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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관수 울산우리병원장

현대인들은 일상에서 자신의 직업에 따른 직업병을 앓고 있다. 특종 직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업계용어가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직업 특성을 드러낸다. 때문에 상황에 맞지 않지만 '직업병'으로 인해 무의식 중에 한 행동은 인터넷 상 등에서 소소한 웃음거리로 거론되기도 하며,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 특성이 드러나는 '직업병'이 아닌 말 그대로 질병인 '직업병'이 생기는 경우 우리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직업병은 근골격계질환과 순환기능에 대한 질병 등 다양한 원인과 증상 갖고 있다. 그 중 허리통증에 의한 직업병에 대해 울산우리병원 강관수 원장에게 들어봤다.
 
#직업병으로 인한 요통, 방치하면 치명적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2008년 직장인 851명을 대상으로 직업병 여부를 조사한 결과 82.3%가 '있다'고 응답했다. 직업병 해소를 위한 질문에는 '휴식'(58.4%), '운동'(37.4%)을 한다는 답변이 많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는 응답도 27%를 차지했다.
 회사 내 직업병 해소를 위한 제도에 대해서는 49.1%가 '전혀 없다', 39.1%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이 직업병을 앓고 있음에도 해소를 하지 못하고 직장에서도 직원들의 직업병 해소를 위한 제도가 미비한 것을 알 수 있다.

 직업병은 작업자 자신의 조건과 작업환경과의 관계에서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OECD 평균 근로시간보다도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업병을 자신이 열심히 일한 증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다양한 직업병을 살펴 분석해보면 첫째가 장시간 특정한 자세의 유지이고, 둘째는 특정 동작의 반복, 셋째는 근육의 압박, 넷째는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볼 수 있다.

 직업병은 어떤 특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가진 모든 근로자에게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요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다. 직업병으로 인한 지속적인 요통을 방치하면 허리에 일시적으로 큰 충격을 준 것보다도 치명적이다. 만약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요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피로, 무력감, 우울증 등을 유발해 삶의 질까지 무너뜨리게 된다. 꾹 참는 것만이 상책은 아니란 얘기다.

 강관수 원장은 "진료를 하러 온 환자를 살펴보면 주로 소아기, 청소년기에 오시는 분들은 척추측만증, 청장년기에는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노년기에는 척추압박골절을 많이 호소합니다. 그 외에도 추간판탈출증 및 척추분리증 같은 여러 가지 질환들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의 질환들은 생활습관에 따라 예방이 될수도 있고, 질병을 가져올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요통을 부르는 습관

요통을 부르기 십상인 무거운 짐 옮기기는 특히 자세를 조심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선채로 허리를 굽혀 들면 안된다. 허리에 짐의 무게가 그대로 가중되기 때문이다. 대신 무릎을 구부려 앉은 상태에서 짐을 들면 허리의 힘이 많이 들지 않는다. 무게중심을 낮춰주고 물건을 몸에 바짝 붙여 들어야 척추의 부담도 줄어든다. 음식을 하시는 주부들도 주방조리대의 높이가 키와 맞지 않을 경우 구부정한 자세로 일을 하게 되는데 앉을 때나 서 있을 때를 막론하고 구부정한 자세는 자기 체중의 2.5배에 달하는 부담을 허리에 준다. 틈틈이 허리를 뒤로 젖혀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서 일할 때는 한 쪽 발을 앞으로 내밀거나 다른 쪽 발보다 높은 곳에 올려 놓고 일하는 것이 좋다.

 오랜시간 운전을 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기사들에게 요통은 흔한 병이다. 장시간에 걸친 운전이 허리에 상당한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인체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2~3배 무거운 하중이 척추에 가해진다. 가만히 앉아 있는 자세도 허리에 무리를 주는데 운전 중 도로면과의 마찰로 허리에 주기적인 진동까지 가해지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그 외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 교통체증, 휴식부족 등이 허리에 많은 무리를 준다.

 허리통증이 심한 또다른 직업으로 미용사, 판매원, 점원직원처럼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군이 있다. 보통 서있는 자세가 척추가 굽어지지 않고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허리에 좋을것으로 생각하지만 서있는 경우에는 무게 중심이 허리로만 집중된다. 장시간 서있으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뼈의 긴장상태가 지속돼 결국 근육이 수축되고 딱딱해지는데, 이는 척추를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주변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통증이 발생한다. 디스크 질환은 오랜 시간 서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바르지 못한 자세로 비롯된다. 따라서 자주 몸을 움직여 주고 습관적으로 자세를 교정해 앉는 등의 노력을 통해 개선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허리통증 예방

통증은 몸을 보호하기 위한 신호다. 자신이 과로하고 있는지, 자세가 나쁜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통증이라도 빨리 대응할수록 정상회복은 빠르다. 통증은 습관을 바꾸라는 신체로부터의 신호이다.  한 가지 자세로 오랫동안 일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만약 오랫동안 선자세를 취해야할 경우 허리를 가볍게 전후좌우로 돌린다던지 천천히 앉았다 섰다를 몇 회 반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누운 자세에서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몸풀기가 매우 효과적이다. 갑자기 하는 돌발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또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은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특별한 운동이 아니라도 많이 걷는다든지,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맨손 운동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식생활 또한 뼈와 근육 등의 신체조직에 골고루 영양이 섭취될 수 있도록 조화있는 식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됴 통증이 악화될 경우에는 병원이나 전문 클리닉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이런저런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면 직업병이 없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위험을 알면 조심할 수가 있다.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과 관련한 직업병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숙지하고 그에 대한 예방, 혹은 영향을 최소한으로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면서 현대인을 위협하는 새로운 직업병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올바른 자세와 습관으로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 같은 직업병을 미연에 방지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을 관리해야 한다. 정리=이보람기자 usyb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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