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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최근 구제역과 조류독감 때문에 해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소매 시장에서도 한우와 돼지고기 판매가 주춤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때 '한몫' 벌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이 있다. 동구 일산동의 일산수산물판매센터와 주전동 주전수산물직매장이 그곳이다. 특히 이 활어센터들은 동구청이 직접 공사를 진행하고, 설계를 맡아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수산물 공급과 지역을 대표하는 이색 먹거리 장터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인근 타시·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동해바다의 경치를 즐기며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수 있어 최근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두 활어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매일 아침 울산 방어진과 정자 등 동해안에서 공수되는 생선, 조개 등 신선한 어패류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이곳은 어촌계에서 직접 관리·운영하며 호객행위나 바가지요금 등을 규제, 판매되는 식품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가질 수 있다.

    작년 6월 개장이래 하루 평균 600명 방문 호황
    대왕암공원·울기등대 한눈에…지역명소 거듭


 일산수산물판매센터에서 날마다 싱싱한 해산물 관리에 여념이 없는 일산어촌계 정성광 계장(71)은 이곳을 울산을 대표하는 먹거리 명소로 만들기 위해 이색 먹거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정 계장은 "일산어촌계는 자체적으로 4개의 어장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훨씬 수월하게 자연산 수산물 공급이 가능하다"며 "모든 해산물에 원산지 표시 등을 통해 손님들이 믿고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연면적 2,787㎡ 규모를 갖춘 일산수산물판매센터에서 고유메뉴인 '가자미 물회'와 자연산 회로 끓인 매운탕은 단연 인기 최고 메뉴. 또 울기등대 앞바다의 장어어장 덕분에 예로부터 장어구이가 유명했던 이 지역 명성을 되살려 일산수산물센터 1층에서 구이집 2곳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일산수산물판매센터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영업을 시작, 개장 직후인 6월~11월까지 7개월간 1일 평균 600명이 방문해 약 2만 여명 이상이 일산수산물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이곳에서 '불황'은 찾기 어렵다.

 이곳에서 일하는 일산어촌계 주민들은 일산수산물센터 개장 이전에 힘들여 잡은 수산물의 자체 판로를 확보하기 힘들어 대부분을 도매상에게 넘겨주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산어촌계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은 전량으로 이곳 수산물판매센터에서 어민들이 직접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어민들이 직접 '회'로 가공해 판매하기 때문에 수산물을 잡은 그대로 판매할 때 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어 일산수산물판매센터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1석 2조인 셈이다.

 여기에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이곳을 지역 명소로 알리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상가 2층 테라스에서는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공원, 울기등대가 한 눈에 들어오며 특히 밤에는 일산동 일대 시가지의 야경도 멋스럽다. 아울러 개장에 맞춰 정비한 진입도로와 주차장, 해안 산책로, 해안가 분수대 등도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일산해수욕장 입구에서 일산수산물판매센터까지 들어오는 300여m의 해안산책로는 새로운 데이트 코스로 거듭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일산수산물판매센터가 들어선 일산진 바닷가 마을은 지난 40년간 행정의 사각지대에 있었고 동구에서 가장 개발이 덜 된 지역으로 지역주민들의 소득수준도 가장 낮은 곳이기도 했는데 수산물판매센터 개장이후 이 일대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 주전수산물직매장

    작년 화재로 최근 재개장…상인 손님맞이 분주
    가자미·삼치·돌미역 등 유명 몽돌해변도 인기

 일산수산물센터처럼 싱싱한 수산물을 보유하고 있는 또 하나의 빼놓을수 없는 먹거리 장터는 주전수산물직매장이다.
 주전 수산물직매장은 연면적 991.2㎡의 2층 건물로 1층에 수산물판매장 13개 점포가 있으며 2층에는 어촌계 사무실 및 초장집이 들어서 있다.

   
▲ 주전수산물직매장
 이곳도 일산수산물판매센터처럼 동구 주전동 주전항의 어업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수산물 직매장으로써, 동구청이 주전지역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와 지역 상권활성화를 위해 총 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1월초에 준공됐지만 같은해 12월에 화재가 발생해 최근 재개장했다. 때문에 주전 수산물 직매장의 상인들은 다시금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등 의욕이 넘친다.
 특이 이 일대의 가자미와 삼치, 전복, 소라, 주전돌미역 등이 유명해 앞으로도 많은 이용객들이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보 주전어촌계장은 "주전지역 어업인과 해녀가 직접 잡은 자연산 수산물을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판매하게 돼, 싱싱한 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서 "정직한 손맛과 최선의 서비스로 손님을 맞이할 것"이라고 웃었다.

 또 주전 수산물직매장 인근에는 길이 약 1.5km의 동해에서 보기드문 까만 자갈(몽돌)밭인 '주전몽돌해변'이 있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멋진 해안경치를 즐길수 있다.
 이번 주말 동해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며 싱싱한 회과 함께 소주한잔을 기울이는 것이 어떨까.
 서승원기자 usssw@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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