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한 여러 조건 중 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구직자가 유입되면 주거·교통·문화 인프라가 개선돼 도시 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투자하고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 안간힘을 쏟는 것도 이런 배경이 깊숙이 깔려있다. 울산시는 어제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 5조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2024년 투자유치 추진계획'을 밝혔다. 투자유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핵심 대상 기업을 선정한 뒤,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을 사업 책임자로 지정
울산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이 전공의 이탈 여파로 최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병원 노조가 강제전환 배치 등 불이익을 우려해 반발하고 나서면서 의대 증원 정책 갈등이 지역의료 노사 문제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과 걱정도 커질 수밖에 없어 조속한 해결책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병원의 전공의 부재 영향은 수술 및 입원 환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병원 재정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까지 약 60억원 가량 병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도 최근 입원 환자가 절
지난 설 연휴 이후 울산지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휴대폰에 반가운 문자가 전송됐다. 지난해 연말 발표됐던 정부와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의 일원으로 소상공인 188만명에게 1조 3,455억원이 캐시백된 것이다. 울산지역 농협은행에서는 정부 시책에 발맞추어 거래 소상공인 6,987명의 차주에게 약 43억원 규모의 캐시백으로 지원했다. 경기위축과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이 서민과 취약계층과 함께 동고동락을 위한 금융서비스로 지향하는 것이 바로 포용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도공은 사마위강이라는 신하를 거느리고 있었다. 정나라의 침공을 받은 송나라는 진나라에 도움을 청했고, 도공은 다른 북방 국가들과 연합군을 편성해 정나라와 불가침조약을 맺었다. 이때의 지휘관이 바로 사마위강이다. 이후 정나라는 초나라의 침공 위협에 시달리다 결국 초나라와도 화친을 맺게 됐다. 연합군은 정나라의 이중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하며 정나라를 침략했지만 진나라의 중재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에 정나라는 도공에게 감사의 뜻으로 많은 선물을 보냈고 도공은 사마위강에게 선물을 하사하려 했다. 이때 사마위강은 "
'버르장머리'란 '버릇'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손버릇이 나쁘면 "손 버르장머리가 나쁘다", 말을 싸가지 없이 하면 "말버르장머리가 없다" 처럼 더 이상 그냥 두고 보기에는 지나친 행위에 대해 알아듣기 쉽게 속된 말로 야단치고 응징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아래 위 장유유서가 흐릿해지는 시대에 노인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작금의 축구국가대표팀 내분 문제부터 차범근 전 감독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 위원장이 젊은 당원에 대해 버르장머리 얘기를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 한편에서는 '의대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년 전부터 수험생들에게 불어닥친 '의대 선호' 바람이 최근에는 '늦깎이 의대 입학'의 꿈을 품은 직장인들에게 불고 있다는 소식이다. 의대 정원이 내년부터 매년 2,000명씩 5년간 1만명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 계획이 발표된 이후에 나타난 또 하나의 이상 징후다. 학원가에는 벌써부터 직장인들의 문의와 등록이 폭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의대 야간특별반 문을 두드리는 직장인 중에는 30대 중반의 대기업 과장·대리급이 많은 것
지난 겨울 미국은 한파와 폭우, 유럽은 이상고온과 이상저온 등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빈발했다. 울산을 비롯해 우리나라도 다를 바 없었다. 이상고온 현상에다 역대 가장 많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했다. 최근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울산지역 겨울 강수량은 총 274.4㎜로 지난 1944년 기상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 수치를 보였다. 겨울 강수일수도 33일로 사흘에 한 번꼴 비가 내려 '겨울 장마'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은 평년 대비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고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
힐링 공간의 탄생! 드디어 우리 회사에도 여성근로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여성 휴게실이 오픈했다. (주)가나엔터프라이즈에 컨텐츠 디렉터로 입사한지 4년이 지났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여성 휴게실이 없었다. 시스템디자인, 안전한 서버 호스팅, 웹사이트 제작,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온라인 마케팅 등 업무특성상 지식기반 사무직이다 보니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거북목에 허리디스크 등 고질적인 직업병이 없을 수 없다. '이런 직업병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도 많았다. 쉬는 시간
어릴 적 고향 곳곳에 많은 신들이 있었다. 특히 동짓날부터 음력 2월까지는 신들의 시간이었다. 대부분 '여신'이었다. 남녀를 결합하는 항아(姮娥)는 하늘나라의 선녀였고 아이를 점지해 준 삼신할매나 마을의 안녕을 지키는 당산할매(골맥이할매), 성안 숯못에서 동방삭을 잡아챈 마고할매와 부엌에 있던 조왕신 등 모두가 여신 아니면 할매였다. 참새미나 미륵, 장승과 산신각에도 여신이 있었는데 모두 무섭거나 두려운 신이 아니라 그냥 응석 부리고픈 만만한 할매들이었다. 할매신 또는 여신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에 맞춰 특정 공간에 모습을 드러냈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봄이라는 계절을 떠올려보면 봄꽃, 봄바람, 아지랑이, 새순이 쉽게 연상됩니다. 오래도록 들어온 이야기라서 그런지 정말 그렇게 보고 느껴서 그런지 헛갈리지만 봄이 주는 메시지는 단연코 들뜬 희망입니다. 그렇지만 희망이라는 봄도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아 봄이구나 난 또 일 년을 버텨야 하는구나' '앞으로 내가 맞이할 수 있는 봄날은 얼마나 될까' 며칠 전 들른 책방, 각양각색의 제목으로 다양한 책이 있어 보였지만 결국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독에 관한 것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다지 노력하지 않아
