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광의 시인

개나리 노란 꽃 그늘 아래
병아리들이 삐약삐약 놀고 있다.

꽃 피는 정분으로
분분히 모여 앉아 놀고 있다.

생강나무 노란 꽃 그늘 아래
노란 주둥이들이 삐약삐약 놀고 있다.

왠종일 할 일 없이 방울소리 굴리면서
방창한 날 골라 희락화락 놀고 있다.

 

■ 시작노트
시의 오존층을 정신에서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우리 시단에는 손으로 언어를 만지는 언어의 세공사들로 넘쳐난다. 세상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만큼 시적 기교가 정밀하고 호려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좋은 표현을 모아 짜깁기한 신인들의 작품을 볼 때마다 시의 효용 가치가 무엇이며 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