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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소탈한 지금 모습 그대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즐거운 장소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등대카페촌 내 복금카페 김미경(45·사진)씨는 이곳 포장카페촌의 터줏대감이다. 김미경씨가 간절곶에 포장카페로 터를 잡기 시작한 건 7년 전이다.
 커피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이곳의 메뉴도 변화를 겪었다. 원두커피나 헤이즐넛 등을 주로 취급했지만 커피문화가 생활 속에 자리잡으면서 카페모카나 카라멜마키아또를 찾는 손님도 늘었고,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찾는 손님도 있어 카페머신을 들이는 가게도 생겨났다.
 김씨는 포장카페촌이 주는 좋은 인연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한다. 현금이 없어 계산을 하지 못하던 연인에게 공짜로 커피를 대접했다 그게 인연이 돼 단골이 된 인연, 나무 장작으로 떼는 난로가 좋다며 뗄감을 구해다주는 손님 등 하나둘 맺은 인연 이야기를 꺼내며 김씨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제가 카푸치노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할아버지가 계셨어요. 할머니와 두 분이 오셔서 항상 카푸치노를 드시던 단골손님이었죠. 그런데 얼마간 한참을 안 오시더라구요. 나중에 할머니가 아드님이랑 오셔서 물어보니 지난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죠.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아직도 할머니는 아들과 함께 가끔 저희 집을 찾아주세요. 감사한 일이죠"
 김씨는 최근에는 케이크를 사들고 와 기념일을 챙기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생일케이크를 들고와 축하를 하는 손님이 있으면 다른 자리에 있던 손님도 같이 박수치며 축하를 하고, 케이크를 한 접시씩 나눠먹는 정겨운 모습이나 서민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등대카페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곳이 있어서 좋다는 손님들의 이야기에 행복을 느낀다는 그는 등대카페촌이 찾아온 사람들이 가격의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편하게 앉아서 즐길 수 있는 곳, 추억이나 이야기거리를 쌓을 수 있는 곳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커피 가격이 전혀 오르지 않았어요. 재료비 오른다고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내 이익이 작더라도 오시는 손님이 즐거운 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그런 분들을 위해 없어지지 않고 관광명소로 더 활성화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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