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최근 발표한 근로복지공단 정기감사 결과는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느낌이다. 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은 고용노동부 소관 준정부기관이다. 당연히 정부 출연금으로 근로자 복지를 증진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곳에서 '직원 사기 진작' 명분으로 수억원의 상품권을 부당 지급하는 등 '꼼수' 임금인상을 자행했는가 하면 경영 실적조차 허위 보고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터이다.감사원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020년 12월 노사
울산시가 계획관리지역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비수도권 지자체 중 최초로 축구장 350개 크기 땅에 대해 성장관리계획을 수립해 주목된다. 울산시가 지정·고시한 지역은 북구 천곡동 일대와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일대 등 38곳인데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다. 성장관리계획은 비시가화 지역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계획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장이나 제조업소의 입지가 제한되고 지자체가 성장관리계획을 수립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난개발을 선제 차단하지 않으면 각종
요즘은 외국인노동자 없이 공장이 돌아가기 어려운 상태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만큼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이 많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부작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고 내년에 고용허가제로 '비전문 취업비자'(E-9)를 발급받아 국내 산업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 규모를 16만5,000명으로 정한 것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라 할 수 있다. 고용허가제는 국내 인력을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에 외국인력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
연말연시면 으레껏 사랑의 나눔 캠페인이 시작된다. 올해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8일 시청 마당에서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울산을 가치있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희망 2024 나눔캠페인' 출범과 함께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가졌다. 이번 나눔캠페인은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총 72억 5,000만원을 목표로 성금 모금 활동을 집중 전개하게 된다. 또 캠페인 기간동안 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의 눈금이 1도씩 올라간다. 하지만 올해는 나눔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 걱정이다.
학교폭력 사안조사를 교사 대신 전직 경찰 수사관에게 맡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 산하 '학교 폭력 제로센터'에 2,000명 안팎의 전직 경찰 수사관을 배치해 학폭 조사 업무를 이관받아 처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교전담경찰관(SPO)의 1인당 평균 담당 학교 수를 현행 12개에서 10개로 조정하고, 인력 200여명 증원 방안을 행정안전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교사의 업무 부담이 줄고 조사의 전문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사실 그간 교사들은 혼자 피해·가해·주변
내년도 초등학교 취학 통지서 발송과 예비 소집이 이달 시작된다. 아직 행안부에서 취학 대상 아동의 정확한 숫자를 집계한 것은 아니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7년생부터 출산율이 급감하며 출생아 수가 뚝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40만명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안그래도 2016년생이 입학한 올해 초등학교 1학년생의 경우 40만 1,752명으로 40만명을 겨우 넘겼는데 2017년 이후 저출산의 심각성이 더 심각해져 30만명 선을 사수하지 못하는 것도 이젠 시간문제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속수
청년의 주거 안정은 우리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동안의 청년 주택 정책은 '내 집 갖기'를 위한 사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미혼 청년 비중은 꾸준히 늘어 2020년 기준 81.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혼인 연령이 속한 30~34세 청년도 56%는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혼자 사는 이유로는 '직장 때문'이 55.7%로 가장 많았다. '독립 생활'(23.6%), '학업 때문'(14.8%)
교육부와 통계청이 최근 '2022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중 진로·진학 학습 상담(컨설팅)에 참여한 학생의 사교육비는 한 달 평균 9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으로 환산하면 108만원이다. 한 달 단위로 보면 금액이 적어 보이지만, 대부분 학생이 수시·정시모집 지원을 위해 단기 컨설팅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회당 사교육비는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3 논술 사교육비 초중고 최대…공교육 제대로 작동 안 된단 방증이와 함께 지난해 고3의 월평균 논술 사교육비는 33만원으로
연말에도 울산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다. '물가 인상'과 높은 금리로 인한 '이자부담'에 체감 경기가 나빠진 탓이다.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나타내는 울산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째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는 게 그 방증이다. 덩달아 공공요금과 농산물 가격 상승, 국제유가까지 요동치면서 물가 전망을 올려놓은 탓이 크다. 소비자들의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더 악화되고 있음은 당연해 보인다. 문제는 내수활력 회복이 요원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다. 이 뿐이 아니다. 울산지역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12조원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취약계층 노동자 보호를 위해 현장 감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7일 '2023년 울산지역 취약계층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울산지청의 이번 근로감독은 청년·외국인·여성·장애인·건설노동자 등 취약계층이 다수 고용돼 근무하고 있는 사업장 97개소를 대상으로 행해졌다. 눈에 띄는 부분이 적발된 노동관계법 위반 사례다. 대부분이 사업주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기초노동질서가 아직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근로계약서상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근로조건(임금, 근로시간,
