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르신들이 교통사고를 내면 매스컴에서 대뜸 고령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냈다고 꼬집는다. 이 때문에 고령 운전자에 대해 면허증 반납을 유도하는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반대로 젊은 층이 교통사고를 내면 실수나 운전 부주의, 음주 등으로 교통사고가 났다고 한다. 사실은 고령 운전자는 인지능력이 좀 떨어진다고 해도 운전 노하우가 있어 무리한 운전을 하지 않는 편이다. 왜 고령(?)이란 이유 하나로 주위의 눈총을 받아야 하고 교통사고의 주역인 것처럼 취급당해야 하는지 억울하기도 하다. 지난해 울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1
얼었던 땅을 뚫고 새싹이 나고 메마른 가지 끝에 푸른 잎이 돋아나면서 힘찬 기운이 솟아오르는 봄입니다.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에는 우리 몸도 자연의 기운을 쫓아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해집니다. 봄철 환절기는 2월에서 4월 초까지로,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다 이따금 강한 추위가 찾아오는 변덕을 부립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는 우리 몸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황사와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이 증가하면서 감기와 비염, 알레르기, 아토피와 같은 질환이 많이 발생하여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 보건소 한방진료실을 찾는 주민들은 "선생님, 환절
지난달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젊은 두 소방관이 순직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이후 소방관에 대한 근무환경 개선과 순직 소방관의 예우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을 위한 숭고한 희생에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함에도 반짝 관심에만 그친 데 대한 후회와 반성의 한탄도 섞였다. 그동안 불의의 사고가 날 때마다 다양한 대책들이 나왔지만 진압과 구조의 현장에는 별반 나아진 게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고 보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했던 제복의 영웅들에 대한 도리를 다했다고 말하긴 너무 염치없는 소리 같다. 소방청에 따르면
촉촉한 봄비가 스며들고 따사로운 햇살이 깃들면서 들녘에 쑥이 고개를 내민다. 들판에는 쑥을 캐는 아낙네들이 봄 향기를 줍느라 손발이 바쁘다. 어릴 적,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쑥을 캤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몸이 봄기운을 느끼는지 자주 나른하다. 이맘때면 도다리와 쑥을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이 생각난다. 쑥은 직접 캐든지 시장이나 마트에서 살 수 있지만, 싱싱한 도다리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초봄이면 도다리쑥국을 끓여 파는 식당을 찾는다. 남편도 봄 향을 맡았는지 아침부터 도다리쑥국 타령을 한다.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고 남
울산은 하나뿐인 우리나라 고래도시이다. 미국은 가까운 하와이부터 멀리 낸터킷까지 고래도시들이 즐비하다. 산업원료용 고래를 잡았던 18~19세기에는 미국 동부 포경선들이 동해까지 몰려왔다. 소위 조선 후기 이양선들이다. 상업포경을 끝낸 지금은 수많은 한국인들이 미국 바다에서 고래관광을 즐긴다. 고래관광의 핵심은 배를 타고 나가 살아있는 고래를 보는 것이다. 1950년대 미국에서 이런 사업이 시작된 곳이 캘리포니아 최남단 항구도시 샌디에고이다. 지금은 샌디에고에 10여개 업체가 있다. 유람선과 낚시배, 요트와 카약 등 체험에 쓰이는 배
요즘 청소년들은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인다. 잘 차려입은 옷에 구김살 없는 표정들,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행동은 더러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거침이 없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그들의 욕구가 드러난다. 겉으로는 부유해 보이나 어딘지 위축된 모습도 있다. 무기력한 발걸음은 질식할 듯 억눌린 자존감이 할딱거리고, 거친 말투에는 향기가 없다. 그런 아이들일수록 눈여겨보아야 한다. '비스킷'(김선미/위즈덤하우스)은 이런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다룬 판타지 소설이다. 부모의 학대로 주눅 든 아이, 주변의 관심에서 소외된 사
도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한 여러 조건 중 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구직자가 유입되면 주거·교통·문화 인프라가 개선돼 도시 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투자하고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 안간힘을 쏟는 것도 이런 배경이 깊숙이 깔려있다. 울산시는 어제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 5조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2024년 투자유치 추진계획'을 밝혔다. 투자유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핵심 대상 기업을 선정한 뒤,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을 사업 책임자로 지정
울산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이 전공의 이탈 여파로 최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병원 노조가 강제전환 배치 등 불이익을 우려해 반발하고 나서면서 의대 증원 정책 갈등이 지역의료 노사 문제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과 걱정도 커질 수밖에 없어 조속한 해결책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병원의 전공의 부재 영향은 수술 및 입원 환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병원 재정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까지 약 60억원 가량 병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도 최근 입원 환자가 절
지난 설 연휴 이후 울산지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휴대폰에 반가운 문자가 전송됐다. 지난해 연말 발표됐던 정부와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의 일원으로 소상공인 188만명에게 1조 3,455억원이 캐시백된 것이다. 울산지역 농협은행에서는 정부 시책에 발맞추어 거래 소상공인 6,987명의 차주에게 약 43억원 규모의 캐시백으로 지원했다. 경기위축과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이 서민과 취약계층과 함께 동고동락을 위한 금융서비스로 지향하는 것이 바로 포용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도공은 사마위강이라는 신하를 거느리고 있었다. 정나라의 침공을 받은 송나라는 진나라에 도움을 청했고, 도공은 다른 북방 국가들과 연합군을 편성해 정나라와 불가침조약을 맺었다. 이때의 지휘관이 바로 사마위강이다. 이후 정나라는 초나라의 침공 위협에 시달리다 결국 초나라와도 화친을 맺게 됐다. 연합군은 정나라의 이중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하며 정나라를 침략했지만 진나라의 중재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에 정나라는 도공에게 감사의 뜻으로 많은 선물을 보냈고 도공은 사마위강에게 선물을 하사하려 했다. 이때 사마위강은 "
