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는 해가 갈수록 뜨겁기만 하다. 바로 그 산 증거가 울산시에서 운영하는 시민아카데미에 있다. 해마다 수강생 조기마감 기록을 세웠던 시민아카데미가 올해도 신청자가 많아 접수를 앞당겨 마감했다는 소식이다. 울산시는 당초 수강생 1,000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무려 1,137명이 신청해 접수를 서둘러 마감했다고 한
안전의 대명사로 통하던 도요타 자동차가 대규모 리콜사태로 존립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도요타는 최후까지 리콜만은 막으려 했다. 리콜을 한다는 자체가 스스로 결함을 인정하는 것일 뿐 아니라, 기업윤리와 도덕성에도 치명상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몸부림이 더욱 더 깊은 늪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미로 막을 일이 가래로도 힘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반구대암각화 앞에 섰다. 얼어붙은 대곡천을 건너 암각화 앞에서 선사의 흔적을 마주한 정대표는 "반구대암각화가 더 이상 물에 잠기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다짐처럼 밝혔다. 시간이 없다는 절실함을 느낀 그가 깨진 얼음판에 몸을 적신 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진실함 때문이다. 누가 저 언 물위를 건너 암
2월이라 개학은 했지만 아이들이 일찍 하교한 탓인지 오후 시간이 한결 여유롭습니다. 우리 학교는 삼면이 큰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등하교길이 라고 해도 차들이 다니는 도로 이어서 자전거 타기를 권장할 형편이 못되지만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오후 방과 후 수업 시간에는 곧잘 자전거를 타고 오기도 하고 운동장에서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운동장에 새
해가 바뀌어도 기업형 슈퍼마켓(SSM)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한 정부(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의 대책은 느리고 소극적이다. 이런 와중에 또 한 편에서는 소비자와 지역 상인들을 갈등구조로 만들기 위한 시도가 한창이다. 최근 지역 소비자들이 더 저렴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게 생겼다며 소비자 피해를 걱정하는 보도들이 늘고
나의 작품에는 원시의 신비한 시간이나 어린 날의 해말간 시간, 지난 여름의 화려한 시간이나, 어젯밤의 고요한 시간이 영원을 기대하며 깃들어 있다. 고요와 역동과 신비와 다정함, 따뜻함이 담긴 다양한 시간성을 박제해 두기 위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엔틱한 재료와 기법을 실제로 매우 긴 시간동안 나의 작품에 우직하게 구사해 오고 있으며 변화무쌍한 결과의 화면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1년을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산업 각 분야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조선 해운업계의 난항은 타 산업보다 깊고도 길다. 이같은 조선업계의 어려움은 울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국내 선박건조 부분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울산조선소는 존치가 달려있는 상황이다. 이미 한진중공업은 울산조선소의 철수를 기정 사실화하고 수년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가 흔히 바코드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주민관리제도라고 한다. 개별상품의 인식번호라고 할 바코드 이상으로 주민등록번호에는 개인의 모든 신상정보가 함축되어 있다. 13자리로 이뤄진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통장번호 등 개인의 기밀까지도 얼마든지 추론해 낼 수 있는 매직넘버로 통한다. 생년월일은 기본이고 성별, 구체적인 출생지, 오류검증까지 망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연휴기간 중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설 연휴 종합대책이 추진된다. 설날은 추석과 함께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연휴를 보내야 할 설날이지만 서민들의 삶은 여유롭지가 않다. 실제로 울산의 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체감경기는 바닥을 기고 있다. 하지만 우
전국의 철새도래지 하면 많은 국민들은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군무를 펼치는 '군산호'나, 우리나라 유일의 흑두루미 도래지인 '순천만 갯벌', 그리고 창녕의 '우포늪'과 낙동강 하구 '을숙도' 등을 떠올리면서도 정작 울산의 '태화강'이 도심 속 전국 최대 규모의 철새도래지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과연 태화강에는 어떤 철새들이 얼마만큼 도래할
