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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4월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울산 여권인사 중 후보지명도 1순위로 꼽히는 송철호(사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지역 인맥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지역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5.31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완강하게 고사하며 국민고충처리위원장직을 고수하면서 정치권과의 접촉이나 외부모임을 극도로 자제해 온 송 위원장이 최근 들어 지역에서의 활동을 통해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송 위원장은 특히 이번 주말인 오는 24일 울산에 내려와 시내 음식점 등에서 지역 여권의 원로인사, 여성계 등과 조찬 및 오찬간담회를 잇달아 갖는 등 이날 종일을 투자하며 세력규합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수장을 맡으며 몸집을 불린 송 위원장이 내년 총선을 겨냥, 지역 여권을 중심으로 사전 경지정리 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지역 여권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송 위원장의 공식 임기는 내년 10월말까지지만 임명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와 같이 하거나 그 전에 물러날 가능성이 크며,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땐 내년 총선에 나서는 것이 하나의 자연스런 수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총선과 관련한 송 위원장의 관심은 어디에 나갈 것인가 하는 지역구 문제보다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지역에서 얼마만큼의 표를 얻을 수 있느냐 하는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종합적인 상황점검이 끝나면 중·남구 중 한 곳을 골라 나올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이 같은 관측 속에 송 위원장은 지난 주말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저의 관심은 행정으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들의 고충을 들어주기 위한 제도의 개선이 있다"면서 "우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은 따로 생각할 문제"라고 말해 자신의 거취 문제를 고민 중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출마 여부에 관해서는 시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이어 이번 울산 여권인사들과의 간담회에 대해 "해도 바뀌었고 해서 옛 친구와 몇몇 지인들과 함께 자리를 마련한 것 뿐"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이나 다른 의미를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송 위원장 스스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이번 모임을 '조용히' 준비한데 대해 자신의 행보가 어떤 식으로 비춰질지 잘 아는 그가 지역의 여권인사들과 본격적인 접촉을 갖는다는 것은 사실상 정치재개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시각이다.  최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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