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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청소년기자(울산여고)

울산여자고등학교(이하 울산여고) 2학년 학생들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떠나기 전 선생님들이 "수학여행도 수업의 연장선이다"라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학생들은 전혀 와 닿지 않는 얘기라고 느꼈지만, 실제로 이번 수학여행에서는 '수업의 연장선'이라고 느끼게 하는 여행지가 있었다.


 현재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후보 중 하나인 제주도인 만큼 학생들은 다양한 식생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고 수업내용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사려니 숲길'과 '주상절리'이다.
 문과학생들은 사려니 숲길을 걸을 때 한국지리시간에 배운 토양을, 주상절리를 둘러볼 때는 '주상절리는 용암이 냉각될 때 수축해 만들어진 다각형기둥모양의 지형'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울산여고 2학년 김소엽 학생은 "제주도에서 본 수국이 알칼리성 토양으로 인해 실제로 파란색을 띄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후보 중 하나인 제주도인 만큼 학생들은 다양한 식생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고 수업내용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중 하나인 '주상절리'.
 사려니 숲길에 펼쳐진 붉은색 토양을 보고 이게 라테라이트토(사바나기후지역에 발달하는 적갈색 토양)냐는 학생의 질문에 지리 선생님은 원래 제주도 토양이 아니라 숲길조성을 위해 옮겨 놓은 토양이라는 답변을 해주기도 했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한국사의 슬픈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바로 '제주4·3사건'인데, 4·3특별법 제2조에서는 이 사건을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84년 4월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지안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함'이라고 설명한다.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후 문과 학생들은 근현대사시간에 배운 4·3사건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되고 억울하게 희생당한 제주도 주민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과 학생들에게는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제주도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울산여고 2학년 주현아 학생은 "기말고사를 2주 앞두고 다녀온 수학여행이기도 했고 요즘 지리와 근현대사 시간에 배운 내용과 관련된 장소가 많아서 수업내용을 많이 떠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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