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기 마련인 겨울이면 오히려 더 활기차지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스포츠 '보딩'(Bording)을 즐기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스키장의 아득하게 펼쳐진 하얗게 빛나는 설원을 보면 눈과 가슴이 시원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울산의 대표적인 보드 동호회 '유니트' 회원들 역시 겨울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유니트는 20
온 세상이 순백이다.그 정갈한 색은 모든 것을 덮는다.멀리서는 탄성하고, 다가서면 감탄을 자아낸다.설원 위로 사람들이 질주한다.단지 비탈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간단명료한 원리 속에서사람들은 비루한 일상마저 잊는다.속도가 주는 짜릿한 쾌감과 눈앞의 광활함이 더해져상상이상의 매력에 빠진다.겨울을 제대로 즐길줄 아는 사람들만의 또다른 행복이다. 글·사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건물 사이에는 음지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등바등 살기 바쁜 사람들은 오고가기 편한 높은 빌딩을 선택했고 음지가 내린 그곳은 더욱 싸늘해졌다. 차갑기만 한 그 곳에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게 된 것은 '예술' 때문이었다. 예술가들은 회색빛 콘크리트 벽에 서민의 삶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곳에서 터를 잡았다. 하나 둘 그려나가고 있는
#빈 상가를 갤러리로 변신2012년 1월 14일. 여기는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 1동 방천시장. 하늘은 매우 푸르고 높디높다. 그야말로 딱,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씨. 그러나 아쉬운 게 있다면 바람이 차다. 칼 같은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따뜻한 실내가 자꾸만 생각난다. 세찬 바람을 맞으며 방천시장 입구에 도착했다. 언제부턴가 시장은 따뜻하면서도 차가워졌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해오름 동네 울산시 울주군 남창. 여기 전국 최대의 옹기 집성지인 외고산 옹기마을이 있다. 지금 몇 안 되는 장인들이 남아 전통방식으로 옹기를 만드는 곳. 예로부터 기후 좋고, 물 맑고, 흙질도 최고여서 너도나도 옹기를 빚기 시작했고 최고의 옹기가 만들어져 왔다. 바로 그 옹기의 이름을 따서 붙인 '남창옹기종기시장'이 3일과 8일
개인마다 풍성하게 준비한 선물을 서로 주고받는 것은 명절 풍경중 하나다. 그런데 마음과는 달리, 그 시대상을 보여주는 게 명절 선물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경기가 좋으냐 나쁘냐'에 따라 선물 또한 달라졌다는 얘기다. 먹거리가 귀했던 1950년대에는 농축산물, 고추ㆍ찹쌀ㆍ계란 등으로 정성을 표시했었고, 60년대에는 서민 생필품인 조미료ㆍ설탕ㆍ비누가 인기
남쪽의 보물창고란 이름값을 하듯 100년 역사 5일장이 열리는 데 남창옹기종기시장은 1916년 개설돼 3일과 8일 장이 열리며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오래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2003년 시설현대화 이후 전통시장으론 드물게 매년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새벽 4시부터 시작해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장이 열리는 다고. 울주군 근해 청정해역에서 잡은 해
올해는 추석 연휴가 휴일까지 포함돼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이다. 지난해 같았으면 신나게 해외여행을 계획했겠지만, 너무 짧은 연휴로 해외여행이 좌절돼 안타까워하고 있을 많은 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이들에게 고향에서 부모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들를 만한, 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울산 근교의 근사한 나들이 명소를 소개한다. 산업도시 울산의 또 다른 모
"고놈 맛 한 번 좋다. 처음 맛보는 바다 생물인데 어떤 음식인고?"왕의 질문에 신하들은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맛있게 먹고 있는 임금의 얼굴에 음식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왕의 근엄하지 못한 자태에 신하들은 흉측하다고 생각해 한동안 수랏상에 그 요리를 올리지 않았다. 왕은 처음 맛봤던 특별한 맛이 잊혀 지지 않았다. 결국 왕의 명에
#그날 잡은 살 꽉찬 놈들만 손님상으로"사장님 멀리가지 말고 여기로 오이소" "아가씨들 많이 달아줄게. 여기로 와요"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새벽 3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이지만, 피곤한 기색 하나 없다. 그들의 목소리만큼이나 커다란 대게도 집게손을 꿈틀거리며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대게직판장 직원들이
겨울이다. 매서운 칼바람이 살갗을 스칠 때마다 동장군의 맹위를 느끼게 되는 때가 요즘이다. 포근한 이불 속에서 제철과일을 먹으며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것. 상상만 해도 소소한 행복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지금 그 상황에 놓여있다면, 이불 속에서 단 한 발짝도 나오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움직여줘야 한다. 겨울은 활동적인 계절이 아니던가.
