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어른과 아이가 공존하는 시기다. 어른스럽게 행동하려는 모습이 어쭙잖은 흉내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경험한 것보다 경험하지 않은 것이 많은 세대여서 자신의 꿈과 부모의 기대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새로운 경험에 가슴 설레면서도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쉽다. 그러다 보니 즉흥적인 판단으로 갈팡질팡하는 일도 많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기보다 감정에 따라 움직이기 쉬운 시기이기도 한 청소년기. 이성 친구에게서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몰라 헷갈리다 보니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서성이는 날도 많다. 어설픈 판단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희망2024 나눔캠페인'을 이달말까지 전개하고 있다. 울산시민의 기부를 독려하고 나눔문화를 확산하자는 의미로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울산을 가치있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72억 5,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정했다.하지만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을 상징하는 사랑의 온도탑 상승 속도가 올해는 유독 더딘 편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73.9도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2도) 대비 8도 가량 낮은 수치다. 모금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56억9,000만원)
인구 규모는 국가와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미래발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인구감소 문제 해소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가장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특히 울산은 저출산과 더불어 청년들의 이탈이 다른 도시보다 심하다. 이 때문에 고령화 속도도 덩달아 빨라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정부가 설 연휴 전후에 직접 일자리 사업으로 70만 명을 채용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숨통을 틔우는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고
대한의사협회가 의사 증원에 반대한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의사가 많아지면 의사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납득할 만한 자료도 없다. 국민들 대다수는 의사 증원을 찬성하는 쪽이다. 의사들의 반대 이유가 기득권 유지와 힘자랑을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현재 우리나라는 지방에서는 의사가 없어서 환자들이 서울까지 원정 오는 일은 기정사실로 알려져 있고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의사가 없어 매우 열악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네 유명 종합병원은 병원은 물론 부속시설까지 초창기만 해도 호텔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지금
공공기관에 대한 악성 민원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가 공무원의 감정노동에 대한 정부의 첫 실태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폭언·협박 등 과도한 감정노동으로 고통받는 정도가 '위험'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절반에 가까운 46.2%가 피해를 입은 경우 '참아서 해결한다'였고, 심지어 감정노동으로 질병이 발현되는 경우에도 10명 중 6명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다. 안타까운 노릇임이 틀림없다.문제는 이로 인해 민원담당자에 대한 폭언·폭행, 징계요구, 민·형사상의 소송 등과 업무방해 목적의 대량 민원
규제개혁의 성과를 체감하는 중소 제조업체가 아직은 미미하다.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연말께 중소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에 대해 '체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65.3%인 반면 '체감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현 정부가 규제개혁을 강조해 온 데 비하면 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그중에서 중소 제조업체의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환경규제에 대해서는 기업의 자율관리형으로 바꾸기를 원하고 있어 시사점이 크다.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 환경규제 이행애로
인생에는 터닝 포인트가 있다. 터닝 포인트라 하기도 하고 변곡점이라 하기도 하는데, 어떤 일을 계기로 인생의 방향이 바뀌는 걸 의미한다. 취업이라는 것이 변곡점이며, 결혼이라는 것이 그렇다. 그리고 사람마다 터닝 포인트는 다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내는 것은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책을 내기 전과 책을 낸 후에는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은 박사 학위만큼,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책을 내면 아무리 적어도 기본적으로 100명은 그 책을 읽는다. 내용에 따라서는 1,000권을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사적 보편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균형 있게 파악해야만 한다. 모든 민족의 역사에는 보편성과 특수성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울산역사도 마찬가지다. 한국사 속의 보편성과 울산만의 특수성을 동시에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아직도 성행하는 향토사에 대한 왜곡과 찬양, 과잉된 애향심 발로나 최초 최고 최상 유일이란 단어를 남발하고 자타칭 '향토사학자' 내지 '역사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이지 지긋지긋하다 못해 울산의 인문학 풍토가 적이 염려되기도 한다. '울산 지역사'는 소설이나 픽션이 아니다.
