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시작하는 이맘때면 가능한 한 말을 아끼려 한다. 부득이 말을 해야 할 경우에도 덕담 수준으로 최소화하고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할 말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우리의 미덕이다. 평생을 학문에 정진하고, 그러면서도 백성의 살림살이와 안위에 한 시도 마음을 놓지 않았던, 조선역사 5백년을 통틀어 최고 실학자로 칭송받고 있는 정약용 선생은 '여(與)'와 '유
정부의 아홉 개 부처를 옮겨 '제2 수도화' 하려던 세종시가 교육과학중심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긴 아직 골격이 갖춰진 것이 아니니 변신이라기보다는 변경이라는 말이 맞다. 문제는 세종시의 변경이 새해 벽두부터 온 나라를 달구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은 새해 특집부터 오는 6월 지방선거와 세종시 변경문제를 놓고 설문조사를 대서특필했고, 정치권은 여여, 여
재테크란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 본다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쉽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분야별로 나누어 본다면 일단 은행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은행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저축? 저축 중에서도 적금, 예금, 아…꼭 세금우대를 챙겨야지! 아니면 저금리로 돈을 빌리는 것. 아…요즘엔 은행에서 보험, 펀드도 판매를 하더라 등등의 많은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이 가장 위급할 때 찾는 전화번호 중 하나는 바로 '112'다. 하지만 신고자는 실제 경찰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민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허위신고를 비롯한 수많은 장난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112로 걸려온다. 심지어 경찰과 전혀 무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에 대해 제대로 답변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터넷
캔버스 유화 163×231㎝ 취리히 예술관 소장. 프랑스의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유화·판화·벽화·스테인드 글라스·조각·도기(陶器) 제작을 비롯해 무대 장식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을 했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러시아 시골의 미술 학교를 거쳐 페테르스부르크 왕실 미술 학교를
공간내 설치 installation 박스종이, 조명, 기타 자신을 도피주의자라 말하고 은둔상태를 즐기는 김대홍은, 판자집의 은신처를 만들고 우리를 그 곳으로 안내한다. 뜻하지 않은 그곳은 마치 현실 공간의 위, 아래를 뒤집어 놓거나 지구를 거꾸로 둘러놓은 것처럼 일상적인 예측과 어긋나 있다. 좁고 어두운, 불편하고 두려운 그곳에서 우리는 서서히 방향감각이
'외국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신뢰는, 대한민국 주부들이 갖고 있는 '명품 선호 사상' 뿐만 아니었다. 울산시가 스웨덴의 선진기술을 도입해 100% 외자유치로 추진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및 하수슬러지 감량화 시설'에 대한 공무원의 시각에도 이같은 생각은 철저하게 깔려있다. 이 시설에 대한 각종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울산시 담당 공무원은 "스
정부가 오늘 세종시 수정을 위한 최종안을 공식 발표한다. 여야는 물론이고 여당 내 친이와 친박계가 진흙탕 싸움을 계속하던 사안인 만큼 언론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야와 한나라당 내 친박계, 수도권과 충남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수정안에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느냐에 별반 관심이 없다. 박근혜 전 대표는 수정안이 나오기 전에 "원안이 배제된 안에
울산에 변종 커피숍이 성황을 이룬다는 보도가 나왔다. 10대들의 거리로 불리는 중구 성남동 일대에 룸 형식의 커피숍이 생겨났다는 것인데 문제는 그 내용이다. 커피숍 내부는 룸 형식으로 칸막이가 설치돼 출입구를 커튼으로 처리해 거의 밀실로 대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룸 형식의 커피숍은 옆 칸에서는 무엇을 하는 지 전혀 알 수가 없어 성범죄가 일어
은행나무 잎 진자리마다 알전구들 제 몫의 쓸쓸함을 분장하고 부스럼 딱지 같은 떠돌이별들 영하의 하늘에 다투어뜬다 사람들은 겨울을 위해 검은 외투 한 벌과 움켜쥐기 좋은 손난로만큼의 슬픔을 준비한다 헐벗은 나무를 위해 시를 쓰고 사랑이 바겐세일 되는 진열장 안에서 화려하게 포장된 평화를 산다 모두들 제 몫의 쓸쓸함과 사랑과 평화를 챙겨들고 지하철을 내려 따뜻
5,00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지난해 소비자물가 3% 인상, 4%대의 실직율,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4.82~6.12%, 1월 현재 휘발유값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 넘치는 미분양에도 1,000만원대를 웃도는 아파트 등등. 최근 경제 관련 기관이나 업체들이 발표하는 수치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어떤 모습일지를 그리게 한다. 일자리 걱정과 내집 마
