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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독립정신 계승·발전 위해 병영·언양·남창 만세운동 재현
가정·직장마다 태극기 게양해 선열들의 나라사랑 되새겨야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만세/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생략)'
3·1절이 되면 TV 기념식 중계에서 나오는 익숙한 노래다. 초등학교 때 애국가, 국민교육헌장 등 시험을 위해 외워야 했던 가사들이었다.

   아흔 두 번째 맞이하는 3·1절이 다가온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중앙, 시·도, 해외 공관별로 기념식을 거행하고, 각 지역별로 만세운동재현행사를 하며,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에 대한 위로 격려와 각종 편의를 제공함과 아울러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한 전 가정·직장에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우리 울산에서도 3월1일 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92년 전 학생들이 주축이 됐던 만세운동을 당시 만세거리인 언양시가지, 병영시가지와 남창에서 매년 재현하고 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1918년 파리강화회의에서 '각 민족의 운명은 그 민족 스스로 결정한다'고 하는 민족자결의 원칙이 제창됐고, 이런 국제적인 움직임에 자극 받아 마침내 1919년 3월1일 서울에서도 범민족 항일독립운동인 3·1만세운동이 일어나게 됐다.

   병영 독립만세운동은 병영청년회 간부 7명이 서울 유학생으로부터 서울 3·1운동 소식을 전해 듣고 거사를 결의, 이종근의 집에 회합해 '결사진충보국'을 혈서로 맹세함으로써 시작됐다. 1919년 4월4일 오전 축구경기를 한다는 명목으로 일신학교(현 병영초등학교)에 모여 운동장에서 공을 높이 차올리는 것을 신호로 청년회 및 주민들이 일제히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으며, 결국 4명이 순국하고 22명이 옥고를 치렀다.

 매년 중구 병영에서는 그날 그 때와 같이 병영초등학교에서 공을 높이 차올리는 것을 신호로 독립만세운동 재현이 이뤄진다. 병영 뿐 아니라 언양, 남창에서 매년 같은 행사가 진행됐다. 만세재현행사를 볼 때마다 수 천의 군중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목이 터져라 불렀던 대한독립만세 소리와 출렁이는 태극기 물결이 눈 앞에 떠오르며 일제의 서슬퍼런 총칼에 맞서 맨주먹으로 싸운 선조들의 모습들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러한 재현행사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태극기를 흔들며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김으로써 화합과 단결 만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행사가 이곳저곳에서 개최돼 그 날의 하나됨과 애국정신을 되새겨 볼 시간을 갖게 한다. 이날 만큼은 우리 울산시민 모두의 집집마다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고, 만세운동재현 행사에 참석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쳐 보도록 하자.

 각 학교에서도 이날을 전후해 모든 학생이 운동장에 모여 손에 손에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 삼창이라도 힘껏 외쳐 보자. 수 천의 군중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목이 터져라 불렀던 '대한독립만세'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울려 퍼졌고 자주독립의 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렸던 그날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의 발굴·포상과 독립운동사의 재정립,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파급될 수 있도록 의전상의 예우와 위문·경조사시 예우, 기념사업지원, 독립유공자 홍보, 각종 편의시설 이용시 예우 등에 대한 시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선열들의 값진 희생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상징인 '나라사랑 큰나무' 달기 운동을 통한 국민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정신 확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보훈의 상징인 '나라사랑 큰 나무' 배지를 가슴에 달고, 국권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자랑스런 '3·1 정신'을 기리며, 선열들의 희생으로 지켜온 역사주권을 훼손시키지 않고 오롯이 기억하며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마음 속 깊이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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