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지현 청소년기자(삼일여고)

요즘 수도권에서 유행하는 수업이 있다. 예전 같았으면 저녁을 먹고 친구들과 놀기에도 부족했던 저녁시간에 이루어지는 이른바 '10분'이라는 수업이다.
 야간 자율학습 시작 종이 울리기 전 10분 가량 수학 심화문제와 모의고사에 대한 수업이 진행된다. 10분 동안 풀 수 있는 문제 수는 고작 한 두 문제.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도 적다. 이때문에 수학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사라지게 되고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호응도도 높아진다.


 이런 수도권의 유행에 따라 최근 울산에서도 10분 수업을 하는 곳이 생겨났다. 바로 삼일여고 심화반이다.
 2학년 3반 담임선생님이시자, 수학Ⅱ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임병국 선생님이 자신의 반에서 처음 실시했다.
 많은 학생들이 저녁시간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교실로 들어가 수업준비를 하는 3반 학생들을 보면서 '불쌍하다' '저런 거 조금 한다고 점수가 올라가나'와 같은 말과 함께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시선은 점점 부러움으로 바뀌어갔다. 내신관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 분명했고,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 풀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모의고사 성적이 올라가는 건 당연했다. 이런 모습에 중상위권 학생들은 부러워하는 것을 넘어 시샘하기까지 했다. 3반 학생들은 날이 갈수록 집중도가 높아졌고, 자습 분위기까지 좋아졌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계획은 3반에서 시작되었기는 하지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모아놓은 심화반에서 그런 수업을 안 하는 건 조금 아이러니 한 것 같다"며 심화반 수업을 부탁하게 됐다. 특권을 누리게 된 심화반 학생들과 반대로 갑자기 수업이 사라진 3반 학생들은 최상위권 아이들에게만 특권을 준다고 불평하는 목소리와 함께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10분 수업'을 들었던 박가영(18)학생은 "50분의 정규수업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라서 집중하기도 좋았고 열심히 하면 최대의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