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위 관리나 CEO 등 소수만을 위한 것으로 여겨졌던 리더십 교육이 어린 학생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넓힌 것은 불과 수년 전부터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그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으며, 리더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 리더의 역할이나 위치, 모습 등 리더라는 의미는 수직적인 관계에서의 이끔이를 의미하는 단순한 정의를 벗어난다. 리더십이 특정 소수만이 가진 자질이 아니라는 말이다. 누구나 갖춰야 할 덕목으로서의 리더십을 키우는 것이란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꽤나 어려운 공부의 하나다. 홀로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인 아
오늘부터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여야 후보들과 정치권은 앞으로 13일 동안 표심을 잡기 위해 전력을 쏟을 것이다. 국회의원 선출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민의를 대변하고 법치주의의 출발인 입법권을 쥐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여야 후보들과 정당의 모습을 보면 유권자는 안중에 없는 퇴행적 행태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가 제시한 공약만 봐도 민생을 살피는 정책이 아니라 '선거만 이기면 상관없다'는 식이다. 나라 곳간은 비어가는데 '총선용 포퓰리즘' 경쟁을 벌이는 듯하다
자영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데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저출생 지원대책 가운데 자영업자가 수혜자인 정책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한마디로 육아 휴직 및 근로시간 단축 때 금전적 지원을 받는 정책에서 자영업자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뜻이어서 안타깝다. 일례로 '3+3 부모육아휴직제'는 올해부터 '6+6'으로 확대 개편됐다. 생후 18개월 내 자녀를 둔 부모가 동시에 또는 차례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첫 6개월에 대한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지원한다. 또 연초 경제정책방향에서 직장어린이집 위탁보육료 지원금을 비과
우리는 과연 단일민족일까? 역사를 되짚어 보자면 그렇다고 단언할 수만은 없다. 고려 때 이미 혼혈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사는 외침과 함께였다.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은 인근 나라들의 길목일 수밖에 없고,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나라를 오갔던 그들은 곱게 지나다닌 것이 아니었다. 약소국에서도 약자들인 여성들은 그 길목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 성적 유린으로 숨어서 낳은 자식이 생겨났음은 슬프지만 인정해야 한다. 드러난 이야기의 주인공도 많다. 환향녀나 기황후 같은 인물이다. 이들은 혼혈과 절대로 무관할 수가
도로 환경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은 과적 차량과 정비 부실이다. 이는 도로 파손을 가속화하고 인명 피해를 동반한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이는 사전 점검과 관리 감독 강화로 예방할 수 있는데, 화물차주들이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게 큰 문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집계한 지난해 말 기준 화물자동차 검사 미필 차량은 38만1,051대다. 전체 검사 대상 차량 396만106대 중 9.6%나 된다. 적지 않은 화물차들이 시간과 경비 절감을 빌미로 허용한도를 초과해 적재물을 실어 나르거나 정비 부실, 불량 타이어 사용, 불법
질병관리청은 최근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외 발생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울산시도 STSS 유입 차단을 위해 집중 감시체제를 구축해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힘쓰고 있다. 최근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가 발표한 STSS 환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일본 STSS 환자는 2023년 941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2월 말까지 신고된 환자 수가 414명으로 예년 대비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2월말까지 발생한 환자 414명 중 90명이 사망했다는 점이
엔지니어링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하는 일이다. 필자와 같은 엔지니어들은 종종 문제를 해결할 때 조금만 더 품을 들이고, 시간을 들여서 완벽한 기술적 해답을 제시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런 집요함은 결과물의 품질을 올리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집요함이 지나쳐, 투입하는 자원 대비 결과의 효용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경우를 종종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필자가 십수 년 전 모바일 메신저 개발을 위해 일본에서 일할 때의 이야기를 예로 들겠다. 일본의 대도시들은 전철역 간의 거리가 서울과 달리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과수원에 내려온다. 유성 같은 빛줄기가 나무 사이를 스며들며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얇은 안개가 감싸고 있는, 그 안에는 붉은 사과들이 더욱 빛을 발한다. 아름다움은 마치 자연 그 자체가 현실과 꿈 사이에서 춤을 추는 듯하다. 나무 가지는 색종이처럼 반짝이며, 과실들은 붉은 보석처럼 그 위에 달려 있다. 시집간 누나를 따라 버스를 타고 처음 놀러 온 포항시 오천읍은 온통 붉은색 천지였다. 버스도 붉은색, 군가를 부르며 구보를 하는 해병대도, 사과도 붉은색이었다. 마치 열정의 도가니처럼 느껴졌다. 사과만큼 사람과
똑똑한 사람들은 많다. 말도 똑소리 나게 잘 하고 논리에도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맞는 말인데 그것이 상대를 기분 상하게 하고 분위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면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그게 어렵다. 이번 어떤 정당의 선거 공천에서도 평소 똑소리 나게 쓴소리하며 당을 비판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낙천당했다. 나름 합리적이고 날카롭고 옳은 지적이라며 싫은 소리도 용기내어 한다는 사람들이 대거 탈락한 것이다. 왜 내가 낙천되었느냐고 따져 봐야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그것이 정치다. 칼자루를 쥔 사람은 아무리 똑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이 도시의 모든 측면에 통합돼 시민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하고, 도시생활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사업이 바로 스마트 시티 조성사업이다. 도로마다 센서가 설치돼 교통체증을 예측하고 밤길에는 스마트 가로등이 자동으로 켜지는가 하면 CCTV와 연동돼 범죄를 예방한다. 그런 만큼 스마트 시티는 우리의 미래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할만하다.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 중에 있는 '울산시 거점형 지능형도시(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지난달 국토교통부의 실시계획 승인에 이어 최근 행정안전부 20
