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麟蹄)는 '하늘 내린'마을이라고 합니다.하늘이 내린 청정 자연과 여기서 나오는 특산물, 그리고 내륙 수상스포츠의 중심이 된 내린천을 의미하는 말이지요.하지만 인제의 속살을 보면, 민해 한용운 선생의 사상과 문학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한용운 님의 참묵 中),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
강원도 인제(麟蹄) 땅 가는 길은 참 멀고도 험했다. 오죽하면 군인들 사이에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는 넋두리가 생겨났을까. 인제의 북쪽은 휴전선으로 막혀 있고, 다른 쪽은 모두 험한 산을 두르고 있다. 설악산을 비롯해 향로봉, 응봉산, 점봉산, 대암산, 방태산, 소뿔산, 주억봉, 구룡덕봉, 가칠봉, 한석산, 매봉,
#차마고도의 시작 도시차마고도의 시작점이기도 한 여강은 해발 2500m의 고원도시로 고성(古城), 노성(老城), 신성(新城)의 3구역으로 나누어진다. 이 가운데 고성은 대연진이라 불리며 800년전 송나라 때부터 건설된 유서깊은 곳으로 중국 혹은 윈난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들르는, 중국을 대표하는 여행지이다. 여기에 더해 1997년 유네스코가 여강일대
1000년에 가까운 세월을 거슬러 오르는 돌길과 빽빽한 전통가옥들, 설산에서부터 내려와 마을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 전통복장을 한 채 여유로이 지나다니는 나시족 촌부 등이 이루는 조화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낮에는 고성의 거대한 규모에 놀라며, 밤에는 집집마다 주렁주렁 달려 있는 붉은 등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흠뻑 취하게 하는 여강고성(麗江古
일 안해도 되는 직업을 갖는 것은 거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직업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책 속 저자가 말하는 일 안해도 되는 직업은 자신의 천직을 찾아 그 일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으로 여기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스포츠 선수들이나 예술가, 장인 등을 부러워하거나 동경할 때가 있다. 그것
# 전세계 3곳뿐인 누워있는 주상절리눈부신 햇살이 내리 쬐던 7월 어느 좋은 날. 이 곳, 주상절리 파도소리길과의 만남은 우연히 이뤄졌다. 울산 북구 강동지역을 맥 없이 직진하다 도착한 곳이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동차가 멈춘 곳은 경주 하서리의 한 포구였다. 시원한 바닷바람이나 쐬고 갈까 하는 생각에 해변을 걷다 다다른 곳이 이 곳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부끄러운 과거가 있어 남에게 드러내지 말아야 할 것이 비밀.하지만 반대로, 너무나 소중하고 눈이 부셔서 혼자서만 간직하고 싶어지는 비밀도 있다.경주 양남의 '주상절리'가 그렇다.그동안 군사보호지역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돼 오지 않았지만, 최근 보호구역이 해제되면서 속살을 드러냈다.자연이 빚은 예술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실타래를 풀어보자'. 이곳에 와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으로, '욕심'이라는 것은 알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이 광경을 풀어내고 싶었다. 떠오르는 경제대국이라는 수식어와 어울리지 않게 쓰레기로 점령된 거리, 눈만 돌리면 쉽사리 볼 수 있는 거지, 선인은 없고 "Korean, Korean? 우리 가게 와요!" 하고 귀찮게 따라붙는 장사
'인도에 가자!'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2주가 채 안 되는 시간이 생긴 시점에서 마음 속에 떠오른 나라는 '인도'. 베일에 싸인 듯,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듯, 혼자서 여행해야만 하는 듯….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무언가 기대를 한 건 아닌데…. 이거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일단, 날씨가 후텁지근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순도 120%의 자연과 충만한 감성을 돋우게 하는 문화 180%, 그리고 이를 온전히 가슴에 200% 담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여름이면 하늘하늘 넘실대는 갈대밭과 800만평의 넓은 갯벌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등 희귀조류의 월동지로 세계 5대 연안습지에 꼽히는 전남 '순천만'이다. 전남 순천은 지난 6월 한
