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규모는 국가와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미래발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인구감소 문제 해소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가장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특히 울산은 저출산과 더불어 청년들의 이탈이 다른 도시보다 심하다. 이 때문에 고령화 속도도 덩달아 빨라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정부가 설 연휴 전후에 직접 일자리 사업으로 70만 명을 채용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숨통을 틔우는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고
공공기관에 대한 악성 민원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가 공무원의 감정노동에 대한 정부의 첫 실태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폭언·협박 등 과도한 감정노동으로 고통받는 정도가 '위험'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절반에 가까운 46.2%가 피해를 입은 경우 '참아서 해결한다'였고, 심지어 감정노동으로 질병이 발현되는 경우에도 10명 중 6명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다. 안타까운 노릇임이 틀림없다.문제는 이로 인해 민원담당자에 대한 폭언·폭행, 징계요구, 민·형사상의 소송 등과 업무방해 목적의 대량 민원
규제개혁의 성과를 체감하는 중소 제조업체가 아직은 미미하다.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연말께 중소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에 대해 '체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65.3%인 반면 '체감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현 정부가 규제개혁을 강조해 온 데 비하면 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그중에서 중소 제조업체의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환경규제에 대해서는 기업의 자율관리형으로 바꾸기를 원하고 있어 시사점이 크다.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 환경규제 이행애로
울산시는 그동안 시와 일부 지자체 및 소방본부에서 사업별로 운영해오다 기업지원 특별 전담 조직(T/F)을 전 구·군까지 통합해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한 업무 처리에 나서기로 했다. 민선8기 들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기업투자 현장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런 배경에는 민선8기 들어 울산시의 기업지원 정책의 성과가 한 몫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신공장,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등의 대기업 신규 투자뿐만 아니라 고려아연, 롯데 에스케이 에너루트 등의 이차전지와 수소 관련 사업들이 울산에 몰려들면서 지금까지 총17조6,843억원
고질적인 민원을 유발해 지자체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화물차 밤샘 주차문제다. 산업체가 많은 울산은 대로변이나 주택가 이면도로, 고가도로 밑 등에 불법적인 화물차 밤샘주차가 고질화된 지 오래다. 울산시와 남구 등이 나서 한해 두서너 번 정도계도를 하고 단속도 실시하지만 불법적인 화물차 밤샘 주차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적발·처벌이 반복되고 있다 보니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 처음으로 남구가 영업용 화물(여객)자동차 차고지 외 밤샘 주차 단속용 폐쇄회로(CCTV)를
정부가 '2023~2024년 한국 방문의 해'를 선포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관광 수입 300억달러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중국 관광객에게만 한시 적용하던 단체 전자비자 수수료 면제를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까지 확대 적용하고, 즉시 환급 사후면세 한도 2배 확대, 외국인 관광객 전용 모빌리티 앱 구축, 호텔·콘도 등의 외국인 취업 제한 완화, 장기 의료관광객 체류기간 최대 3년 확대 등을 발표했다. 관광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분위기로 관광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2023년 하도급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공정 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물론 공정위가 실태조사 결과를 밝히면서 "대금 미지급, 지급기일 미준수 등 대금 관련 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자진 시정을 유도하고, 응하지 않으면 직권조사 등을 통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전적으로 공감하기엔 현설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직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는 일거리 하도급을 두고 지배와 복종관계가 여전한 탓이다. 양측이 동등한 지위에서 상
도심의 현수막은 도시미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대부분의 현수막은 홍보가 목적이어서 항상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도시경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게시자들이 경쟁을 벌여서라도 좋은 장소를 선점하려 애쓰다보니 부작용도 따른다는 점이다. 아무 장소나 무분별하게 게시한다거나 불법적인 광고물도 버젓이 게시해 결국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요즘 들어서는 정당 현수막까지 가세해 이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생활 불편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도 허다하다. 게다가
친환경, 포스트 내연기관 자동차의 선두주자인 전기차가 현재로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최선책이라는 이유로 인기를 끌면서 울산에도 전기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엔진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불안감을 키우는 것도 사실이다. 전기차 화재는 전국적으로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8년 현대자동차 생산공장 내 주차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2022년에도 울주군 삼남읍에서 도로를 주행하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무거운 차량을 움직이기 위해 높은 전압의 전기를 사
수의사법 개정에 따라 지난 5일부터 모든 동물병원의 진료비 게시가 의무화됐다. 게시항목은 진찰·상담, 입원, 백신접종(5종), 검사(X-ray, 전혈구) 등 총 11개다. 이에 따라 동물병원은 수술 등 중대 진료 전에 예상 비용을 동물 소유자 등에게 고지해야 하고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일부 행위에 대한 비용을 게시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지자체장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시정되지 않으면 30만~9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울산지역 동물병원도 접수창구 또는 진료실 등 알아보기 쉬운 장소에 책자나 인쇄물, 벽보 등