지금은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성공하는 시대다. 소비자들은 기술이 아니라 자신만의 감성적인 요소로 상품을 선택하게 되는 경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따라서 기술과 품질을 뛰어넘는 독특하고 색다른 디자인과 브랜드, 그리고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디자인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제품에 차별적 요소를 부여하고 감성 가치를 만들어 내는 디자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제품 디자인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 대부분 중소기업은 제품의 외형개선 정도로만 인식하고 브랜드에
경남 산청군 금서면에는 돌을 쌓아 만든 이국적인 무덤이 있다. 그 무덤은 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국에 가려 먼 후대까지 전해 내려오는 자료가 많지 않아 구형왕릉이라는 설조차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앞에 전 자를 붙여 전 구형왕릉으로 불렸고, 최근에는 산청 전 구형왕릉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돌을 네모로 깎아 쌓은 피라미드형 적석총의 모습도 이색적이었지만 역사책에 몇 페이지를 장식했던 가락국 가야라는 이름이 내 마음에 남았다. 한때는 화려한 왕국으로 찬란한 미래를 꿈꾸었을 그들의 시간이 잠들어
남녀가 일심동체가 되는 혼인은 음양의 합이자 완전함을 이루는 것이고 만복의 근원이다. 그 부부가 하나 되는 것이 가화만사성의 시작이고 해로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 중 하나이다. '슬픔은 짧았고 기쁨은 길었네' '달 속의 항아가 다계 마을의 즐거움을 안다면 닷새 밤낮을 함께 해도 좋으리' 2012년 11월 울산에서 처음 확인된 언양 '회근록'에 실린 축시 중 일부이다. '회근록, 癸亥 二月 二十 七日' 언양 평리(괴말) 안동 권씨 집안에서 보관한 필사본 문집의 표지 제목이다. 혼인 60주년을 맞아 연 회혼식에서 낭독하고 남긴 축시(7언
자연을 넓게 보면 참 아름답고 신기하고 질서 정연함을 느끼게 된다. 철 따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다시 싹을 틔우는 자연의 순리가 인간에게 큰 이치를 깨닫게 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약한 자가 강한 자의 먹이가 되는 약육강식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것이 자연의 생존 법칙이다. 그러면 이 자연 속에 인간생태계를 한번 보자. 인간은 이성과 양심을 가진 동물로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안다. 그리고 사회적 규범이 인간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생태계도 생존경쟁이 없으면 발전할 수가 없다. 그것은
우리나라 55~64세 임금근로자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중장년층의 고용 불안정을 우려하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오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중장년층 고용 불안정성 극복을 위한 노동시장 기능 회복방안'(한요셉 연구위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55~64세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고용 근로자의 비중은 34.4%라고 밝혔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33.2%, 여자가 35.9%로 OE
길고 춥던 겨울이 드디어 자취를 감추고 따뜻한 봄이 찾아와 우리를 설레게 하고 있다.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는 이미 핀지 오래고, 올해는 벚꽃 개화시기도 앞당겨져 3월말부터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봄의 설레임과 더불어 우리가 기억해야 할 3월의 기념일이 있다. 달력 3월 22일에 쓰여져 있는 서해 수호의 날은 많은 이들에게 생소해 그냥 지나쳐버리고 마는 날일 수도 있다. 이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55명의 호국영웅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발을 단단히 디뎌야 한다다리를 꼿꼿이 세워야 한다이제부턴 아랫도리 힘으로만 버터야 한다-중략-허영자 시인의 시에는 노년을 겨울이라는 계절과 쓸쓸해지는 노년의 삶을 비유하며 잔잔한 비애를 노래한다. 입동이 되어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이 뿌리로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것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아이가 자라나서 노인이 되듯이 우리는 노화 앞에 운명적인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말랑하고 부드럽고 윤기나던 피부는 수분이 빠지고 근육이 탄력을 잃어 가면서 쭈글쭈글한 주름이 온몸을 점령한다. 요즘은 상대의 나이를 함부로 가늠하면 안 될 정도로
정부가 4·10 총선을 앞두고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정부는 연초 잠시 주춤했던 먹거리 물가가 최근 다시 치솟자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이번 물가잡기 핵심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즉시 투입하고, 수입과일 관세인하 품목과 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또 유통·식품기업을 잇따라 만나 '가격안정'을 요청하면서 식품업계 부담 경감을 위해 옥수수, 대두, 설탕 등 주요 원료 관세인하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서
천년의 미소가 그윽하게 나를 쳐다본다. 이마와 두 눈, 오뚝한 코, 두 뺨의 턱 선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볼수록 편안하다. 가만히 안아줄 것 같은 표정에 얼굴무늬수막새 앞을 오랫동안 떠나지 못한다. 경주에 위치한 국립경주박물관은 당시의 문화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역사유적지구 내에 있으며, 궁궐터인 월성과 월지, 능묘가 밀집된 대릉원, 대가람이었던 황룡사터와 가깝다.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으로 이루어진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관, 옥외전시장과 수장고가 있다. 신라역사관은 천년
올 1학기부터 개정된 학교폭력예방법이 시행된다. 피해 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학교폭력 제로센터를 전체 교육지원청으로 확대 설치하고 학교폭력 사안 처리, 피해 학생 상담·치료, 피·가해 학생 관계 개선, 피해 학생 법률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 체계를 일원화해 학교폭력을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예방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취지다. 이에 따라 울산 강북·강남교육지원청도 올해부터 학교생활회복지원센터 산하에 학교폭력제로센터를 설치하고 피해 학생을 맞춤형으로 통합 지원하는 지원단을 운영한다. 두 교육지원청은 본격 운영에 앞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