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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훈 청소년기자(현대청운고)

"양심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시간이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 할 수 있었다" "선생님과 학생사이 에 신뢰감이 형성된 것 같다"
 현대청운고에서 모의고사를 친 후 나온 학생들의 반응이다. 청운고 학생들도 다른 학교 학생들과 더불어 정기적으로 모의고사를 친다. 하지만, 모의고사 풍경은 다른 학교와 사뭇 다르다. 바로 감독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감독관 역할을 맡으시는 선생님들은 시험 시작 시 문제지와 답안지를 배부하고 종료 시 답안지를 회수하는 역할만 맡는다. 학생들끼리 알아서 시험을 치러내야 한다. 얼핏 보면 부정행위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전혀 부정행위가 일어나지 않았다.
 감독관이 없게 되면 교실 내 모든 학생이 스스로 감독관이 된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부정행위를 학생들 서로가 감시한다는 뜻이다.
 무감독 시험은 2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먼저 무감독 시험은 서로가 서로를 믿고 시행되기 때문에 학생과 학생사이, 그리고 학생과 감독관(선생님)사이에 신뢰감이 형성된다.


 더불어, 감독관 선생님들의 무서운 감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돼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많은 학교들이 부정행위의 두려움 때문에 무감독 시험을 시행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와 학생간의 노력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는 분위기가 이루어진다면, 무감독 시험은 상당히 의미있고 효율적인 시험이 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울산을 비롯한 많은 학교들이 무감독 시험을 한번 시도해보라고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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