노후생활의 불안정으로 인해 사회적 안전망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최근 공개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노후 준비 진단과 거주지 선택 조건' 보고서는 이같은 맥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따르면 은퇴 후 최소 생활비는 평균 월 251만원, 여행·여가 활동·손자녀 용돈 등에도 지출할 수 있는 적정 생활비는 월 369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같은 조사 당시 결과와 비교하면 최소·적정 생활비가 각 76만원, 106만원 늘었다. 하지만 현재 가구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을 고려할 때 조달할 수 있는
출산율 급감은 지역 소멸을 부추기는 계기로 끝날 일이 아니다. 우리 지역 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차대한 일이다. 그런 만큼 냉철한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마땅하다. 그 중 하나가 기혼 여성의 고용여건이다. 통계청의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10명 중 6명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워킹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워킹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지난 17일 초유의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 이후 불과 일주일 사이에 네 번씩이나 장애를 일으킨 정부 행정전산망의 오류 원인이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의 포트 불량에 따른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정부 공동 조사팀은 26일 이번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는 네트워크 연결 장비의 불량 때문에 발생했고, 해킹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초기에 알려진 소프트웨어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원 콘센트에 코드를 꽂았는데도 전기가 통하지 않은 하드웨어적인 문제로 인해 대규모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 행정전산망이
교육부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2023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는 초·중·고 학생들의 장래희망과 학부모, 교사의 인식 변화를 엿볼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학생의 경우 지난해 10위였던 '공무원'이 올해 17위로, 고교생은 '군인'이 3위에서 11위로 대폭 하락했다. 희망직업 상위 10위에서 중학생은 공무원이, 고교생은 군인이 빠진 것은 2015년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 반면 1위 희망직업은 초등학생은 운동선수가, 중·고교생은 교사였다. 초등학생 조사에서 운동선수는 2018년 이래
요즘 맨발 걷기(어싱·Earthing) 열풍이 불면서 웰빙(well-being) 시대의 신풍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맨발 걷기 정보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와 개인적 체험 사례가 넘쳐나는 것을 보면 그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맨발로 걷는 게 제2의 심장으로 알려진 발의 혈액을 순환시켜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소식이 회자 된 탓이다. 특히 황토는 항균 작용과 몸속 독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맨발로 땅을 밟으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자체마다 맨발로
워케이션(Workation·휴가지 원격근무)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휴가지나 관광지에서 휴식과 업무를 병행하는 근무 형태를 뜻한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확산 등과 맞물려 새로운 근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선호도와는 별개로 실제 이를 경험한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0%가 업무 능률 향상(47.4%), 휴식(47.3%), 관광(3.4%)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인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은 전기 동력·저소음 항공기와 수직 이착륙장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 사람과 화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송하는 차세대 첨단교통체계를 말한다. 점차 혼잡해지는 도로를 벗어나 하늘길을 이용하게 되는 도심 교통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인 만큼 세계 각국이 관심을 갖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나라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지난 8월 통과시키면서 기술 경쟁력 강
울산에서도 빈대가 처음 발견되면서 시민들은 물론 방역 당국이 불안해하고 있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의 한 원룸에서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분석 결과 빈대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빈대가 발견된 방에서 살충제 살포 등 방역 작업을 실시해 더 이상의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했다. 빈대는 주로 침대나 소파 등에 서식하면서 사람 피를 빨아 먹고 산다. 감염병을 전염시키지 않아 감염병예방법상 관리 대상 해충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단 물리면 피부에 물집·두드러기 등 염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탄소중립 그린도시'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지도 오래됐다. 도시의 녹지환경은 시민 삶의 질에 직결될 뿐아니라 도시 이미지를 전달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간주돼 왔기때문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문제와 잦아지는 기상이변 등으로 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도시숲은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에 대응할 뿐 아니라 잘 가꿔놓으면 그 자체로 중요한 도시 자원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울산시, 2026년까지 산업단지 일대 도시숲 조성 그린도시 박차 무엇보다 도시숲은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일제히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정보를 지자체 누리집과 위택스 등에 공개했다. 체납자의 이름, 상호(법인명), 나이, 주소(영업소), 체납액 등이 담겼다. 이들은 1,000만 원 이상의 지방세와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을 1년 이상 내지 않은 자들이다. 명단 공개는 당사자에게 사전 안내 후 6개월 이상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하는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악성 체납자 공개는 결론적으로 조세 형평성과 납세 순응성 면에서 잘한 일로 여길만하다. 울산시 역시 '2023년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재·부과금' 고액·상습 체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