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 사방이 온통 초록으로 변하는 계절이다. 도심에는 이미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다. 한낮 내리쬐는 햇살이 따갑고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이대로 여름을 맞이하기엔 아쉽다. 순간처럼 지나간 봄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자연으로 돌아가자. 울산 동구에 자리잡은 울산테마식물수목원은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지금은 특히 매혹적인 오색빛깔
도심의 여름에서는 여유를 찾기 어렵다. 무더운 날씨에 빨리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쾌지수는 한층 더 올라간다.가까운 곳에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있다. 동구 주전 바닷가로 가는 길에서 만난 울산테마식물수목원이다.봄에서 겨울까지 계절별로 갖춘 테마화와 다양한 수목과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는 수목원. 이 곳에서 자연이 주는 편안한 휴식을
문두루비법으로 바다에 풍랑과 바람을 일으킨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탑곡 부처바위는 그런 전설위에 앉아있는 사면불이다.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난 한적한 오후. 길을 따라 이어진 계곡은 맑았고 대숲은 서걱이며 가끔 바람을 따라 갔다. 그러나 너무 오래전의 일이었는지, 아둔한 중생의 탓인지 명랑(明朗)의 비법은 느껴지지 않았다. 길게 늘어선 연등만이 비단처럼 곱디
# 명랑의 비법을 구하다부처바위에 간다는 것은 명랑법사의 비법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산은 진초록의 향연으로 가득하다. 잠시 고목이 늘어선 계곡아래 융단처럼 깔린 이끼에 눈길을 빼앗긴다. 햇살이 부챗살로 내리는 계곡위로 멀리 새한마리 난다. 부처바위를 찾아가는 길은 이렇게 호젓하고 고요해서 좋다. 부처님 오신 날 불 밝혔던 연등은 그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자연미를 살린 정원, 선암사화창한 날씨가 그만이던 5월 둘째주 떠난 순천. 지금은 순천시에 속하며 예부터 미인이 많았다는 승주IC를 지나, 죽학리 산에 위치한 선암사에 들어섰다. 그리고 펼쳐지는 풍경. 가히 선계다. 드높게 펼쳐진 푸른 하늘과 아래로 떨어지는 계곡을 감상하던 중, 한 일행이 내뱉은 "어디가 계곡이고 하늘인지 구분 할 수 없다&quo
곡우를 지나 여름에 들어선다는 입하가 되면 온 산하는 신록으로 물든다.이 맘때 정원과 다향의 고장, 순천은 어느 곳보다 더 아름답다.하늘을 가린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도 초록빛이고계곡에 널브러진 고사목도 초록옷을 입었다.그 사이로 뻗어나온 속살 연한 차 나뭇잎을 입속에 머금고 그 향까지 느끼다보면한겨울에도 생기를 잃지않는 차나무의 녹색이 눈과 마음을
▲ 부산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 마을정보센터 하늘마루 옥상에 오르면 탁 트인 마을 전경을 내다볼 수 있다. 문화부흥의 조건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주민 스스로 거주지를 꾸며나가고 그 모양새를 잘 이어가면 그만인거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이 그랬다. 지난 주말 찾아간 감천문화마을은 마치 형형색색의 장난감블럭을 쌓아놓은 모습과 같았다. 저 멀리 머그컵처럼 보이는
#쇠락한 마을이 문화마을로 탈바꿈평일에 찾아갔음에도 관광객이 여럿 있었다. 동행한 사하구청 공무원에게 "관광객이 꽤 많은 편이네요"하고 묻자, 관광객이 아니고 방문객이란다. 감천문화마을은 주민들의 거주지일뿐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마을입구에는 대형버스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이곳을 방문하는
계절의 여왕 5월에게서 향기가 난다. 상큼한 유채향과 사랑스러운 장미향, 향긋한 라일락향이 따스한 계절에 물들었다. 5월을 맞아 울산 곳곳에서도 친구와 연인, 가족을 불러모을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중구 태화강대공원 봄꽃향연에서부터 남구 울산대공원의 각종 봄꽃축제, 동구 대왕암대공원의 유채꽃단지, 북구 봄꽃드레 이야기, 그리고 대운산 철쭉제까지. 지금 울산
대왕암공원푸른바다 노란유채꽃 어우러진 그림같은 곳 울산대공원팬지·데이지 등 꽃대궐…5월 말 장미축제도 북구청12일까지 꽃 전시·분갈이 등 체험행사 마련 태화강대공원16일부터 봄꽃대향연 16만㎡에 10여종 만개 대운산내일 제2봉 철쭉군락지서 축제 부대행사 다채 1. 동구 대왕암공원 유채꽃 단지 푸른 바다와 곧게 뻗은 소나