주말에 가족과 거제도에 있는 매미성으로 향했다. 거제도는 몇 번 다녀온 곳인데 매미성은 못 가봤다. 최근에, 텔레비전에서 소개된 적이 있어 궁금하던 차였다. 차로 한 시간여쯤 달리면 해저터널이 나오고 이어서 거가대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거가대교는 가까이서 보면 웅장하고 멀리서 보면 예쁘다.매미성 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댔다. 매미성으로 가는 길에는 음식점, 카페 등 상가가 제법 많았다. 매미성을 짓기 전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는 곳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는 명소가 돼서, 지역 상권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울산시는 그동안 시와 일부 지자체 및 소방본부에서 사업별로 운영해오다 기업지원 특별 전담 조직(T/F)을 전 구·군까지 통합해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한 업무 처리에 나서기로 했다. 민선8기 들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기업투자 현장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런 배경에는 민선8기 들어 울산시의 기업지원 정책의 성과가 한 몫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신공장,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등의 대기업 신규 투자뿐만 아니라 고려아연, 롯데 에스케이 에너루트 등의 이차전지와 수소 관련 사업들이 울산에 몰려들면서 지금까지 총17조6,843억원
지난달 초 울산 중구에 거주하는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기초수급비를 아껴서 모아온 500만원 이라는 큰돈을 기부했다.이처럼 나보다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많은 시민분들에게 감동을 가져다준 아름다운 기부사례가 있었다.요즘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기부자분들도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업도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기부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과 자영업자분들도 정기기부를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이런 상황에서 기부를 권유하는 것이 한편으로
고질적인 민원을 유발해 지자체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화물차 밤샘 주차문제다. 산업체가 많은 울산은 대로변이나 주택가 이면도로, 고가도로 밑 등에 불법적인 화물차 밤샘주차가 고질화된 지 오래다. 울산시와 남구 등이 나서 한해 두서너 번 정도계도를 하고 단속도 실시하지만 불법적인 화물차 밤샘 주차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적발·처벌이 반복되고 있다 보니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 처음으로 남구가 영업용 화물(여객)자동차 차고지 외 밤샘 주차 단속용 폐쇄회로(CCTV)를
'마약 절대 시작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NO EXIT' 캠페인이 25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마약 청정국이라 여겨지던 대한민국은 지난 4월 난데없는 강남 마약음료 협박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고 범죄집단에서나 유통되는 줄 알았던 마약이 회사원, 주부는 물론 학생에게까지 일상을 파고들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거래가 가능하다는 소식에 우리 사회는 마약공포에 휩싸이게 됐다.경찰청에서는 마약범죄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전 기능이 참여하는 합동단속 추진단을 구성해 마약류 범죄근절을 경찰의 최우선 목표로
우리는 다양한 맛을 즐기며 살고 있다. 음식은 식성과 사회 여건의 변화에 따라 단순히 배를 채우는 양(量)적인 면에서 맛과 건강 등 질(質)적인 면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맛에 열광하며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간에는 맛을 찾아 "3 무리" 한다는 우스갯말이 있는데 맛이 있다면 아무리 멀어도, 아무리 비싸도, 아무리 기다려도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요즘 여러 매체에서 특별한 음식과 독특한 맛을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시청자가 많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즐기는
정부가 '2023~2024년 한국 방문의 해'를 선포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관광 수입 300억달러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중국 관광객에게만 한시 적용하던 단체 전자비자 수수료 면제를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까지 확대 적용하고, 즉시 환급 사후면세 한도 2배 확대, 외국인 관광객 전용 모빌리티 앱 구축, 호텔·콘도 등의 외국인 취업 제한 완화, 장기 의료관광객 체류기간 최대 3년 확대 등을 발표했다. 관광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분위기로 관광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지금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전선이 남아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비장하고 결의에 찬 저 충언이 임진왜란을 마침내 승리로 이끌지 않았을까. 원균인들 나라 걱정을 왜 하지 않았겠나. 충성심은 같았을지라도 서로 방법의 차이에서 승패의 좌우가 갈라졌을 것은 분명하다. 지금 대한민국의 좌우, 동서, 여야 대립은 외세의 침략보다 그 혼돈이 조금도 덜하지 않다. 자기 진영의 패권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밟고 올라서야만 하는 매정하고 냉혹한 정치의 이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제 새해의 서막이 올랐고, 총선의 계절인 잔혹한 4월이 손에 잡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2023년 하도급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공정 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물론 공정위가 실태조사 결과를 밝히면서 "대금 미지급, 지급기일 미준수 등 대금 관련 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자진 시정을 유도하고, 응하지 않으면 직권조사 등을 통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전적으로 공감하기엔 현설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직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는 일거리 하도급을 두고 지배와 복종관계가 여전한 탓이다. 양측이 동등한 지위에서 상
지적재조사 업무를 하다 보면 토지의 형상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사연을 품은 민원을 접하게 된다. 담장부터 건물까지 서로 맞물려 지어진 데다 지적도 현황과도 맞지 않아 새로 건물을 지을 수도 없는 집들도 부지기수다. 이렇게 실제 토지현황과 지적도상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 '지적불부합지'는 왜 생겨난 걸까? 원인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지적제도의 근간인 종이 지적도와 토지대장에 대한 서글픈 우리나라의 역사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종이 지적도와 토지대장은 일제강점기 세금 징수와 토지수탈을 목적으로 일본인들에 의해 처음 등록됐다. 종이 지적
뉴스가 역사다. 시사가 곧 역사가 된다. 그러니 매일 기사를 쓰는 기자는 왕조시대의 사관이나 승정원일기를 쓴 주서(注書)라는 정7품 국정기록비서관과 다름이 없다. 승정원일기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 제303호이다.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기록유산이자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조선사 연구자들이 꼭 봐야 하는 기록물이다. 대략 2억 4,250만 자라는 방대한 분량이다. 조선왕조실록 역시 1,893권 888책으로 조선 태조 때부터 철종 때까지 25대 427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적은 역사책이다. 둘 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니 인류 전체의
모든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음은 갑작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고, 계획할 수도 있다. 죽음이란 단어는 매우 추상적이며, 죽음 앞에서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가 죽을 장소와 죽음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계획을 세우시겠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임종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임종(臨終)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뜻하며, 사람이 죽기 직전 가족들이 곁에서 숨이 끊어지는 순간을 함께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임종 장면을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한다고 하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지 생각해 보자. 품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