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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급부상하고 있는 '세대교체론'에 힘입어 실제로 젊은 당대표가 포진할 경우, 쇄신 분위기는 내년 총선 '물갈이론'으로 이어져 울산의 총선 공천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당의 명운이 걸린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큰 카드를 버리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총선 주자의 인위적인 '물갈이'에 대한 당내 반대여론도 만만찮아 결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2일 한나라당 등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역 물갈이의 주요 고려 인자로 꼽히는 연령은 지역 현역 국회의원 6명의 절반이 60세 이상 고령이고, 의원 선수는 3선이 2명, 재선이 3명, 초선 1명이다.
 따라서 연령과 선수, 경쟁력 등을 고려해 내년 총선에서 실제로 현역 물갈이 폭이 커질 땐 2~3명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세대교체 찬성론자들은 후배들에게 진로를 열어주는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현역 의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몇몇 의원의 경우 중앙과 지역의 역할론에서 한계에 직면해 있는데다 지역구의 여론도 좋지 않다며 교체대상으로 실명을 거론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특히 내년 총선을 겨냥, 현역의 아성에 도전장을 준비 중인 지역의 정치신인들은 "변화의 요체는 인물인데 중앙당 지도부만 바꾸는 수준에서 그친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면서 "당 쇄신의 핵심은 총선 후보의 교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변화와 쇄신이 키워드가 된 상황에서 개혁적인 이미지를 강화해 이를 총선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당 안팎의 기류도 '총선 물갈이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무엇보다 변화를 요구한 지역 민심을 지난 4월 재선거에서 확인하고도 현역과 당협 위원장 일변도의 총선 후보를 낸다는 것은 민심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물갈이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반면 지역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변화와 쇄신에는 공감하면서도 "젊은 당권주자들이 내세운 일방적인 세대교체론을 총선 물갈이론으로 가져가는 것은 유감"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지역의 한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세대교체론이 나올 때마다 고령이니 다선이니 하는데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의원 개인의 사고와 의식, 능력과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당내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총선은 여당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도가 될 것"이라면서 "진보진영의 통합과 야권의 후보단일화에 맞서 이길 수 있는 카드로 현역만한 후보감이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총선 세대교체론을 둘러싼 지역의 여당 내 찬반론이 벌써부터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논의의 분수령이 될 7.4 전당대회에서 '40대 기수론'이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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