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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고에는 5월부터 상벌점제가 운영된다. 상벌점제란 교내생활 중에서 학생의 행동의 모든 부분을 상과 벌점으로 제한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규정은 학생 체벌의 대안으로 도입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벌점제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불량한 복장상태나 잘못된 태도를 보면 개인지도, 즉 체벌을 하기 보다는 바로 벌점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서로의 감시자가 되어 복장불량이나 잘못된 태도를 보이는 친구를 학생부에 신고를 할 수 있고, 그런 신고를 한 학생들은 따로 상점을 부여받게 된다. 결국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상과 벌을 조정하는 것이다. 상벌점제는 학교의 입장에서 보면 편하고 효율적인 규정이다.


 하지만 이런 상벌점제에는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선행이나 모범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부여되는 상 보다는 잘못을 했을 때 벌점을 받는 항목이 더 많다는 것이다. 상벌점제의 시행으로 벌써부터 학생들과 선생님들 사이에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선생님들은 상벌점제를 시행하게 되면 사소한 잘못까지도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학생들이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잘못된 행동을 개선할 것이며, 스스로 태도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자율적인 지도를 기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학생들은 사소한 일에 벌점을 부여하면서까지 처벌하는 것은 선생님과 학생간의 유대감을 잃게 하는 길이며, 또한 학생들 사이에서 마저 서로를 감시하게 되기 때문에 원만한 교우관계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상벌점제 시행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그 결과의 성공 또는 실패는 지금 상벌점제의 시행대상이 되는 우리 학생들에게 달려있다.
 비록, 딱딱하고 삭막한 규정이지만 학교자체의 원활한 지도와 운영을 위해서 학생들은 이러한 상벌점제 시행을 일단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상벌점제가 시행 되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가 없다면 이번에는 학생들이 먼저 다른 방안을 마련해서 학교 측에 건의 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의 원만한 운영은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가 학교규정을 지키려하는 노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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