의 주인이 되는 시대다. 신석기시대의 그림쟁이부터 울산공단 수립의 주역들, 임란 때 의병장이 된 울산의 천한 노비, 반구대암각화 속의 무당이나 천전리 각석의 중, 무룡산 아래 고래 논의 주인공인 평범한 어부에 이르기까지 울산 역사 속의 소소하지만 시시하지 않은 얘기들을 밝히고 알리고자 한다.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뒤늦게 조명받는 인물이나 이미 알려진 일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새해에 뜨는 해는 어제의 해, 작년의
2024년 새해는 천간이 '갑'이고 지지가 '진'인 해로 청룡의 해이다. 십간의 오방색이 푸른색을 가지므로 청룡의 해라고 한다. 육십갑자로 보면 마흔한 번째 해당한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서점에서 책력을 사서 새해 운세를 맞춰보는 사람들이 있다. 다가오는 미래가 궁금해서다. 청룡의 해를 띠로 풀이해보면 매우 희망적이다. 희망은 긍정의 생각을 가지게 한다. 긍정의 생각은 긍정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일체유심조'를 갑진년에는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다. 역리학을 하는 분들은 새해에 대해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다. 예로부터 청룡은 권위와 힘, 도전과 변화의 대명사로 여겨왔다. 그런 만큼 올해는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알다시피 지난 한 해는 나라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 가치관의 혼돈상태를 빚어냈다. '3고(高) 현상'에 의한 경기침체와 고용시장 냉각은 지역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았으며 일자리와 주거 문제 등으로 빚어진 탈울산 행렬은 지역의 성장동력 상실로 이어져 우려를 키웠다. 해외의 여파는 더 심각했다. 중동의 화약고가
바다를 가까이 두고도 자주 바다를 보러 가지를 못한다. 고향이 내륙이라 바다는 늘 동경의 아련한 곳이었다. 젊은 날 시외버스를 타고 바다를 찾으면 가는 시간보다 바다를 보는 시간은 짧아 뒤를 돌아보며 떠나오곤 했다. 그래서 나에게 바다는 끝없는 넉넉함보다 간절함을 안겨주는 곳이 됐다. 지금은 언제든 갈 수 있는 바다인지라 안심하고 자꾸만 미루게 되는지 모른다. 시인은 바다를 보고 무엇을 품고 왔는지, 무엇을 비우고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끝없이 넘실대는 파도를 담은 바다를 안고 온 것이다. 파도오창헌 가끔 바다를 보고 온 날은마음이
최근 충남도의회가 학생인권조례를 도입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조례 폐지안을 의결했다. 학생의 인권만을 강조한 조례가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제약해 교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서울시의회의 서울학생인권조례 폐지 시도에 대해 전국 9개 시·도 교육감들이 "시대착오적이고 차별적인 행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서 교권과 학생의 인권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를 생각해 본다. 인터넷에서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를 검색해 보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라고 나온다. 학교의 주인은 미래 희망인 학생들이다. 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