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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제18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울산의 여당인 한나라당에는 벌써부터 올 연말 대선을 징검다리로 삼으려는 예비후보군이 몰려들고 있어 공천티켓을 둘러싼 사상 유례없는 '집안싸움'이 예상된다.
 11일 한나라당 울산시당과 지역정가에 따르면, 내년 총선을 준비중인 한나라당 예비후보군은 현역 4명을 비롯해 기초단체장·시의원 출신, 법조계 인사 등을 합쳐 20명선에 이른다.
 이들 중 원외 예상출마자들은 대부분 당내 현역이 없는 울주군에 줄을 대고 있으나 계중에는 내년 총선이 울산에 국한해 3선 연임을 허용하지 않는 '2선 탈락' 징크스가 적용되는 선거라는 점을 감안, 현역 교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중구와 남구를 넘보는 모습도 눈에 띈다.
 그러나 갈수록 옅어지는 지역색과 유권자들의 의식변화, 담금질된 상대 당 후보 출현 등으로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은 차기 총선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치열한 당내 경쟁을 뚫고 공천권을 확보했다 해도 본선고지를 넘기가 예전처럼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지금까지 형성된 한나라당 내 지역 국회의원 선거구별 예비후보군을 보면, 난립이 예상되는 울주군의 경우 강정호 변호사와 김춘생 시의원, 김익환 변호사, 이채익 전 남구청장, 김철욱 시의회 의장, 유태일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노진달 전 시의원, 정병국, 신기섭, 김문찬씨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명단을 오리고 있으며, 권기술 당협 위원장도 뒷방차지는 마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김철욱 의장과 유태일 이사장, 이채익 전 구청장 등은 향후 지역정계의 변수에 따라 중구와 남구 등으로 선회해 현역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같은 한나라당내 예상 경쟁구도 속에 민주노동당과 구(舊) 여권에서도 만만찮은 예상후보군들이 부상을 노리는 형국이다.
 특히 올 8월이나 내년초 새정부 출범에 맞춰 정치인 사면이 이뤄질 경우, 민노당의 '톱스타'로 이름을 날린 조승수 전 의원과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현실정치에 복귀해 이영순 의원과 김창현 전 중앙당 사무총장 등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동·북구 탈환과 남구 입성을 노릴 전망이다.
 게다가 현재 추진 중인 통합신당이 뿌리를 내릴 경우 지역의 구 여권인사인 송철호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강길부 의원, 이정환 해양수산개발원장, 심규명 전 시장후보, 임동호 전 시당위원장 등이 남구와 울주군, 중구에 강력한 도전장을 준비중이다.   
 지역정가에선 이러한 내년 총선 기상도를 감안, 한나라당 내 울주군, 남구을, 중구의 총선주자들은 어려운 집안경쟁만 통과하면 본선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북구, 동구, 남구갑 등은 당내 관문통과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본선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특히 한나라당 소속 4명의 현역 중 확실한 인물은 '2선 탈락' 징크스에서 자유로운 한 사람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어 다른 현역 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내리 5선을 한 동구는 한나라당에서 박정주 전 구청장 후보, 김지준 전 시의원 등이, 민노당에선 김창현 전 중앙당 사무총장과 노옥희 전 시장 후보, 이갑용 전 동구청장, 김종훈 전 시의원이 후보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나 본선에서 정 의원의 적수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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