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께선 어떤 분이신가요?"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제일 처음으로 묻는 말이었다. 아무래도 대군을 따를 사람들이니 성정이 제일 궁금한가 보았다.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성정이 대쪽 같은 분이십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격이십니다." 이선달은 자신이 대군과 인연이 된 사연을 들려주었다. "나는 원래 강원도 삼척태생입니다. 바닷가 삼척이 아니라 삼척에서 태백산으로 가다 보면 심포리라는 가파른 산비탈에 자리한 동네이지요." 사실 이선달은 아주 어렸을 적의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제일 어린 시절의 기억은 나중에 부모들이
"자기 입으로는 함길도에서 자랐고 이징옥 장군의 휘하에서 있었다고 하는데 믿을 수 있는 이야기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징옥 장군이라고?" "자기 입으로 장군의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은데, 이 장군을 죽인 이행검을 질타하는 걸 보면 우리 쪽 사람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오! 이는 필시 이징옥 장군의 원혼이 우리를 도우려 사람을 보낸 것이야." "그래도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자의 무예는 어느 정도였느냐?" "권법에 능한 자로 소인이 대적하기에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무기를 소지하지 않아도 능히 창칼을 대적할 수
"허허, 날이 저물었는데 얘가 나가면 어쩌지?" "내버려 두고 안으로 들어오시게. 제까짓 게 가면 어딜 가겠어." "나는 이제 가보아야겠소. 탁주나 한 사발 내어주시오. 이 밤 안으로 가보아야 할 곳이 있소. 윤미가 들어오거든 잘 타이르시오. 내가 데리고 살지는 못해도 윤미에게 부탁할 것이 있소." "부탁이라니?" "윤미를 순흥으로 데려갔으면 하오." "순흥으로?" "그렇소. 순흥으로 데려가 시킬 일이 좀 있소. 다음에 올 때 데려갔으면 싶은데 윤미에게 말을 해보시오." "동상이 시키는 일이라면 믿고 맡겨야지." 이선달은 주모가 내
울산시는 올해부터 '꿈의 도시' 미래 지향적 공간 전략을 마련한다. 우선 토지이용 및 개발, 용도별 수요·공급, 공원·녹지·경관에 관한 내용을 담은 '2040 울산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한다. 혁신사업과 관광인프라, R&D 등 시책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계획도 수립한다. 개발제한구역의 효율적 활용과 체계적 관리를 위해 사전협의 제도를 개선하고, 68억원을 투입해 도로확장, 소하천정비, 하수관로 매설, 누리길 조성 등 주민불편을 해소한다. 옥동군부대 이전사업과 울산 남부권 신도시 건설을 통해 도시 균형발전 공간을 창출한다. 기존 옥동군부대
"아아. 시원해. 동상은 어떤가? 누나의 맨몸을 만져보니 기분이 어때?" "때를 미는데 기분은 무슨 기분이오. 힘들어 죽겠구먼. 목간 좀 자주 하시오. 때가 이게 뭐요. 국수 가닥처럼 밀려 나오는구먼." "동상 이왕 선심 쓰는 거 말도 좀 곱게 해주면 어떤가?" "버릇인 걸 어쩌겠소. 듣기 싫으면 그만두고 나가려오." "가긴 어딜 간다고 그래. 하던 건마저 해야지." 이선달은 등을 다 밀고 나서 슬그머니 앞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이미 젖가슴이 잔뜩 부풀어 올라있었다. 비누가 묻은 손바닥으로 젖가슴을 주무르자 주모의 입에서 제법 진
2024년 갑진년 울산은 미래 60년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전망이다. 울산은 역동하는 산업현장 속에서 지속 가능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채비를 마쳤다. 또 정부의 국정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산업도시로써의 면모가 한층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또 하나의 중심축 고부가가치 산업울산시는 올해 산업과 문화가 접목된 꿈의 도시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타 시도에 비해 부족한 문화·관광·체육 등 인프라를 육성하기 위해 관련 고부가가치 산업을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 삼는다. 시민의 일상이 즐거운 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지역
"비룡승운, 만사여의"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김두겸 울산시장이 던진 신년 화두.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니, 세상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취임 후 첫 6개월은 당면한 시정을 파악하는 시기였고, 지난 한해는 울산 미래 먹거리를 준비했다면, 새해는 산업과 문화의 꽃을 활짝 피우는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울산시 심볼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이라고 설명한 그는 올 한해 적극적인 시정을 펼쳐 가시적인 성과가 두드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편집자 -취임 후 처음으로 한 해