여름휴가 떠나기 가장 좋은 '7말8초'. 휴가를 떠나야 할, 떠나고 싶은 시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길은 옷차림만큼 가뿐하다.각종 해수욕장과 계곡, 워터파크도 이 여름을 만끽하기에 손색없는 곳이지만, 복잡한 생각 모두 잊고 한적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이 곳, 전남 순천에서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 하루 일정을 자연
"황산(黃山)을 보기 전에는 산의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지 말라", "다른 산들을 모두 유람한 뒤에 마지막으로 황산을 보라." 중국인들이 황산에 대해 흔히 하는 말이다.황산은 과연 그랬다. 필설로 형용하기에 한계를 느끼게 하는 절경을 지닌 산의 여왕 황산. 물론 인근에 있는 장시성의 산칭산도 그 기기묘묘함에서는 황산에 뒤지
#바위, 소나무, 운무가 어우러진 곳지난 달 부산을 떠나 중국 황산에 도착했다. 거기서 갈아탄 버스는 황산 시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입구의 탕코우에 도착했다. 항저우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보니 부풀리기를 좋아하는 중국답게 '大'자를 붙이기에는 어딘지 모자라 보이는 교량에도 전부 '大'자를 붙였는데 우리가 머문 숙소 옆에 있던 한 호텔도 특급호텔이란 의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일상의 테두리를 벗어나고 싶어한다.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않다.늘 시간과 돈이 문제다.미리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어렵다.일탈의 기쁨은 물리적 거리와 비례하지 않는다.가까운 곳의 알찬 하루가 평생의 추억으로 남는다.올 여름 울산지역 해수욕장 두 곳과 이웃 양산에 물놀이를 겸한 다양한 행사가 함께한다.멀리 떠나는 시간과 금전적 투자의
한동안 선선한 날씨를 보이더니 요 며칠사이에는 찌는 듯한 더위가 극성을 부린다. 들쑥날쑥한 날씨 탓에 올해 해수욕장들도 개장을 미루다 최근에서야 피서객 맞이에 나섰다. 멀리갈 것 없이 울산 가까운 곳에도 멋진 피서를 즐길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이 많다. 그중 울산을 대표하는 진하해수욕장과 일산해수욕장, 그리고 지난달 개장한 10,000평 규모의 종합 워터파
호탕한 바람과 파도 천리로 만리로 이어졌는데 하늘가 몰운대는 흰구름에 묻혔네새벽바다 돋는 해는 붉은 수레바퀴언제나 학을 타고 신선이 온다몰운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노래한 조선시대 동래부사 이춘원의 시다.부산 사람 치고 몰운대의 일출과 일몰을 눈이 아닌 가슴으로 담아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가는 한해의 아쉬움을 달래는 부산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일몰 명
낙동강 하구의 가장 남쪽에서 바다와 맞닿는 곳에 있는 몰운대. 16세기까지는 몰운대라는 섬이었으나,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쌓여 다대포와 연결돼 육지가 됐다.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몰운대와 이 일대는 지형상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개와 구름에 잠겨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다대포와 몰운대
섬의 상징은 고립이다.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은둔과 세상과의 잦은 단절에서 오는 고단한 삶이 중첩된다.남해의 섬들은 지금 여름의 길목이다.봄빛의 찬란함은 여름 푸름으로 변했을 것이다. 섬으로 간다. 날이 흐리다. 구름은 낮게 깔려 가끔 비가 뿌렸고, 가는 길목 어느 언저리에서는 해가 잠시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가는 길이 멀다. 섬으로 가는 배를 얻
외도라 했다. 밖섬, 조라도라고도 불렸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가 거느린 60여개 섬 중의 하나다. 본섬에서 불과 4km정도 떨어졌다. 그러나 날이 궂으면 갈 수 없고, 나올 수 없었던 섬의 운명은 가까워도 어찌할 수 없는 섬이 가진 한계였다. 다행히 바람 속에서 배는 떴다. 장승포에서 유람선을 탔다. 외도로 가는 길은 유람선이 유일하다.
숲은 일상에 지친 도시인을 리모델링 한다.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한주일의 피로를 스다듬고 슬며시 스치는 바람 한자락이흐린 눈빛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가슴 속 깊이 청신한 색과 내음을 자랑하는 숲이 좋아 '신록예찬'이 절로 나오는 이맘 때,신불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 발 끝으로 전해지는 숲은 촉촉하고도 폭신하다. 박달나무의 둥치는 아직 메마르지 않았고 반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