울산이란 지명의 옛 뿌리를 찾아 우시산국의 중심이었던 웅촌 지역으로 향한다. 울산 무거동에선 20분, 웅상 우불산신사(于弗山神祠)에서는 하천을 따라 그어진 시 경계를 넘으면 바로 웅촌이다. 우불신사를 찾아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제례를 올린 옛 울산인들의 삶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 흔적을 찾아 나서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렌다. 그러나 설렘이 안타까움으로 변하는
울산이란 지명의 어원이 된 '우시산국(于尸山國)'의 존재와 위상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 옛 우화현(于火縣)인 울주군 웅촌면 대대리에서 발굴된 '세발 달린 청동솥(銅鼎)'이다. 1990년대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청동솥은 주로 중국 한나라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신분과 권력을 상징하던 부장품이었다. 웅촌 대대리서 발굴된 세발달린 청동 솥 '세
울산 앞바다에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를 만나러 가는 길이 편해졌다. 연구선을 개조해 운행했던 고래바다여행선이 '크루즈선'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래를 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고래바다여행선에서 고래를 맞닥뜨린 비율이 30% 남짓했다고 하니 동해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고래를 보는 것은 그야말로 '조상의 음덕'이라도 있
이런 신화가 있다.고래바다 울산에서 태어난 어린 귀신고래 한마리탑골 샘물 한 이랑 걸죽하게 마시고반구대 거북 등에 걸터앉아 놀던 시절,어미 울음이 태화강 수면위로 전율하면 오롯이 수심과 온도의 기억을 되짚어 고래바다로 유영했다는 이야기.수천년의 시간,뒤척이며 씻고 또 씻은 세월유년의 귀신고래가 거친 표피로 회귀하는 해면돌고돌아 다시 심해로 떠나기전한판 신명
"고래는 울산의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고래축제는 단순히 지역을 알리는 축제가 아닌, 고래의 역사적 근거와 문화를 축제라는 이름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김진규 고래문화재단 이사장은 고래축제를 기획하면서 고래와 관련한 울산의 오래된 역사를 마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선사인의 삶이 각석된 반구대암각화와 장생포 포경 역사를 만나면
#선사고래잡이 재연고래축제의 대표프로그램인 선사고래잡이 재연공연은 올해 수상장면을 더 강화하고 선사촌 퍼포먼스와 연계해 볼거리를 더욱 풍성케 했다. 이번 공연에선 실제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여러 각도로 고래를 사냥하는 장면 및 거대한 고래를 묶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 부구를 띄워 고래를 끌고 오는 장면, 축제제의 과정 등이 재연된다. 또 공연을 위
울산 시민들은 영천을 새로운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을 듯 하다. 한때 경주나 포항으로 몰렸던 여유자금이 영천 쪽으로 이동했다. 경마공원 등의 말 관련 인프라와 곳곳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울산과 1시간 남짓한 생활권의 영천은 울산 사람들의 마음을 무던히도 홀렸다. 투자처를 찾기 위해 혹은 한약재를 찾기 위해 영천을 자주 찾은 사람들이라면 사시사철 색다른
영천은 지금 복숭아꽃, 능금꽃 향기가 진동하고 있다. 천문대가 들어선 보현산엔 밤이면 별이 그야말로 '밥티처럼' 내린다. 운주산 자락의 승마체험 숲은 힐링공간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하지만 이것이 영천의 전부가 아니다. 영천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당대 최고의 인물들을 배출한 고장이다. 포은 정몽주를 비롯해 최
사람의 삶이 사라진 자리에도 봄은 왔다. 한때 어구를 손질하고 물고기를 잡던 시간들은 잊혀졌다. 그 터전에 공장을 짓고 시간은 종잡을 수 없이 바쁘다. 유채꽃 한무리 곱게 핀 바닷가에 선다. 햇살 찰랑이는 처용암 위로 봄햇살이 따사롭다. 천년전 홀연히 뭍으로 건너 온 처용의 이야기가 아지랑이로 피어난다. 곱지못한 도로를 건너 개운포성에 선다. 세죽마을이란
자연은 공평하다. 사람 흔적은 사라지고 가슴에 새겨진 마을에도 봄은 온다. 처용암과 개운포만이 남아 천년이 넘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남구 황성동이다. 하얀 벚꽃이 휘날리는 찬란한 봄은 아니지만 소박하게 핀 노란 유채꽃이 처용암을 감쌌다. 병풍처럼 들어선 잿빛 공장에 터전을 빼앗긴 어촌마을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처용암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방문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