오는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100일 앞으로 좁혀졌다. 나라를 이끌 국민의 대표를 뽑은 공직선거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4·10 총선의 의미와 중요성은 더 특별해 보인다. 정치, 경제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선진국 초입에 들어선 대한민국을 글로벌 강대국 반열에 올리는 막중 역할이 차기 국회의 몫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가적 고질병인 정치 불신과 무용론을 일신하고 선진 정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정도(政道)를 여는 것도 이번 총선의 과제다. 울산의 선거구
독자 여러분, 그리고 울산시민 여러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진취적이고 리더십이 넘치는 청룡의 기운을 듬뿍 받아 세워놓은 계획들이 술술 풀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 현상'이 지속돼 가정과 기업 모두 큰 고충을 겪은 한 해였습니다. 더욱이 일상에 파고든 마약과 묻지마 폭행 등 잇단 흉악범죄로 불안감은 한층 커졌고, 무너진 교권으로 인해 교직 사회의 분노가 폭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이상기온 등으로 인한 큼직한 사건 사고들도 끊이지 않아 일년 내내 가슴 졸이며 보낸 것
패러다임 전환(Pradigm Shift). 사전 정의로 '어떤 문제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하고 기대고 싶은 모델 또는 가치관이 새로운 사회, 경제, 정치적 상황이 등장함에 따라 이에 적응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즉,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당면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대안적 패러다임을 모색하게 된다. 이게 '패러다임 전환'이다.글로벌 경제 위기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필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해야 하는 산업계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새로운 기회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 특히 중후장대형의 국가 기간산업을 바탕으로 성장해
산악 활동 최상여건·우수한 관광자원 산재매년 100만명 방문 전국 명소 거듭났지만대부분 등산·트레킹위한 당일방문에 그쳐일대개발사업 규제·환경단체 반발로 제동온천지구·자수정동굴 등 주변 연계도 미미장애인·어르신 등 사회약자 접근성도 과제 신불산, 간월산, 운문산과 가지산 등 산군이 자아내는 아름다움과 장엄하기가 유럽의 알프스산맥과 비견돼 이름 붙여진 영남알프스는 명실상부 울산광역시를 대표하는 산악 명소다. 한 해 평균(2014년~2019년 기준) 10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는 영남알프스(울산권 관광계발계획 분석)는 울산 관광하면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가 저물었다. 송년 제야의 행사가 울산대공원에서 열려 아쉬움의 계묘년을 보내고, 갑진년 '푸른 용의 해'의 시작을 알렸다. 1월 1일 새벽에는 울산의 해맞이 명소마다 몰려 빨갛게 떠오르는 해를 기다렸지만, 구름 뒤에 숨은 새해 첫 해는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1,000대의 드론으로 수놓은 새해 행사를 비롯해 풍성함으로 이색적이고 색다른 풍경을 자아냈다. 비록 해는 보지 못했지만, 시민들은 가슴속에 뜨거운 희망 하나씩 품고 발걸음을 돌렸다. 다양했던 2024년 해맞이 현장 곳곳을 사진으
청룡(靑龍)띠의 해 갑진(甲辰)년 새해가 밝았다. 갑진(甲辰)년 새해는 서기2024년(단기4357년)이고 육십갑자(六十甲諫子)로는 갑진, 병진, 무진, 경진, 임진 다섯가지 중 갑진(甲辰)이다. 갑진(甲辰)은 육십갑자의 간지(干支)중 41번째에 해당하고 띠로는 12띠중 다섯 번째 용(龍)띠다. 납음오행(納音五行)으로 갑진(甲辰)은 복등화로 집안을 밝히는 작은 불로서 미약하나 희망이 생기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時는)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방위(方位)는 동남동, 월(月)은 3월, 계절(季節)은 청명(淸明)에서 4월 입하(入夏
지난해 챗GPT가 등장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열풍이 불고 있다. 챗GPT는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대화형 서비스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AI 기술이 삶의 방식 등을 변화시키고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 시장은 2020년 8,000억원의 규모로 시작해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보이며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각광받고 있다. 한국IDC의 국내 인공지능 시장 전망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장은 오는 2025년 1조9,704억원으