'버르장머리'란 '버릇'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손버릇이 나쁘면 "손 버르장머리가 나쁘다", 말을 싸가지 없이 하면 "말버르장머리가 없다" 처럼 더 이상 그냥 두고 보기에는 지나친 행위에 대해 알아듣기 쉽게 속된 말로 야단치고 응징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아래 위 장유유서가 흐릿해지는 시대에 노인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작금의 축구국가대표팀 내분 문제부터 차범근 전 감독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 위원장이 젊은 당원에 대해 버르장머리 얘기를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 한편에서는 '의대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년 전부터 수험생들에게 불어닥친 '의대 선호' 바람이 최근에는 '늦깎이 의대 입학'의 꿈을 품은 직장인들에게 불고 있다는 소식이다. 의대 정원이 내년부터 매년 2,000명씩 5년간 1만명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 계획이 발표된 이후에 나타난 또 하나의 이상 징후다. 학원가에는 벌써부터 직장인들의 문의와 등록이 폭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의대 야간특별반 문을 두드리는 직장인 중에는 30대 중반의 대기업 과장·대리급이 많은 것
지난 겨울 미국은 한파와 폭우, 유럽은 이상고온과 이상저온 등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빈발했다. 울산을 비롯해 우리나라도 다를 바 없었다. 이상고온 현상에다 역대 가장 많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했다. 최근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울산지역 겨울 강수량은 총 274.4㎜로 지난 1944년 기상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 수치를 보였다. 겨울 강수일수도 33일로 사흘에 한 번꼴 비가 내려 '겨울 장마'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은 평년 대비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고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
힐링 공간의 탄생! 드디어 우리 회사에도 여성근로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여성 휴게실이 오픈했다. (주)가나엔터프라이즈에 컨텐츠 디렉터로 입사한지 4년이 지났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여성 휴게실이 없었다. 시스템디자인, 안전한 서버 호스팅, 웹사이트 제작,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온라인 마케팅 등 업무특성상 지식기반 사무직이다 보니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거북목에 허리디스크 등 고질적인 직업병이 없을 수 없다. '이런 직업병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도 많았다. 쉬는 시간
어릴 적 고향 곳곳에 많은 신들이 있었다. 특히 동짓날부터 음력 2월까지는 신들의 시간이었다. 대부분 '여신'이었다. 남녀를 결합하는 항아(姮娥)는 하늘나라의 선녀였고 아이를 점지해 준 삼신할매나 마을의 안녕을 지키는 당산할매(골맥이할매), 성안 숯못에서 동방삭을 잡아챈 마고할매와 부엌에 있던 조왕신 등 모두가 여신 아니면 할매였다. 참새미나 미륵, 장승과 산신각에도 여신이 있었는데 모두 무섭거나 두려운 신이 아니라 그냥 응석 부리고픈 만만한 할매들이었다. 할매신 또는 여신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에 맞춰 특정 공간에 모습을 드러냈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봄이라는 계절을 떠올려보면 봄꽃, 봄바람, 아지랑이, 새순이 쉽게 연상됩니다. 오래도록 들어온 이야기라서 그런지 정말 그렇게 보고 느껴서 그런지 헛갈리지만 봄이 주는 메시지는 단연코 들뜬 희망입니다. 그렇지만 희망이라는 봄도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아 봄이구나 난 또 일 년을 버텨야 하는구나' '앞으로 내가 맞이할 수 있는 봄날은 얼마나 될까' 며칠 전 들른 책방, 각양각색의 제목으로 다양한 책이 있어 보였지만 결국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독에 관한 것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다지 노력하지 않아
외식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가 물가 관리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외식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폭이 커지며 6개월째 전체 평균을 상회하면서 서민가계를 옥죄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에도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돌아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그렇다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기도 만만치 않다. 직장인들은 점심 한 끼 해결에 부담을 느낄 정도라며 속앓이를 하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지난주말 발표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체 평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약 300만~350만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화석이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다. 이들은 살기 위해 나무 열매를 따 먹고 동굴에서 생활하였다. 오로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밤과 낮을 이어갔다. 이들도 어떻게 보면 생명유지가 행복이었을 것이다. 인류 문명이 발달해 갈수록 행복의 척도는 변화하고 이를 위해 많은 종교가 탄생했다. 사상가나 철학자, 예수의 탄생,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행, 모두가 인간의 행복을 염원하는 길을 걸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종교나
내 나이는 기업이나 공직에 근무하다 정년퇴임하는 나이다. 지인들로부터 자서전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곤 한다. 그런데 방법을 몰라 우물쭈물 세월만 보낸다. 책 쓰기는 쉽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니 어려울 뿐이다. 울산도서관에 가면 책쓰기와 자서전 쓰기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책이 많이 꽂혀있다.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은 당장 울산 도서관으로 가보기 바란다. 글을 읽는 사람과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시대를 거쳐, 현재는 책을 읽기만 하는 사람과 책을 쓰기도 하는 사람으로 분류하는 시대가 됐다. 현재는 작가가 그리 많지 않지만
유례없는 저출생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또 세웠다는 통계청의 최근 자료가 나온 게 지난달 말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출생아 수가 더 줄어들 전망이라는 우울한 소식도 나오는 마당이다. 이런 시기에 여성들의 사회, 경제, 정치 등에서 일궈낸 수많은 업적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이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1만 5,000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섬유회사 화재로 숨진 여성노동자를 기리면서 선거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