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4㎞ 한 길로 이어지다태화강 100리길이 완성됐다. 바다와 만나는 명촌교에서부터 태화강의 최장 발원지 백운산 탑골샘까지 47.54km가 한 길로 이어진 것이다. 걸어서 17시간 걸린다는 태화강 100리길은 4개 구간으로 구분해 조성됐다. 1구간(13㎞)은 명촌교~태화교~선바위~망성교, 2구간(12㎞)은 망성교~한실마을~반구대암각화~대곡박물관, 3구
강의 본질은 흐름이다.어느 산자락 작은 샘에서 시작한 강의 생명은 모이고 때로 흩어지면서 땅을 깎고 마을을 아우르며 아래로 흐른다.한 치의 거스름도 없는 순응의 길이다. 백운산의 신성한 숲 아래 별안간 물이 넘친다.하늘이 뿌리고 산이 품었던 기운이 분출되는 탑골샘이다.태화강의 시작점이다.100리를 시작하는 먼 여정의 처음은 미약하지만 수십 개의 지류를 거느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한실마을. 한실 마을은 색깔이 다르다. 여름이 끝난 자리 연두와 초록이 물러간 여백을 가을빛이 채워가고 있었다. 오지의 삶을 순리로 여기며 살아온 사람들의 눈빛은 맑다. 예전 같으면 10여일 전부터 명절 준비가 한창일 시골이지만 팔순을 넘긴 노인들이 대부분인 한실 마을의 추석은 그저 '기다림' 하나면 충분한 듯 보였다. 그래서그런지
반구대 돌아 외길을 따라 들어가면 도화지처럼 펼쳐진 마을과 만난다. 바람이든 구름이든 한번 들어오면 한참을 쉬고서야 마실 채비를 하는 곳. 뒷 길을 따라 소암골, 제안골에 가면 쇠부리 원석을 옮기던 태가꾼들의 왁자한 호흡이 뭉텅뭉텅 거친 암석으로 굳어버린 곳. 어쩌면 그 암석, 그 바위 어디쯤에선� ≠澁塤釉� 지배하던 공룡 몇 마리가 화석이 된 발자국을 뚫고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우리 마을을 그림으로 그려보라면 한 번에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늘 다니는 길이면서도 무심코 지나가게 되는 우리 마을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울산 전역은 아니지만 동구와 북구 전경을 가까이 볼 수 있고 저멀리 중구까지 내다 볼 수 있는 장소, 동축산이다. 최근 북구청이 동축산 오르는 길을 산책로로 정비
사람이 있는 곳에는 항상 길이 있다.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는 사람 사이로 전해지고 역사가 된다. 주민들이 걸어온 염포 이야기길에도 역사가 있다. 길에서는 염전과 멸치잡이로 유명했던 염포의 과거와 산업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현재의 염포를 들여다 볼 수 있다.사람의 역사와 기술이 공존하는 길, 그곳은 염포동 사람들의 지역애와 자존감이 묻어 있다.글=
8월의 끝자락, 언양은 아직 무더위가 끝나지 않았다. 한 지인은 올 여름 도심보다 2~3도는 더 높았을 것이라 했다. 그 무더위 속에서도 옛 사람들의 흔적을 복원하는 일은 계속되고 있었다. 언양읍성 복원의 핵심사업인 남문 영화루의 복원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누각과 주변 성벽은 벌써 제 모습을 갖췄다. 지금은 누각 좌·우의 성벽을 넓히기 위한 작
郡, 9개월간 73억8천만원 들여 남문복원 완료2022년까지 단계적 재건 역사문화관광지 활용#언양읍성, 신라시대 이래 왜적 방어 목적의 기지로 축조언양의 지명은 '항상 양지 바른 곳'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태화강 상류인 남천을 끼고 있고, 고헌산을 진산으로 화장산, 취서산, 석남산으로 둘려 쌓인 평야로 이루어져 있다. 언양은 예로부터 경주&midd
울산 중구 중앙동 울산초등학교에서 시계탑 구간 도로는 500여년 이상 된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 도로는 지난 13일 '문화의 거리' 준공식을 가지고 새롭게 태어났다.문화의 거리는 전선지중화, 테마형 디자인거리 조성, 주변 환경개선 등을 통해 울산의 대표적 테마형 디자인 거리로 급부상했다.또 수 년간 개성있는 문화공간과 이색
날씨가 변덕스런 장마철, 문화의 거리에서 일상의 여름피서를 잠시 가져보자. 관심을 두고 보면 문화의거리에는 갤러리 전시와 콘서트, 연극공연 등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와 시설이 꽤 많다. 유럽풍 노천까페, 소박하지만 개성있는 까페들에서의 차 한 잔, 골목골목 맛집을 찾아 가 보는 것도 재미있다. 문화의 거리에서 한 나절 보내다 보면 몸과 마음이 한층 더 시원
동구 남목에서 주전으로 넘어가는 길이 새로 뚫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면 쇠평 마을을 거쳐 가는 옛길을 권합니다. 장마의 초입에 든 지금 옛길은 녹음이 절정입니다. 짙푸른 녹음 속에서 맞는 장맛비는 사뭇 다릅니다. 골짜기를 부딪쳐 들리는 빗소리는 자연이 빚는 오케스트라 연주입니다. 주전앞바다 하늘에 깔린 장마구름도 오케스트라 무대로는 그만입니다
