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대권주자 '빅3' 중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시사가 19일 당내 경선불참과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손 전 시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의사를 공식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그 동안 내가 지니고 있던 모든 가능성과  기득권을 버리기로 결심했다"며 "오늘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새 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전 시사의 행보 = 이 자리에서 그는 당 밖에서 중도개혁 성향의 새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손 전 지사가 이미 오래 전부터 범여권 측과 접촉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 전 지사는 제3의 정치세력인 '전진코리아'의 모태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중도개혁 성향의 전진코리아는 '비 열린우리당과 반 한나라당'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15일 출범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손 전 지사가 탈당하면 '전진코리아'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독자적인 신당 흐름을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즉, 손 전 지사가 '범여권 대선주자 지지도 1위'라는 위상을 활용, 자신과 비슷한 중도개혁 성향의 전진코리아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이룬 뒤 향후 범여권 통합 과정에 참여, 대권 도전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손 전 지사가 탈당함에 따라 당내 경선구도의 재편은 불가피해졌다. 또한, 범 여권 안팎에서 손 전 지사를 유력한 대권주자로 상정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여권으로도 연쇄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어수선한 한나라당 =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전격 탈당을 선언한 이날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사태수습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손 전 지사의 탈당 기자회견 직후 "이유가 무엇이든 탈당선언을 철회하고 정권교체의 한 길에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는 특히 "여전히 손 전 지사와 만나 대화하길 희망하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직접 만나 탈당 번복을 권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나라당과 당원은 물론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많은 국민에게 안타깝고 아쉬움을 주는 결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국민은 손 전 지사가 장고 끝에 새로운 시작을 알라는 악수(握手)를 청하길 원했지만 결국 탈당이라는 악수(惡手)를 두고 말았다"면서 "더욱이 손 전 지사는 그동안 언론이나 당 안팎에서 경선승복과 한나라당을 통한 정권교체를 약속하고 강조했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서울=조원일기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