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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국력은 과학서 비롯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장소
다양한 원리 체험으로 터득
과학·우주강국 기틀 다질것

"아이들은 꿈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울산에서는 아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없었죠. 흔히들 과학교육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했지요. 이제는 울산의 아이들이 큰 꿈을 가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겁니다. 많은 아이들이 울산과학관에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바랍니다."

 

 

 

   
▲ 송무용 관장은 "울산과학관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꿈을 선사할 수 있는 곳"이라며 "과학관 입장은 모두 무료다. 울산의 학생과 시민 모두가 꼭 오셔서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울산 과학교육의 산실이 될 울산과학관이 지난 30일 마침내 개관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개관준비를 총괄했던 울산과학관 송무용 관장은 인터뷰 내내 '꿈'을 이야기했다. 과학분야의 최고 권위인 노벨상과 연거푸 실패를 거듭한 나로호를 예를 들면서 꿈꾸는 아이들을 얘기했다.

 송 관장은 "한 나라의 국력은 과학에서 나온다. 과학이 돈을 벌고, 과학이 세상을 지배한다. 과학 선진국이 되려면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이 많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과학자가 많이 배출되려면 상상력이 풍부한 학생이 많아야 되고, 아이들이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기 위해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많아야 한다. 결국 과학교육 인프라 확대가 결론이다.

 충분한 상상력과 체험을 갖고 과학자의 꿈을 이루려는 학생이 많으면 노벨상도 가까워진다는 것이 송 관장의 설명이다. 해를 거듭하며 실패한 우주발사체 나로호도 마찬가지다.

 "나로호는 우리나라 항공우주과학에서 다소 생뚱맞은 것이었다. 다시 말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항공우주과학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많아야하고 그 가운데 우수한 학생들이 힘을 합쳐 발전을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인프라가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현재의 과학 인프라에서 노벨상도, 나로호도 분명 욕심이다."

 송 관장은 현재의 과학 인프라에서 노벨상과 나로호가 성공된다면 그건 기적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영원히 꿈꾸지 못할 것은 아니다. 울산과학관과 같은 과학 인프라가 전국에 확대된다면 과학선진국은 길지 않은 시간에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울산과학관이 지역 과학교육을 위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울산의 과학교육이 보고 듣는 것으로 한정됐다면 울산과학관은 체험하는 것으로 과학교육을 확장시켰다. 일선 학교의 과학실에서 실험으로 체험을 하고 있지만 울산과학관의 체험과는 비교할 수 없다.

 울산과학관에는 103가지의 체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한 개의 체험에 10분만 잡아도 1,030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로 한다. 그래서 송 관장은 아이들에게 울산과학관에 자주 들러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국내 최고의 시설로 갖춰진 울산과학관에는 체험시설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궁금증을 유발해 체험 속에서 과학의 원리를 터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2층의 과학놀이 부스는 기초 과학을 놀이로 즐기며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을 갖고 놀면서 운동에너지를 배우고, 물놀이체험관에서는 댐 놀이를 하면서 위치에너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키즈카페에서 볼 수 있었던 놀이기구들이 한층 업그레이드 돼 전시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래서 송 관장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꿈'을 울산과학관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학생들에게 재미와 감동, 그리고 꿈을 주는 과학관을 만들겠다고 큰 소리를 낸 것이다. 송 관장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꿈'은 행정에서는 쉽게 말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체감하기에는 쉽지 않은 단어들이다"며 "하지만 울산과학관은 단연 재미와 감동, 그리고 꿈을 선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송 관장은 또 운영계획에 대해 학생과 가족 등 크게 2개 단위를 대상으로 전시체험, 천체교육, 실험 및 발명교실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모두 20명의 인원이 과학관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학체험 기구를 설명하는 과학해설사 6명과 과학 원리를 가르치는 과학파견 교사 6명이 과학관의 중추적인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송 관장은 시설에 대한 소개도 적극적이었다.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인 과학관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1~5층에는 최신과학체험기구 103종이 갖춰져 있다. 하나하나 만지며 과학에 대해 탐구할 수 있다. 이 장비를 갖추는데 53억원이 들었다.

 둘째 축구공 형태의 별관은 비스듬히 누워서 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는 천체투영관이다. 이곳에서는 행성, 우주의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으며 천체투영기 등 22억원이 투자됐다. 셋째 과학관 본관 옥상은 울산 밤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이다. 태양의 흑점, 토성의 고리 등을 볼 수 있는 천체망원경 20대를 설치했다. 달의 모습은 안방에서 마당을 보는 것처럼 상세하게 볼 수 있다. 여기엔 4억2,000만원이 들었다.

 송 관장은 "울산과학관 입장은 모두 무료다. 울산의 학생과 시민 모두가 꼭 오셔서 만나보시길 바란다. 울산과학관이 과학교육 인프라 확대를 위해 설립된 것이기 때문에 다수를 위해 무료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이어 송 관장은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감동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우주강국, 과학강국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과학관에서 기구를 체험하고 과학을 배운 학생이 우주강국 코리아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박송근기자 song@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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