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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지 청소년기자(현대청운고)

아침 자습 시간, 현대청운고 학생들도 여느 학교 학생들과 다르지 않게 모두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8시 10분. 30분간의 자습 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스피커에서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꾸벅꾸벅 졸던 학생이나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들, 너나할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바로 청운고만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침 체조' 시간이기 때문이다. 스크린에서는 학생회 학생들이 등장하는 체조 영상이 나오고 모든 학생들은 스크린을 보며 즐겁게 체조를 따라한다.


 5분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하고 난 뒤의 장점은 생각보다 크다. 일단, 잠을 깰 수 있다. 6시에 일어나 등교하는 학생들로서는 아침자습시간은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몰려오는 잠을 쫓아내면서 공부를 하지만, 잠을 이기지 못한 몇몇 학생들은 책상에 쓰러지고 만다. 이런 학생들은 오전 수업 내내 졸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침체조를 하고 나면 졸음도 싹 가시게 되고, 계속 되는 수업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아침 체조는 잠을 깨는 차원을 넘어서 하루를 상쾌하게 보낼 수 있는 활력소가 된다. 학생들의 대부분은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리고 아침에는 몸이 아직 풀리지 않아 몸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럴 때 간단하게 아침체조를 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학생들의 얼굴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이러한 좋은 점들이 있기 때문에 청운고는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한 뒤부터 계속 아침체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아침체조는 학생회에서 직접 노래를 선정하고 체조를 짜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으로 구성돼 있고, 노래 역시도 최신곡으로 선정해 학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이번에 체조를 짤 때는 학생들에게 어떤 노래와 동작이 들어갔으면 좋을지 설문조사를 했다. 학생들을 위한 체조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선생님들께서도 학생들이 체조를 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 학생은 "앞으로도 현대청운고가 이러한 좋은 전통을 쭉 이어나가길 바라고, 다른 학교에서도 아침체조를 도입해서 전국에 있는 모든 고등학생들이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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