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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나흘째를 맞으면서 물류 차질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가 하면, 운송방해 행위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큰 충돌은 없지만 화주와 운전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급기야 운송 방해를 우려해 경찰에 호송을 요청하는 사례까지 잇따르고 있다. 4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3일부터 울산지역 기업체들이 자사의 화물운송 차량에 대한 호송 요청이 이어져 4일까지 이틀간 모두 9차례에 걸쳐 174대를 호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날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A회사 울산공장이 자사 생산품을 경기도로 운송하는 25톤 트레일러 24대에 대한 경비를 요청해 와 형사기동대와 순찰차 등을 동원, 남구 무거동 울산고속도로 진입로까지 호송했다. 이 과정에서 남구 옥동 울주군청 앞과 울산공원묘원 앞 도로에서 화물연대 소속의 선전차량인 승합차와 조직원 7~8명이 트레일러 운행을 막는 등 방해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렇게 하고도 안심이 되지 않아 경부고속도로 진입로에 도착한 뒤부터는 고속도로 순찰대가 트레일러를 호송토록 업무인계를 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호송차 없이는 운행마저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나라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도 동구지역 B회사가 요청한 트레일러 52대에 대한 보호와 2개 운송업체가 요청한 34대의 보호에 나서는 등 3일 하루만 3차례에 걸쳐 모두 95대의 트레일러를 호송했다. 그런가 하면 타지 업체가 울산으로 가는 화물트럭 호송을 요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경찰이 안전운송에 심혈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화물연대 울산지부의 운송거부가 시작된 지난 1일 울산항과 울산석유화학공단 도로 곳곳에 대못 수백여 개가 발견된데 이어 4일 새벽에도 대못 수십여 개가 발견되는 등 조직적인 방해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일단 일련의 사례가 화물연대 울산지부의 운송거부 사태와 관련이 많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에 동참하는 차량이 많지 않아 물량수송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운송방해로 인해 차량운행에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것이 자유라면, 이를 거부하는 자유도 인정돼야 한다. 이제 운송거부에 동참하는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행위 자체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 말라고 한다 하더라도 들을 그들이 아니다. 다만 하루 24시간 일을 하고도 생계가 걱정이라는 다수의 화물차운전 기사들의 생업은 막지 말라는 것이다. 호송차 없이 운행을 못한다는 것이 어디 있을 수 있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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