울산교육청 전 교직원이 교육 사각지대 예방을 위한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지난 연말 울산에서 학생 2명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으나 진작에 했어야만 할 일이어서 아쉬움이 컸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시행하면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교육청은 이달부터 복합적 위기에 처한 학생을 발굴하고 교육 사각지대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활용할 수 있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위기진단 도구'를 개발키로 했다. 이 도구는 위기 요인이 영역별로 두드러진 경우 지원 방향을 세우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복지·
본인은 물론 가족이 큰 병을 얻었을 때 가장 힘든 것이 '간병 부담'이다. 노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환자나 보호자들이 간병인을 쓰려다 간병비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하루평균 일당은 13만~15만원으로, 한 달이면 400만원을 훌쩍 넘어 일반인들이 감당하기에는 힘든 수준인 것은 틀림없다. 거기다가 식대를 별도로 청구하거나 환자의 덩치가 크다며 웃돈을 요구하기도 해 실제로는 '부르는게 값'이라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이제는 골칫거리를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죽했으면 '간병 지옥' '간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잠수함의 설계 도면이 대만에 통째로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유출된 도면은 대만 정부의 첫 자체 잠수함 '하이쿤' 개발에 상당 부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화오션 근무 당시 도면을 빼돌린 뒤 국내 잠수함 컨설팅 업체로 이직한 한화오션 전 직원 등 두 명을 기술 유출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해당 컨설팅 업체도 함께 입건했으나 대표 및 직원 상당수가 대만에 있고, 대만 정부의 협조도 잘 이뤄지지 않아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20년간 552건 피해액 100조
비속살해에 대한 처벌강화 목소리가 울산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울산 울주군에서 40대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고 도주한 뒤 숨진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가 하면 울산에서 지난해 8월까지 8개월간 발생한 비속살해 사건은 1달에 1번꼴로 발생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2013~2020년 자살 전수조사 보고서를 보더라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조사 기간 7년간 전국적으로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망자가 평균 2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부모가 자식을 살해한 비속살해가 갈수록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지은 지 일정 기간 지난 노후주택은 당장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더라도 안전진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단 정비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던 주민동의 요건을 대폭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한다. 주택이 너무 낡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주민들이 있는데 건물이 위험하지 않다는 이유로 절차도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 여겨진다. 더욱이 지나치게 까
울산시가 올해 5대 시정 운영 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더 큰 울산에는 울산 사람들이 있다'를 목표로 삼고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매력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도시' '시민의 일상이 편안한 행복도시' '지방시대의 진정한 자치도시'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출산율 저하로 성장잠재력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는 등 안팎의 여건이 그리 좋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희망을 주고 경제사회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여 새로운 용기를 심어준다. 무엇보다 '기업'과 '시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다. 예로부터 청룡은 권위와 힘, 도전과 변화의 대명사로 여겨왔다. 그런 만큼 올해는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알다시피 지난 한 해는 나라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 가치관의 혼돈상태를 빚어냈다. '3고(高) 현상'에 의한 경기침체와 고용시장 냉각은 지역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았으며 일자리와 주거 문제 등으로 빚어진 탈울산 행렬은 지역의 성장동력 상실로 이어져 우려를 키웠다. 해외의 여파는 더 심각했다. 중동의 화약고가
2023년 토끼의 해도 이제 이틀 후면 막을 내린다. 출발선에 섰을 때만 해도 기대와 설렘으로 부풀었지만 지금에서 뒤돌아보면 아쉬움만 가득하다.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장바구니는 쪼그라들어 서민들의 주름살이 펴질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금리에 따른 가계 빚 확대로 살림살이가 위축됐으며 부동산 경기마저 얼어붙어 자산가치는 맥없이 무너졌다. 고용시장에서는 노년층 중심으로 취업이 이뤄질 뿐 청년층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아 '청년 탈울산'이라는 현실에 부딪혀야만 했다. 더욱이 일상에 깊이 파고든 마약문제와 묻지마 폭행 등으로 사회안전망에 대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태어난 지역은 물론 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2의 고향' 등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주는 제도다. 기부 상한액은 1인당 연간 500만원까지다. 일본에서 2008년 도입된 고향납세(후루사토납세) 제도에서 착안했다. 취지는 기부금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인구유출로 열악해진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답례품 시장 형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데 있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이 올해 처음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의 모금액이 각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 '늘봄학교'다. 저학년 위주의 돌봄 교실을 강화해 실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사교육의 폐해를 완화하고, 보육까지 책임져 여성의 경력 단절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올해 일부 시도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울산시교육청도 올해초 학부모 수요조사를 근거로 전 학교를 대상으로 늘봄학교 시범운영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암울했다. 울산 전체 121개의 초등학교 중에서 단 한 개교만 신청했고, 그 학교도 채 3개월을 넘기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