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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남구·동구 등 지역구 선점경쟁 치열할 듯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주축이 된 진보정당 통합 추진이 내년 울산지역 총선 후보구도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한 가운데 유리한 지역구를 차지하기 위한 진보진영 총선 출마예상자들의 신경전도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특히 통합 진보정당의 출현은 지역 야권의 총선 후보 단일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통합 논의에서 변두리로 밀려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쪽은 벌써부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0일 울산지역 야당들에 따르면, 진보정당 통합과 내년 총선 지역구 선점경쟁과의 직·간접적인 함수관계에 놓인 인물은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에 걸쳐 형성된 30여명에 달하는 총선 예비후보군이다.
 물론 이들 총선 출마예상자 중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쪽 예비후보군 17~19명은 야4당의 후보단일화가 실제 추진될 경우라는 전제가 붙는다.


 하지만 통합의 중심에 놓인 민노당과 진보신당에서 현재 총선을 준비 중인 10여명의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출마 지역구 교통정리는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통합 진보정당 출범과 함께 최대 경쟁자의 위치에 놓이게 될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와 민노당 김창현 울산시당 위원장 간의 총선 지역구 정리는 울산지역 야권의 후보구도는 물론 여야 대결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지역 진보진영의 간판 격인 조-김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로 똑같이 울산 북구를 염두에 두고 있어 이를 둘러싼 한판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에서는 지역구 쟁탈전을 피하는 방안으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비례대표로 진출하거나 지역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이에 대해 양측 모두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조 대표 측은 "당 대표를 지낸 현역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비례대표도 당선권 배정을 누가 보장해 줄 수 있으며,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 측은 "통합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 총선은 북구 출마를 목표로 모든 정치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지역구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북구 외에도 중구와 남구갑, 동구 등에서도 진보정당 총선주자들의 지역구 경쟁이 예상된다. 게다가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할 경우 진보정당 예비후보들은 민주당 등의 주자들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힘겨운 총선 노정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구의 경우 민노당에서 천병태 시의원과 권순정 중구의원이, 진보정당에선 황세영 중구의원이 총선 출마을 준비 중이고, 민주당에선 비례대표 진출가능성과 함께 임동호 시당위원장이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되는 등 출마 명분이 주어질 경우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남구갑에서는 민노당에서 이영순 전 의원과 윤인섭 변호사가, 진보신당의 박재영 한국바스프 노조위원장 등과 지역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민주당 쪽에선 심규명 변호사와 성인수 울산대 교수, 임용식 남구지역위원장, 정병문 울산개혁전략연수소장, 강혜경 전 울산대 강사 등이 야권 후보로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구을에선 민노당의 김진석 남구지역위원장이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도광록 전 울산시의원이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동구에서 거론되는 야당 출마예상자로는 민노당에서 이재현 시의회 부의장과 방석수 울산시당 부위원장이, 진보신당에선 노옥희 전 시당 위원장 등이며, 민주당에서는 김태선 시당 사무처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승수 의원과 김창현 시당위원장이 맞서고 있는 북구에선 민주당 쪽에서 이수동 전 울산기능대 교수와 이상범 전 북구청장, 이상헌 전 민주당 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울주군에서는 민노당 홍정련 전 울산시의원이, 민주당의 배병헌 전 국토해양부 NGO정책자문위원, 한효동 전 지방서기관, 김석암 전 울주군의원, 송규봉 전 청와대 행정관, 차의환 전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국민참여당 이선호 시당위원장 등과 함께 야권 단일후보 경쟁자로 거론된다.
 한나라당 등 지역정치권은 내년 총선의 야권 후보구도와 관련, 진보진영의 통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민주당 등 다른 정당과의 후보단일화 성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사실상 총선준비에 들어갔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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