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들어 서울 등 한국의 대도시들에서 창조도시라는 개념이 부쩍 부각되고 있다. 도시 발전에 따른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됐던 지속 가능한 개발, 생태도시 등의 중심 개념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울산 특정 공업지구 지정 50년째 되는 해인 2011년을 맞이하는 울산시에서도 '창조도시'라는 개념을 미래 울산의 100년을 위한 새로운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사업들을 발표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울산 창조도시 포럼'을 곧 개최할 것으로 안다. 앞으로 울산시민들은 '창조도시'라는 단어를 지속적으로 듣고 생각해야할 환경에 놓이게 될 것 같다. 필자 또한 울산시민의 한사람으로써'창조도시'라는 개념과 내용을 깊게 생각해 보고 싶다. 비록, 지면의 한계성과 시기의 적절성 등에 대한 고민은 있으나,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울산시가 추진할 '창조도시 울산'에서 우선적으로 논의 돼야 할 것은 '울산의 창조성이란 무엇인가'다. 얼마 전에 서울시에서는 이와 같은 주제로 서울문화포럼을 진행했는데 창조도시로 전환하기에 앞서 무척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본다. 필자는 '울산의 창조성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위한 모티브를 하워드가드너(Howard Gardner, 1943~)의 'Creating Minds(열정과 기질)'란 책의 내용에서 찾고 싶다. 그의 책에서는 창조성이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우선 '창조성이란 어디에 있는가?'를 물어보아야 하고, 이러한 창조성을 찾기 위해서는 사람의 소질, 경험과 훈련, 격려와 지도 등 3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 창조의 소질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하고, 이 소질을 심화시키기 위해 경험과 훈련에 노출 시켜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가족, 친구, 스승, 경쟁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인간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공감되는 이야기다. 창조성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형성되기도 어렵거니와, 의욕적이고 원대한 사업들로 인해 발휘되어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는 인간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복합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견지에서 본다면, 막 시작단계에 놓여 있는 '창조도시 울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에 앞서 찾아야 할 '울산의 창조성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답은 울산시민에게서 찾아야 한다. 아마 본 사업의 주체인 울산시 및 관련 전문가, 심지어는 울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이를 염두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의 창조성을 찾기 위해서 무슨 사업들을 하고 있는 지, '창조도시 울산'을 달성하기 위해서 추진할 수많은 사업들이 울산시민들의 창조성과 관계를 갖고 진행되는 것인지 등에 대해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창조성을 찾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중 첫 번째 요소인 사람의 소질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에게라도 있을 수 있다. 융복합적 사회로 발전할 미래에서는 개개인의 소질에 대한 비중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험과 훈련, 격려와 지도라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요소는 진지하게 생각돼야 할 문제다. 이러한 요소들은 기본과 상식이 통하는 울산, 개인의 가치가 존중되는 울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울산이라는 바탕 없이는 존재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되어야 울산시민들로부터 출발하는 진정한 울산의 창조성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너무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들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창조성은 이러한 기본 다지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세월의 연륜 속에서 기본적인 것들이 굳건해졌을 때라야 창조성은 마음껏 발휘 될 수 있는 것이다.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출발되고 있는 '창조도시 울산' 그 결과를 기대하며 또한 울산 시민들의 삶속에서 기본과 상식, 개인의 가치 등이 소홀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없는지 자성해 보고 싶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