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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독자 설계기술로 제작한 드릴십. 오는 9월부터 동해 8광구에서 본격적인 시추작업에 들어간다.

우리나라 동해 대륙붕 개발이 시작된 지 57년만에 국내 조선사가 만든 드릴십이 시추작업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해 건조한 드릴십이 석유·천연가스 심해 개발에 투입되는 것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4년 10월에 제작·설치한 해상가스 생산설비가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투입된 드릴십이 시추작업까지 성공하면 국내 업체가 천연자원의 개발과 생산, 운영까지 담당하게 돼 '에너지 자립'에 한 단계 다가서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대륙붕개발 57년만의 쾌거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버뮤다 딥씨 메트로(Deepsea Metro)사로부터 수주해 최근 건조를 마무리한 드릴십이 우리나라 동해 대륙붕 석유·가스개발을 위한 시추공을 뚫기 위해 오는 9월 투입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석유공사가 주도하는 동해 대륙붕 개발에서 심해를 시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유공사는 심해개발을 위해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을 해외 업자와의 계약을 통해 사용하는 것이다.  

#석유 1억2,000만배럴 매장 추정

시추 지역은 8광구로서 탐사자원량이 0.7TCF(천연가스 1,491만t, 석유 1억2,0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드릴십은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2km까지 시추 가능하며 드릴십 전용설계로 선박의 크기를 최적화해 연료 효율을 높인점이 특징이다. 또한, 핵심설비인 스러스터(Thruster)도 배 위에서 수리 가능해 유지·보수 비용을 줄였다.
 동해에 투입되는 드릴십은 현재 최종 시추작업에 필요한 원격 조종무인잠수정과 드릴 파이프 등을 설치하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 4개월간 1㎞ 깊이 심해 유정의 시추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동해 가스전에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4년 10월에 제작ㆍ설치한 해상 가스 생산가스 설비가 가동되고 있다. 만약 드릴십이 시추에 성공하면 국내 업체가 천연자원의 개발과 생산, 운영까지 맡게 돼 에너지 자립 실현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된다는게 현대측 설명이다.

#에너지 자립의 꿈 실현

현대중공업 조용수 홍보팀장은 "이번 시추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국산 기술과 노력으로 천연자원의 시추 개발과 생산, 운영까지 담당하는 에너지 자립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드릴십을 비롯해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LNG선과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등 직접적으로 원유 및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개발, 활용하는데 이용되는 선박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총 63척 148억달러를 수주, 연초 목표 198억불의 75%를 달성했다.
 한편 국내 대륙붕 개발은 1964년 국립지질조사소가 민간인과 함께 경북 포항지역 제3기층을 대상으로 12개 공에 대해 탐사를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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