외식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가 물가 관리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외식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폭이 커지며 6개월째 전체 평균을 상회하면서 서민가계를 옥죄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에도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돌아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그렇다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기도 만만치 않다. 직장인들은 점심 한 끼 해결에 부담을 느낄 정도라며 속앓이를 하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지난주말 발표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체 평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약 300만~350만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화석이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다. 이들은 살기 위해 나무 열매를 따 먹고 동굴에서 생활하였다. 오로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밤과 낮을 이어갔다. 이들도 어떻게 보면 생명유지가 행복이었을 것이다. 인류 문명이 발달해 갈수록 행복의 척도는 변화하고 이를 위해 많은 종교가 탄생했다. 사상가나 철학자, 예수의 탄생,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행, 모두가 인간의 행복을 염원하는 길을 걸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종교나
내 나이는 기업이나 공직에 근무하다 정년퇴임하는 나이다. 지인들로부터 자서전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곤 한다. 그런데 방법을 몰라 우물쭈물 세월만 보낸다. 책 쓰기는 쉽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니 어려울 뿐이다. 울산도서관에 가면 책쓰기와 자서전 쓰기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책이 많이 꽂혀있다.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은 당장 울산 도서관으로 가보기 바란다. 글을 읽는 사람과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시대를 거쳐, 현재는 책을 읽기만 하는 사람과 책을 쓰기도 하는 사람으로 분류하는 시대가 됐다. 현재는 작가가 그리 많지 않지만
유례없는 저출생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또 세웠다는 통계청의 최근 자료가 나온 게 지난달 말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출생아 수가 더 줄어들 전망이라는 우울한 소식도 나오는 마당이다. 이런 시기에 여성들의 사회, 경제, 정치 등에서 일궈낸 수많은 업적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이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1만 5,000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섬유회사 화재로 숨진 여성노동자를 기리면서 선거권과
대규모 전세사기와 역전세 현상 등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사회 문제로 불거진 지 1년이 넘었지만 불안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전세사기특별법이 시행된 뒤에도 전국 곳곳에서 유사 범죄가 계속된 데다 피해 구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실제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된 사람은 1만명을 훨씬 웃돌지만 경매 등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았거나 협의 중인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국회는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6개월마다 보완 입법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기대 보다 실망감이 앞선다. 안 그래도
과문해서 그런가, 속물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나만 그런가, 왜 다들 궁금하지 않은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린벨트를 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발표 자료 뿐이다.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왜 풀어야 하고, 풀면 얼마나 좋은지 온통 당연하거나 설레는 장밋빛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거론되는 해제 대상지는 두루뭉술하게 어디 어디 설만 있을 뿐 원론적이고 오리무중이다. 그나마 언급되는 몇몇 곳도 왜 풀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신통치않다. 도시 중심부니깐 그냥 풀어야 한다는 거다. 좀 더 들어가보면 구체적으로 어디
마이스(MICE)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다. 회의(Meetings), 인센티브(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s), 전시회(Exhibitions)의 머리 글자를 딴 MICE는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비즈니스 이벤트 및 행사를 포함한다. 대규모 전시회 및 컨벤션 개최를 통해 여러 산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지자체마다 '황금알을 낳는 산업'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며 마이스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은 타 지자체에 비해 다소 늦게 출발
지난해 울산대학교가 단독 선정된데 힘입어 올해는 울산과학대학교가 부산과학기술대학교, 경남 연암공과대학교와 연합대학을 구성해 글로컬대학 사업공모에 도전한다는 소식이다. 울산과학대를 비롯한 3개 대학은 지난달 초에 이미 연합대학 구성에 합의하고 같은 달 22일 가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울산과학대학교와 연암공과대학교를 설립·지원하는 현대중공업그룹과 LG그룹이 진출한 해외의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에 거점 유학센터를 구축, 외국인 유학생 모집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각 대학은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의 장점을 살려 기존에 대기
짝배(配) 생각할려(慮), 짝처럼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타인을 위해 마음을 쓰는 행위를 '배려'라고 한다. 이렇게 마음을 쓰기 위해서는 관계에서부터 깊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타인을 배려해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성장했다.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것이다. 배려가 배려답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늘은 소통 없는 배려로 인해 부모와 자식 간 생길 수 있는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실제 필자가 겪은 일이며, 소통하지 못한 그날을 반성하며
부탄은 히말라야산맥에 자리를 잡고 있다. 북쪽과 서쪽으로는 티베트고원, 남쪽과 동쪽으로는 인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부탄은 검은목두루미(일명 티베트 두루미)의 월동지다. 초겨울이면 티베트에서 번식한 검은목두루미가 7,000m 이상의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겨우살이로 부탄을 찾는다. 이듬해 이른 봄이면 다시 티베트로 돌아간다. 매년 반복한다. 그 이유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고원 습지의 자연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부탄 '겡테이겐파(강테) 사원'의 '두루미 환영 축제(Black Necked Crane Festival)'는 두루미의 생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