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다운고 최선미 학생이 SBS다큐 '여성, 기술을 만나다'에 출연한 장면. TV 캡처
송수환 청소년기자(다운고)

다운고 최선미 학생이 최근 특집 SBS다큐 '여성, 기술을 만나다'에 출연했다. 평소 WISE(여성과학기술인양성사업)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최선미 학생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카이스트 재학생과 함께 교통분야 전문가인 청석엔지니어링 김설주 부사장에게서 많은 조언을 받는 멘티로 출연했다.
 
△청석엔지니어링은 어떤 회사이고,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청석엔지니어링은 건설, 토목, 녹색사업 등 여러분야에 걸쳐 있는 회사인데요. 회사 직원이 너무나도 많아서 놀랐어요. 저희가 촬영을 1월 25일에 했는데, 베트남 공사 건으로 바쁘더라고요. 저희는 버스정류장을 만들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한 버스 정류장에 가 보았어요. 제 담당은 버스가 1분에 몇 대가 오나 세는 거였는데,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저는 그냥 늘 간편히 버스를 타기만 했는데, 정류장을 만들기 위해선 여러 가지 절차를 겪어야 하구나 하고 느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진로에도 영향을 주었다던데
-이번 멘토링에서는 도시계획이나 교통쪽으로 많이 알게되어 이쪽 일도 재밌을 것 같아요. 일단 수학을 좋아하다 보니, 수학 관련 일을 하고 싶은데, 워낙 여러 가지라서 정확히 생각해보진 못했어요. 이번 방송 촬영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문과 가는 여자친구들을 보면 솔직히, 왜 문과를 가나 싶었어요. 근데, 김설주 부사장님을 만나고 나니, 여자로써의 고충도 조금은 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요즘 많은 엔지니어링이나 기업들이 여성을 안뽑으려고 하는 이유도 알 것 같았구요. 항상 육아·가사문제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남자에 비해서 없잖아요. 이건 사회적 제도를 고쳐야겠죠? 그러나 이과를 선택한 만큼 수학과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해 역량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부모님은 이공계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게 좋게는 생각 안 하세요. 제가 워낙 성격 자체도 여성스럽지 않은데, 일도 그 쪽으로 하면 더 선머슴처럼 될까봐 걱정도 하세요. 저보고 늘 조신해져라고 신신당부 하시죠. 반대하고 그러시진 않지만, 저보고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세요.
 
△관심분야가 같은 친구들에게
-저도 아직 꿈을 완벽히 이룬게 아니라서, 이런 말을 하라고 하니 쑥스럽고 조심스러워 지네요. 그런데 우리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이번에 김설주 부사장님이 공동집필하신 책이 있다고 해서 읽어 봤는데, 제목이 '세상을 바꾸는 여성 엔지니어'에요. 거기서 봤더니, 여성들은 이공계열로 가면 일찍이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박사과정을 마치는 여성 인원들을 봤을 때, 남성보다 현저히 인원이 적었죠. 솔직히 아직 그런 난관을 안 겪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큰 난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의지 박약이겠죠. 그리고, 여러 가지 멘토링이나, 연구캠프 같은 곳에 많이 참여하는 학생들은 나중에 대학갈 때도 좋지 않나요? 저도 성적이 안좋아서 고민이지만 이런 여러 가지 활동들을 많이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나는 즐겁고, 남은 행복하게' 늘 자기 자신은 즐거워하면서, 남들은 행복하게 해주는 그런 일을 찾길 바래요.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