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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시장 "매우 실망…대구·경북과 공동 대처하겠다"
UNIST 1조5천억 지원 연구단 캠퍼스 선정 그나마 다행


   
▲ 박맹우 시장이 16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과학벨트 입지선정 결과에 따른 울산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가 16일 확정된 가운데 그동안 공동 유치에 나섰던 울산을 비롯한 대구 경북 지자체들이 수용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박맹우 울산시장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과학벨트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등 핵심시설이 들어설 거점지구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선정하고 충북 청원(오송·오창)과 충남 연기(세종시)는 기능지구로 확정했다.

 대전은 평가 지표 가운데 특히 '연구기반 구축·집적도(연구개발 투자 정도, 연구인력 확보 정도, 연구 시설·장비 확보 정도, 연구성과의 양적·질적 우수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점지구 대덕단지에는 과학벨트의 핵심요소인 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대형실험시설인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기초과학연구원 소속 50개 연구단 가운데 절반가량은 원칙대로 거점지구(대덕단지)에, 나머지는 최종 5개 후보지에 들었다가 탈락한 광주·경북권(대구·포항·울산)에 집중 배치된다. 본원 외 연구단(사이트랩)의 상당수가 이 지역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포스텍(포항공대), 울산과기대(UNIST) 등을 포스트로 들어선다. 울산의 경우 울산과기대 2~3곳의 연구단이 유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벨트 조성에 필요한 전체 예산 규모는 지난 2009년 정부가 마련한 과학벨트 종합계획안의 3조5천억원보다 1조7천억원이상 늘어난 5조2천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가운데 2조3천억원은 거점지구인 대전(KAIST연합 1조2천억원 포함)에, 나머지는 광주(6천억원)·경북권(1조5천억원) 등 다른 지역에 배분될 예정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이 객관적 기준과 공정한 절차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고 정치논리가 팽배했다"며 "전국을 지역갈등으로 몰아 넣었다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대구ㆍ경북과 함께 지난해 6월부터 과학벨트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토론회 및 포럼 개최, 대정부 설득 등의 유치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에 거점지구와 기능지구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이들 지역과 공동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그러나 "울산의 목적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지정이었고 차선책으로는 유니스트와 지역산업을 부각시켜 지역실정에 맞는 연구단을 유치하는 것이었다"면서 "유니스트가 1조 5천억을 지원받는 연합캠퍼스로 지정되어 기초연구와 연구기반 조성을 하게되고, 연구단도 유치할 수 있게돼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G·U·D 3개시도 공동유치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치논리와 지역 이기주의에 밀려 공정성을 상실하고 지역안배 차원의 또다른 나눠먹기식이라는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킨 과학벨트 입지선정을 원천무효이므로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특히 "원전, 방폐장 등 국가적 기피시설을 앞장서 떠맡아 옴으로써 국가발전에 기여해 왔으나, 이제 더 이상의 희생은 거부하며 당장 원전폐쇄와 방폐장 건립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강정원기자 m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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