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기현 시장이 신년 기자브리핑을 통해 올해 시정 역점 과제를 직접 설명했다.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 착공과 '국립'병원이 들어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대통령 약속'을 끌어들이며 확신했다. 특히 "새해에도 울산 재도약을 위협할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시정 회복 기조를 흔들어 댈 바람이 거세고 물결도 높을 것"이라며 "승풍파랑"하겠다고 공언했다.'원승장풍파만리랑(願乘長風破萬里浪)'에서 인용된 이 구절은 거센 바람을 타고 만리의 거센 물결을 헤쳐나간다는 뜻
현대차 노사의 '전근대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에서 글로벌 기업에 랭크되지만 전근대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이러니다. 예컨대, '회장님'의 경영방침 △신뢰 경영 △현장 경영 △투명 경영. 충성스런 직원들의 수첩에나 자필로 메모될 만한 문구가 울산공장 본관 건물 1층 로비 벽면을 '회장님'의 얼굴과 함께 장식하고 있는 현실. 신뢰·현장·투명경영, 다 훌륭한 말이다. 하지만 그 앞의 '회장님'이란 수식어는 뭔가. '회사의 경영방침
울산 유일 상급병원이었던 울산대병원이 재지정에 탈락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의료신뢰도 하락, 지역병원 간 경쟁 심화 등 부작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금종병 심사 기준을 문제 삼고 시 차원의 건의가 이뤄지고 있다.비수도권 병원 기피현상에 따라 의료진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인력 수급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심사 규정과 전국을 총 10개 권역으로 나눠 상급종병으로 선정하는 시스템에서 울산이 부산·경남과 함께 경남권에 묶여 울대병원이 경쟁에서 불리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결국 시의 건의가 먹힌다 해도 울산은 최소 3년간 국내
울주군 구청사 부지가 결국 민간매각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국토계획 및이용에관한법률에 따르면 공공청사인 옛 청사 건물과 부지는 도시계획 시설상 공공청사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군과 부지를 매입하려는 남구가 대금 납부 방법에 대한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민간 매각이 언급되고 있다.남구가 지난 2015년 11월께 청사 부지를 공공시설 용도로 사용하겠다며 군 청사 부지 매입 의사를 제안하자 군은 매각 대금 납부 일시 납입조건을 내걸었다. 남구는 438억 원에 달하는 부지 매입 비용의 10년 분납을 제안했고, 군은 3회 납입을
미디어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과거의 미디어 산업이 전문 인력과 고가 장비가 동반된 일방적인 전달 방식이었다면, 오늘날은 미디어의 수요자가 직접 공급자로 나서는 쌍방향 소통을 추구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출범한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최근 개관 1주년을 맞았다.지난해 12월 16일 문을 연 시청자미디어재단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통해 설립됐다. 울산을 비롯해 시청자미디어센터가 들어서지 않은 대구·경북권역까지 시청자 권익증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올 한 해
"인생은 B와 D사이에 C다."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샤르트르(Jean-Paul Sartre)가 남긴 말인데, 출생(Birth)과 동시에 죽음(Death)을 수반하며, 매 순간 선택(Choice)의 기로에 선다는 뜻이다.하지만 최근 들어 샤르트르의 말에 새로운 해석이 등장했는데, C가 선택이 아닌 선거(Campaign)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삶과 죽음 사이에 오로지 선거만 있다는 이야긴데, 최근 울산 동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고 있자면 이 말이 과히 틀린 말도 아니다.최근 동구의회 의원들은 기자회견까지 열어가며 시
내년도 울산시 예산은 2조 1,219억 원이다. 당초 문재인 정부가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무분별하게 SOC 예산을 삭감하면서 2조 원대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산안 본회의 의결 직전에 신규사업 등 예산이 대거 반영되면서, 울산시는 2015년 이래 4년 연속 2조 원 시대를 열게 됐다.여야가 뒤 바뀐 어려운 정치구도에서 김기현 시장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 6명과 울산시 국가예산팀이 공조해 얻어낸 결실이다. 김 시장은 올해 국회와 중앙부처를 50번 이상 다니며 150여 명의 주요 인사를 만나 국비 지원을 호소했고, 시 행
접대문화와 명절마다 오가던 선물이 사라졌다.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을 가득 메우던 화환과 조화도 자취를 감췄다. 이른바 '3·5·10' 법으로 통하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1년 만에 자리잡은 풍경이다.부담스럽고 과도했던 접대 업무에서 벗어났을 땐 홀가분하고 관계도 깔끔해졌다. 다만 공직자 선배와 차 한잔 마시거나 고마운 스승에게 선물하나 보내면서도 눈치를 봐야할 땐 고약했다.기자들 역시 취재나 식사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머릿 속으로 미리 정산기를 돌려봐야하는 일이 허다하다보니 업무 전반이 껄끄럽기 일쑤였다.
