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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랑하다던 그 맹세, 잠깨어 보니 사라졌네. 지난 밤 나를 부르던 그대 목소리. 아- 모두 꿈이었나봐.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 바람아 너는 알겠지. 바람아 이 마음을 전해다오. 불어라 내 님이 계신 곳까지. 아- 바람아."
지난해 방영된 TV프로그램 '남자의 자격-하모니 편'에서 시청자들을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 것은 남격합창단이 아니라 울산노인복지관 소속 '한사랑 실버 합창단'이었다.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이 실버합창단이 전국 합창대회에서 '그대 있는 곳까지(Eres Tu)'를 노래하자 참가자는 물론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소박하면서도 진지한 어르신들의 합창소리와 노랫말이 마치 그들의 인생 이야기처럼 들리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이다.
아마 이런 것일 테다. 세월은 보내는 게 아니라 쌓인다는 것, 꿈은 늙지 않는다는 것. 나이가 아닌, 꿈의 늙고 젊음에 따라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살 수 있다는 것. 
서로 다른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하모니가 전하는 감동이 무엇인지, 합창과 함께 하는 인생 2막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사랑 실버 합창단을 통해 확인해보자.  글=김미영기자 myidaho@ 사진=유은경기자 usy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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