봉대산과 마골산을 뒤로 하고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작은 어촌마을 주전. 주전(朱田)은 땅이 붉다는 뜻인데, 마을 이름처럼 주전의 토양은 주로 붉은 색이라고 합니다. 주전은 조선 중기 정조 때 까지만 해도 산 아래 언덕 쪽의 주전리와 바닷가 쪽 주전해리(朱田海里)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산과 인접한 주민들은 주로 농업을, 바닷가 쪽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해
봄과 여름 사이. 사방이 온통 초록으로 변하는 계절이다. 도심에는 이미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다. 한낮 내리쬐는 햇살이 따갑고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이대로 여름을 맞이하기엔 아쉽다. 순간처럼 지나간 봄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자연으로 돌아가자. 울산 동구에 자리잡은 울산테마식물수목원은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지금은 특히 매혹적인 오색빛깔
도심의 여름에서는 여유를 찾기 어렵다. 무더운 날씨에 빨리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쾌지수는 한층 더 올라간다.가까운 곳에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있다. 동구 주전 바닷가로 가는 길에서 만난 울산테마식물수목원이다.봄에서 겨울까지 계절별로 갖춘 테마화와 다양한 수목과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는 수목원. 이 곳에서 자연이 주는 편안한 휴식을
계절의 여왕 5월에게서 향기가 난다. 상큼한 유채향과 사랑스러운 장미향, 향긋한 라일락향이 따스한 계절에 물들었다. 5월을 맞아 울산 곳곳에서도 친구와 연인, 가족을 불러모을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중구 태화강대공원 봄꽃향연에서부터 남구 울산대공원의 각종 봄꽃축제, 동구 대왕암대공원의 유채꽃단지, 북구 봄꽃드레 이야기, 그리고 대운산 철쭉제까지. 지금 울산
대왕암공원푸른바다 노란유채꽃 어우러진 그림같은 곳 울산대공원팬지·데이지 등 꽃대궐…5월 말 장미축제도 북구청12일까지 꽃 전시·분갈이 등 체험행사 마련 태화강대공원16일부터 봄꽃대향연 16만㎡에 10여종 만개 대운산내일 제2봉 철쭉군락지서 축제 부대행사 다채 1. 동구 대왕암공원 유채꽃 단지 푸른 바다와 곧게 뻗은 소나
울산이란 지명의 옛 뿌리를 찾아 우시산국의 중심이었던 웅촌 지역으로 향한다. 울산 무거동에선 20분, 웅상 우불산신사(于弗山神祠)에서는 하천을 따라 그어진 시 경계를 넘으면 바로 웅촌이다. 우불신사를 찾아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제례를 올린 옛 울산인들의 삶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 흔적을 찾아 나서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렌다. 그러나 설렘이 안타까움으로 변하는
울산이란 지명의 어원이 된 '우시산국(于尸山國)'의 존재와 위상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 옛 우화현(于火縣)인 울주군 웅촌면 대대리에서 발굴된 '세발 달린 청동솥(銅鼎)'이다. 1990년대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청동솥은 주로 중국 한나라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신분과 권력을 상징하던 부장품이었다. 웅촌 대대리서 발굴된 세발달린 청동 솥 '세
울산 앞바다에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를 만나러 가는 길이 편해졌다. 연구선을 개조해 운행했던 고래바다여행선이 '크루즈선'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래를 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고래바다여행선에서 고래를 맞닥뜨린 비율이 30% 남짓했다고 하니 동해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고래를 보는 것은 그야말로 '조상의 음덕'이라도 있
이런 신화가 있다.고래바다 울산에서 태어난 어린 귀신고래 한마리탑골 샘물 한 이랑 걸죽하게 마시고반구대 거북 등에 걸터앉아 놀던 시절,어미 울음이 태화강 수면위로 전율하면 오롯이 수심과 온도의 기억을 되짚어 고래바다로 유영했다는 이야기.수천년의 시간,뒤척이며 씻고 또 씻은 세월유년의 귀신고래가 거친 표피로 회귀하는 해면돌고돌아 다시 심해로 떠나기전한판 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