정부가 세종시 변경을 추진하면서 갖가지 추측성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닌 자족형자립도시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 현 정부의 기본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 대기업들이 화답하고 각 대학과 연구소 등이 잇따라 입장 표명을 하면서 '혹시'하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특히 언론의 특종경쟁이 이 같은 우려와 불신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7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인프라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공공도서관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하지만 울산의 경우 시립도서관 조차 없는 도시인데다 학교도서관 마저 구색갖추기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울산시교육청이 지역 초·중·고교의 도서관이 새 단장한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70
2009년은 울산의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 알게 모르게 대기환경에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해였다. 2년 전부터 계속되어 오는 산업체의 연료 사용을 둘러싸고 울산의 대기 질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참으로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갔었다. "울산의 대기 질이 호전되고 있으나 최근 년에 답보상태에 있다.", "그나마 이 정도까지 대기 질이 좋아진 것은 20여년 이상
지난 연말 제야의 종소리를 두 시간여 남은 시각 2010년도 새해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이에 대하여 안도하는 국민들과 날치기 통과라고 분노하는 국민들과 매년 되풀이 되는 연례행사라고 애써 외면하는 국민들이 있었을 것이다. 국회의원 예산안 심의에 최선 다해야 2010년도 예산안은 2010년도의 나라 살림살이에 필요한 재원으로 국가경영에
십여 년 전 겨울,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은 깊었고 찬바람은 연방 창문을 기웃거리는 12월 말의 시간쯤이었다. 한겨울밤의 불현듯 일어난 '시공간의 떠남' 고질병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거셌다. 어렸고 거칠 것 없는 시간이었다. 밤새 고속도로를 내달려 도착한 곳이 여수였다. 깜깜한 밤,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도 안 되는 칠흑 같은 바다를 보고서서야 향일암을 떠올렸다. 우리나라 4대 기도처란 수식어는 제쳐놓고서라도 바람결에 들은 향일암의 해돋이가 마음을 이끌었다. 내비게이션도, 인터넷도, 피시방도
우리 나라 최초의 탐정소설 '혈가사(血袈裟)'를 지은 박병호(朴秉鎬)는 울산사람이었다. 1888년 3월에 당시 경남 울산군 울산읍 복산동 569번지에서 태어났다. 개진학교(현재의 울산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울산군 서기로 근무하다가 3·1운동 직후에 울산청년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맡고 민족운동에 적극 나섰다. 혈가사는 추리잡지 '계간 미스터리'가 2002
소비자들을 울리는 상조회사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상조 회사들은 불법영업 등을 일삼아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불법을 저지르는 회사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벌 정도가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만 늘어나고 있다는 것. 실제로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장애인들의 작업환경이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정상적인 사고와 활동을 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가해지는 부당노동행위와 폭행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도 항상 그때뿐이다. 또 보복이 겁나 신고를 하지 않고 묻히는 일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장애인단체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말, 울산 북구 세탁업체에서 발생한 폭행사건도 이런 무관심속에 일어났다. 현대자동차 등
울산의 미래를 바꿀 고속철도시대가 10개월 잎으로 다가 왔다. 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설 울산시 울주군 언양지역은 이미 개발붐을 타고 역세권 개발이 한창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서부권으로 불리는 천상 구영지구는 6만 인구를 넘어 점점 팽창하고 있다. 문제는 이 일대의 팽창과 함께 야기된 교통체증이다. 구영 천상지구에서 시내로 유입되는 차량과 귀가하는 차량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