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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영업권내 두농협 입점 마찰 '아전인수'
중앙 "오히려 시너지"  VS  단위 "역할분담 설득력 부족"

 

 【속보】= 농협중앙회가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 지점 입점을 추진하면서 지역농협인 범서농협과 마찰(본보 8일자 1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 지점과 단위농협간의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지난 2004년 농협중앙회 언양지점 폐쇄 계획까지 나돌았던 언양 지역은 수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울산농협지역본부 및 언양농협에 따르면 불과 15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중앙회 언양지점과 단위농협인 언양지점은 같은 영업권내에 위치하면서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2004년 중앙회 언양농협을 폐쇄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중앙회 노조에서 생존권 등의 이유로 반박하고 나서는 등 여러가지 사정으로 두 지점 모두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제1금융권인 중앙회와 제2금융권인 지역농협의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는 중앙회측과 좁은 지역에서 역할 분담은 당위성이 없다는 지역농협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중앙회 언양지점 관계자는 "울산 서부권의 중심지역인 언양은 인근에 삼남, 두북 등 공단이 위치해 있어 외화관련이나 기업자금 대출 등의 업무를 할 수 없는 지역농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또 일반 고객들에게도 청약저축이나 주택기금에 의한 전세자금 대출 등도 중앙회에서 취급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농협 언양지점 관계자는 "언양지역은 물론 단위농협이 위치해 있는 대부분의 지역은 규모가 작아 중앙회에서 제기하고 있는 업무역할 분담은 당위성이 없다"며 "기업 및 아파트 대출 등의 수요는 거의 없는 실정으로 중앙회 지점의 존속에 대한 명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농협의 조합원들은 아직도 중앙회 지점의 폐쇄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농협지역본부 관계자는 "언양, 무거 지역 등 중앙회와 단위농협이 같은 영업권내에 있는 지점들의 영업실적을 분석해 보면 해마다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앙회가 입점한다고 해서 지역농협의 영업에 방해가 되기 보다는 오히려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유미기자

 

 

일산진 주거환경 개선사업 개발방식 '이견'
구청 "공동주택방식으로" VS  주민 "현지개량방식으로"

 

 【속보】= 동구 일산진 주거환경개선 사업의 개발방식을 두고 동구청과 주민들간 엇갈린 주장만 되풀이해 사업추진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8일 오후 3시 2층 상황실에서 정천석 동구청장을 비롯, 서통학 부구청장 등 관계공무원과 일산동 주민자치위원 등 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산진 주거환경개선 사업 주민대표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구청은 "현실적으로 주민과 동구의 이익인 공동주택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데 반해 주민들은 "주민들의 결정대로 현지개량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 결론을 내지 못한채 끝을 맺었다.
 주민들은 "지난해 6월 주민들의 투표로 현지개량방식으로 결정됐는데 이제와서 이를 백지화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행정이 거짓말을 하는 꼴"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 대해 구청은 "현지개량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기존 주거지가 1.5곒가량 낮아지는 데다 사업으로 인한 이익이 주민들에게 많이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공동주택방식으로 진행돼야 세금면제 등 주민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며, 동구 역시 대왕암공원화 사업 등 연계사업으로 인해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자 급기야 한 주민은 "그럼 민간업자들이 우리(주민)에게 찾아와 사업동의서를 받으며 평당 300~350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했다"며 "평당 400만원을 준다면 뜻을 굽히겠다"는 주장까지 제시했다.
 구청은 "민간사업자가 주민들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면 현혹하고 있지만 실제 민간사업자 주도의 사업진행은 어렵다"며 "시에서 고시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변경해야 되지만 불가한 것으로 조사돼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서로 주장을 굽히지 않은채 2시간여 동안 계속된 간담회는 구청과 주민들의 첫 만남이라는데 의의만 남기고, 조만간 2차 간담회를 기약한채 끝을 맺었다.
 한편, 일산진 주거환경개선 사업은 오는 2010년 말까지 총 사업비 137억여원을 들여 동구 일산동 155번지 일원 1만9,156평 규모로 진행될 계획으로, 지난해부터 개발방식을 두고 구청와 주민간 마찰을 빚어왔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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