지난달 31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을 가득 메운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악극 타향살이를 되돌아보며 관객들을 대신한 관람기를 기고한다. '타향살이'는 일제 강점기 암울했던 시절, 울산 출신의 오랜 가수 고(故)고복수님의 노래다. 당시 나라를 잃고 고향을 떠나 만주로 북간도로 흩어져 살던 이들의 한인 설움을 달래주던 주옥같은 노래다. 그 외에도'짝사랑'과 '사
어린 날 숨바꼭질 했던 때를 기억합니다 꼭꼭 숨어서 보이지 않는 친구 머리카락을 찾아다녔습니다 지금도 숨바꼭질 합니다 꼭꼭 숨어서 보이지 않는 희망을 찾습니다 햇빛 드는 곳 자라난 풀포기보다 사람이 초라해지는 세상 돈이 없어 엄마 아빠와 딸이 같이 죽어가는 이 땅에서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불러야 할까 꼭꼭 숨어서 보이지 않는 희망을 찾습니다 □詩作노트…그늘
울산지역 전문계고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을 진학 시켜주겠다며 인근 대학들로부터 돈을 받아 쓰다 '딱' 걸렸다. '돈이 오갔다'는 사실 보다는 지역전문계고와 지방 대학들이 각각 안고 있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같아 안타깝다. 이 같은 부적절한 거래가 이뤄진 배경에는 존립 근거가 붕괴되고 있는 이들 학교의 현주소가 숨어있다. 지역 전문계고는 매년 취업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도 아닌 울산에서 언제부턴가 3.3㎡(평)당 1천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쏟아져 나왔다. 지금은 이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남구나 중구 등에 건설되는 신규아파트치고 1천만원이 넘지 않는 곳이 없다. 이에 대해 주택사업자들은 "땅값과 건축자재 값이 올랐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집값이 왜 그렇게 비싸냐고 묻는 측이 오히려
울산시가 설 연휴 행정취약시기에 맞춰 공단지역의 환경오염행위 감시활동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올해는 점검을 설연휴 전, 설연휴, 설연휴 후 등 3단계로 구분하여 특별감시활동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니 보다 세밀한 점검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울산지역의 경우 연휴나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이면 공단인근 주민들의 '악취'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얌체 배출 기업에
일전에 칼럼에 약속에 따라 분류별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올리려 하는데 첫째 누구나 아는 금융기관인 은행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 한다. 은행과 친해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대출·마이너스통장·안정자산 첫 번째, 외상을 좋은 조건으로 하기 위해서이다. 즉 은행에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리기 위해서란 말이다.
훈장의 책상 앞에는 울상을 짓는 아이가 있고, 그 옆으로 몇 명의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훈장의 인상이다. 화난 인상도 아니고, 기뻐하는 모습도 아니다. 알듯 모를 듯 안타깝게, 그러면서도 포근한 애정이 서린 표정이다. 훈장 옆에 회초리가 있다. 아마도 이 회초리를 가지고 아이를 때렸을 것이다. 김홍도의 그림 '서당'이다. 단원은 때릴 때의 장면이 훨씬 더 충격적이고 생동감 있었을텐데도 매를 드는 순간을 버리고 맞은 후의 장면을 옮겼다. 이것은 그 시대 교육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회초리를
우리 전통시장은 예부터 서민들의 애환을 간직하고 이웃 간의 정을 나누며 부모형제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소였다. 울산 역시 이러한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상업과 유통시장이 발전해 왔다. 하지만 유통영역의 발전이 혁명적으로 바뀌고 상업 환경도 획기적으로 변모하기 시작하면서 전통시장의 설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사람들의 일상생활까지도 바꿔 놓
신라 불교의 큰 봉우리였던 자장(慈藏)과 원효(元曉)는 울산에 찬연한 불교문화를 꽃피게 했다. 신라에서 불교는 왕실과 나라를 수호하는 신흥 이데올로기로 기능했다. 호국불교이자 국가불교였던 것이다. 그 기초를 닦은 이가 자장(慈藏)이다. 자장은 진골출신 귀족으로 진평왕 12년(590년)에 태어나서 태종 무열왕 5년(658년)에 입적했다. 자장이 활동한 시기에
경찰이 지난 1일 울산지역 주요 교차로를 대상으로 '꼬리물기'단속을 벌인 결과 하루만에 110건을 적발했다. 한달 전부터 단속을 실시한다고 수차례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인 꼬리물기는 쉽게 근절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사실 울산지역은 교통정체 유발 요인이 타 광역시에 비해 많은 편이 아니다. 주요 간선도로는 연동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외곽지역에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