문화도시는 사람을 부른다. 문화가 있는 곳에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을 구애받지 않고 넘어와 스며들고 녹아든다. 또 문화는 사람들의 외면 속에 처한 도시를 다시 일깨우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울산은 '법정문화도시' 선정과 함께 '울산문화관광재단' 출범 등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사회에서 주목받고 문화도시로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향후의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본보는 2024년 새해를 맞아 현시점의 문화적 성과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길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문화, 산업과 함께 미래도시 성장 핵심 자산울산시가 광
탄소중립이라는 키워드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 지구를 지키자는 취지로 사용된다. 이런 행동 가운데 하나가 재생에너지 확대다. 이에 울산신문이 울산연구원이 발간한 '2023 AUTUMN 울산발전'에 실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울산지정을 바라며' 내용을 발췌해 울산시의 추진전략과 향후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분산에너지란에너지를 사용하는 공간, 지역 또는 인근지역에서 공급하거나 생산하는 에너지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규모 이하의 에너지를 말한다. 분산
산·학·연 전문가 24명 지정 추진단 구성우리나라는 세계 8위 전력소비국이자 국가 총 전력 발전량의 60%를 석탄, 원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발전소의 대부분은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영남과 호남권을 포괄하는 '유(U)벨트'의 전력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향후 서해·호남지역에 집중된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로 인한 지방의 전력 과잉 생산 및 생산량 편중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향후 간선 전력망 지속 구축과 더불어 에너지분산 정책 병행으로 대규모 송전설비 신설 최소화를 위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의 송배전 체계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송전 용량에 따라 345kV(킬로볼트), 765kV로 접속된 후 송전선로를 따라 1차 변전소로 보내진다. 1차 변전소에서 154kV로 낮춰진 전력은 다시 송전선로를 따라 2차 변전소로 가고 여기에서 22.9kV로 낮춰진 전기는 배전 변압기를 거쳐 380V 또는 220V로 조정돼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이는 일반적인 형태의 송배전 체제다. 경우에 따라 154kV 송전망에 직접 접속되기도 하고 때로는 22.9kV 배전망에 접속되기도 한다. 154kV에 접속되는 용량은 500MW(메가와트)
분산에너지 정책 경과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은 입법화 과정에서 여러 쟁점 사항과 난제가 있었지만, 지난해 5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6월 13일 정부가 공포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요청으로 '분산에너지활성화추진단'을 지난해 7월 1일자로 발족했고, 현재 법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전력계통에 크고 작은 문제점이 가시화되고 있었다. 먼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계통변동성이 확대됐다. 태양광·풍력 등 변동성 재생에너지의 발전
“대화·타협 정치복원 급선무"김진표 국회의장 2024년,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첨예화되는 글로벌 기술패권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갈수록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지켜야 합니다. 사상 최고조로 치닫는 인구절벽의 위기를 특단의 대책으로 돌파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치가 변해야 합니다. 올해는 4년 만에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됩니다. 대화와 타협이 작동하는 정치복원이 급선무입니다. 국민의 손으로 대립과 반목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어주시길 희망합니다. 저는 2024년을 해현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