대통령이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올해도 저물고 있다. '다사다난'이라는 식상한 단어가 참 어울리는 한해였다. 눈으로 보고도, 귀로 듣고도 쉽게 믿지 못할 황당한 음모론이 실제로 존재하고 현실에 버젓이 깔려있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새삼 인생살이가 새롭다. 올해의 키워드는 단연 '적폐'인지라, 내 주변에도 켜켜이 묵은 썩은내가 어디서 나는지 킁킁거리는 습관이 생겼다.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에 슬쩍 코를 갖다 붙이니 지금껏 맡지 못했던 부패의 악취가 맡아진다. 고래고기 환부사건이 그렇다. 적
10여년 동안 이어진 울산교육연수원 이전 관련 울산시교육청과 동구청·지역정치권 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시교육청이 동구 대왕암공원에 위치한 교육연수원을 북구 옛 강동중학교 부지로 옮겨가는 대신 동구지역 교육여건 개선 '우선 지원'을 결정하면서, 더 이상 '동구 내 이전'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것. 이에 시교육청은 동구의 교육여건 개선에 내
불안(Anxiety)과 공포(Fear)는 상호 연관이 있다. 공포가 불안을 일으킬 수 있으며, 불안으로부터 공포가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불안과 공포는 분명 다르다. 공포는 객관적이며 실제 현상에 근거해 생긴다. 객관적이다. 임박한 위험이 존재할 때만 튀어나오는 확실한 위협에 대한 반응이다. 예를 들어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이상한 물체가 실제로 지나가는
울산 남구가 추진하는 대형사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울산교 상부전망대 조성사업은 현재 예산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다. 남구는 200억 원이라는 예산이 필요한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민간자본 유치'라는 카드를 선택했지만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 데 비해 투자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수개월간 투자자를 찾지 못해 당초 연말로 계획됐던 국제 디자인 공모전
제4회 전국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의 막이 올랐다. 행사는 2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9일간 중구문화의 전당, 북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예울,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공연은 울산을 포함한 총 11개 도시의 15개 팀이 참여해 무대를 꾸민다. 연극, 무용, 국악, 클래식, 재즈 등 장르도 다양하다. 특히 올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
울산공항의 결항률이 타 지역공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공개한 전국 공항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울산공항에서 뜨고 내린 항공편 2만 3,926편 가운데 무려 779편이 결항한 것으로 나타나 3.26%의 결항률을 기록했다. 울산공항에서 뜨고 내린 항공기 100편 가운데 3편이 결항한 셈
"맷돌 손잡이가 뭔지 알아요? 어이라고 해요. 맷돌을 돌리다가 손잡이가 빠져 그럼 일을 못하죠? 그걸 어이가 없어 해야 할 일을 못한다는 뜻으로 어이가 없다고 하는 거예요. 내가 지금 그래 어이가 없네?" 영화 베테랑에 나오는 명대사다. 이 대사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황당하거나, 기가 막힐 상황마다 패러디 된다. 울산의 정치 상황을 두고 최
울산시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지난 9일 첫 공식 간담회를 열고 손을 맞잡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해 더불어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지 6개월 만이다. 정권 교체 이후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시장이 있는 울산시와 더민주 울산시당은 번번이 부딪혀 왔다. 국립산재모병원의 경우 민주당 울산시당이 앞선 정부가 추진한 산재모병원을 백지화하고 대학병원급의 혁신형 공
울산에서 무심한 이슈가 툭 터졌다. 불법 포획된 고래고기를 경찰에 압수당한 업자가 능력을 발휘해 돌려받았다는 뉴스다. 이른바 '고래고기 환부사건'인데, 돌려받은 고래고기가 시가로 30억원어치에 달해 화제가 됐다. 한 지역신문이 우연찮게 발굴한 특종으로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경찰 재수사가 진행되면서 '양파'가 됐다. 까도 까도 속이 좀 처럼 드러나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 한 조합원의 '뒤늦은 해외공장 보고서(2015년)'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올해 정년을 앞둔 전임 노조위원장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영과 노동현장에 제언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우려되는 현실에서 노동계 안팎에 던지는 울림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보고서의 핵심은, 해외공장이 다수 설립되더라도
경기가 침체하면 우선 허리띠부터 졸라매는 것이 원론이고 상식이다. 기업도 정부도 마찬가지다. 긴축만이 해결책은 아니지만 유사시 취할 수 있는 가장 우선 단계인 것 만은 확실하다. 늘 '튀는 것'을 즐기던 노동계 맏형, 현대차 노조는 이 같은 경제논리 마저 엎어버렸다. 장기부진으로 지역경기 전반을 수렁에 빠트린 비상 상황에서도 그들은 이번 3분기 성적표를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재개가 결정됐다. 공론화위원회의 건설재개 권고안이 발표된 이후 현장 근로자들과 인근 주민들의 얼굴이 한껏 폈다. 공론화기간동안 건설이 중단될까 노심초사하며 발만 동동 굴리던 그들이다. 근로자들은 반 토막이 난 임금으로, 주민들은 죽어버린 상권으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으며 지난 3개월을 버텨냈다. 그동안 고요하기만 했던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