아무로 나미에·만화ㆍ코스프레…, 라멘·초밥·타코야끼…, 후지산ㆍ시부야ㆍ도쿄…. 무언가 떠오르는 게 없는가? 그러면 좀 더 예를 들어서, 지진ㆍ화산ㆍ태풍…, 일장기ㆍ사무라이ㆍ카미카제…, 731부대ㆍ위안부ㆍ다케시마…. 그렇다, 맞다. 바로 '일본
# 대부분이 산으로 형성된 거제도 크기 2배의 섬대마도는 동서 18km, 남북 82km의 가늘고 긴 모양을 하고 있다. 거제도 2배 면적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마저도 90%가 산림으로 뒤덮혔다. 안내책자를 펼쳐보지 않아도 될 만큼 이동하는 길 곳곳이 절경이다. 산과 바다가 어울린, 자연 그대로의 모습. 발전은 최소한도로 진행됐다고 표현하면 되겠다. 아니
사람이 많이 모이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히 찾을 수 있다거나, 시선을 끌만한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울산시 동구 '대왕암 공원'과 북구의 '무룡산', 울주군 '간절곶' 이 그렇다. 특히 '흑룡의 해'라고도 하는 다가오는 임진년은 '울산'에게 특별한 해라고 해도 무색하다.#동구 대왕암공원'흑룡의 해' 하면
추위야 물렀거라! 겨울 스포츠 나가신다! 주말과 휴일, 가족들과 함께 등산과 골프, 눈썰매, 스키, 보드, 온천휴식이 기다리는 에덴밸리로!! 양산 에덴밸리스키장은 개장기념으로 오는 23일부터 크리스마스 경품 대축제를 비롯 30일 야구왕 이대호 선수 팬 사인회, 새해 불꽃대축제, 해맞이 행사, 폭소코메디 연극 '바라바라'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잇따라
장어의 상징은 힘이다.한때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미역산지로 명성을 날리던 마을이었다.그러나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고 마을은 쇠락해져갔다.젊은이 축에 속하는 연령대가 40~50대다.미역 채취와 장어잡이로 겨우 명맥을 잇던 마을에 활기를 찾은 것은 마을기업이다.어촌계를 중심으로 7명이 마을의 상징인 장어를 이용한 판매였다.될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싱싱한 장
무엇이든 돋보이는 '경쟁력'이 있어야 주목을 받는 시대다. 나만의 방, 내가 사는 집, 또 우리가 사는 마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건 모든 사람들의 당연한 욕구다. 그렇게 조그만 어촌마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닥나무 밭', 지금은 '장어마을'로 불리고 있는 이 마을의 사연은 무엇일까.# 공주를 사랑한 장어제전마을을 찾아
역사는 돌아봄을 전제로 한다.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는 사장된 기록일 뿐이다.기록은 늘 이긴 자들의 몫이었다.패한 자들이 그 대상이 됐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울산 달리의 기록들이 75년만에 우리 앞에 보여진다.그 시간들은 울분과 억압의 시간들이었거나,숙명으로 받아들인 잔잔한 일상으로 보여진다.당시 달리 출신 농업경제학자 강정택의 인연으로 시작된 조사는후일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1936년 여름, 울산 달리에는 도쿄제국대학 의학부 학생들이 중심이 된 농촌위생 조사단이 왔다. 조선 출신 학생과 일본 학생이 함께 참가한 이 조사단은 7월 1일~8월 18일 무더운 날씨 속에서 마을 사람 전체를 대상으로 위생상태와 생활상을 조사하고 기록했다. 경제상황, 식량과 영양, 주택, 인구
유난히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겨울이다. 찬바람이 불고 코 끝 시린 계절이 찾아오는 듯 싶더니, 또 다시 따스한 바람이 볼을 간지럽힌다. 11월 끝자락, 부산 이기대해상공원에서 맞는 바람은 싱그러운 바다 냄새와 곁들여져 더 포근하다. '이기대(二妓臺)'. 두 명의 기생(二妓)이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뒤 끌어안고 바다로 투신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 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