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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박 8일간 약 156km의 울산길을 도보행진하며 울산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한번에 둘러보는 '2011 청년 울산대장정 U-Road'에 참가한 135여명의 전국 대학생들이 고래바다여행선 앞에서 오동호 행정부시장, 선장, 조교 등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7박 8일간 152km의 울산길을 도보행진과 야영으로 이어가는 '2011 청년울산대장정 U-Road'에 참가한 135여명의 대학생들은 뜨거운 여름보다 '핫' 했다. 도보탐사 2일차, 고래도시 울산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고래박물관에서 참가학생들을 만났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도 젊음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울산을 바로 알기위해 참가했다"는 당찬 여대생 이수민 학생(대구대학교 문헌정보학과 4).
 대학진학으로 울산을 떠나게 된 이수민 학생은 "20년 가까이 울산에 살았지만 되돌아 보니 울산에 대해 너무 아는 것이 없더라"면서 "울산 곳곳을 누비면서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하면서 울산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개관한 울산시립박물관 관람을 인상깊은 탐방장소로 첫 손에 꼽은 이수민 학생은 "울산은 산업도시로 문화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박물관을 둘러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온 문화에다, 산업수도로서의 역사, 아름다운 자연 등을 고루갖춘 울산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수민 학생은 "학교로 돌아가면 울산에 대한 친구들의 선입견도 없애고 울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 각각의 핸드폰에 추억을 남기는 학생들.
#"벤치마킹·몸풀러 왔어요"

올 여름에만 국토대장정 프로그램 3개에 참가한다는 류진호(한국농수산대학교 과수학과 1) 학생. 대학진학 후 첫 여름방학을 맞은 류진호 학생은 그야말로 '파이팅' 넘치는 여름방학 보내기 작전에 돌입했다.

    이번 울산 도보탐사를 시작으로 오는 7월 26일~30일에는 통일부가 주최하는 '평화통일 대행진'에 참가하고, 8월에는 1일부터 16일까지 무려 15박 16일의 일정으로 한국농수산대학교 총학생회에서 주최하는 국토대장정에 참여한다.

 총학생회 기획부장을 맡고 있는 류진호 학생은 사실 이번 울산 도보탐사가 몸풀기이자 학교에서 주최하는 국토대장정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벤치마킹을 하러 온 것이다.
 류진호 학생은 "학교에서 주최하는 국토대장정에서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학생들을 인솔해야 하는 입장이라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이번 울산행사 참가로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는 국토대장정 프로그램과 어떤 차별점을 둬야 하는지, 참가자 입장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악마 조교,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다부진 체격에 까만 피부, 그리고 푹 눌러쓴 모자. 포스부터 남다른 노휘종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3)씨는 지난 밤 '악마조교'로 참가학생들의 원망을 한 몸에 샀다.
 이번 도보탐사에 스태프로 참가한 노 씨의 임무가 바로 극기훈련이었기 때문이다. 교내 해병전후회 소속으로 말하자면 특채로 이번 도보탐사 스태프로 투입된 노 씨는 귀신잡는 해병대의 포스를 제대로 발휘했다.

   
▲ 지난 29일 참가 학생들이 선암호수공원~SK에너지~장생포~현대자동차~염포산을 따라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완벽한 PT동작 완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훈련시킨 덕분에 원망섞인 눈초리로 얼굴이 따가울 지경이었다고. "큰 부상자 없이 행사를 마무리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는 노 씨는 "학생들의 단합과 정신무장이 필수라 본의아니게 악마조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면서 "안전을 위한 것이니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도보행진 중 학생들이 마실 생수를 받고 있다.
#중간중간 기업체 탐방·레포츠 체험도

주전 해수욕장에서의 바나나보트 체험, 간월재에서의 패러글라이딩 체험 등 여느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에서는 만날 수 없는 각종 레포츠 체험은 참가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박찬우(울산과학기술대 친환경에너지공학부 2) 학생은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체 탐방에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각종 레포츠 체험은 울산 도보탐사의 가장 큰 매력이다"면서 "뜨거운 태양아래 걷기만 하다 보면 첫 의욕은 사라지고 고생스럽다고만 생각할 텐데, 중간중간 쉬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의욕을 불태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우 학생은 "울산의 새로운 면을 많이 알게됐다"면서 "특히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간절곶을 비롯해 울산 12경 등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에 새삼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 국토대장정 주목

'2011 청년울산대장정 U-Road'는 울산시가 국내외 대학생을 대상으로 울산의 산업·문화역사·관광 현장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도보탐사로 울산의 돌멩이, 풀 한 포기 까지 세세하게 느낄 수 있는 행사다. 여름방학을 맞아 민간 단체나 기업에서 시행사는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이 전국 곳곳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울산이 처음으로 개최하는 국토대장정 성격의 행사로 특히 주목받았다.

   
 ▲ 학생들이 장생포박물관에 마련된 이동식 밥차에서 꿀맛같은 점심을 담고 있다.
 지난 5월 19일~6월 4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은 결과 총 914명이 신청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으며 성별, 지역별, 대학별로 분류해 서류심사 및 추첨 등을 거쳐 최종 참가자 144명(개인사정으로 9명 불참)하게 됐다.

    참가자들은 간절곶 해맞이를 시작으로 서생포 왜성, 외고산 옹기마을, 영남알프스 억새길, 작괘천, 등억온천단지 등 울산 12경을 둘러본다.

 또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SK에너지 등 한국을 경제대국 반열에 올려놓은 세계굴지의 산업체를 방문하는 한편 울산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산악 및 해양레포츠 체험, 옹기 제작 체험, 고래탐사활동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고래고기, 언양불고기, 해산물 등 향토 먹거리를 연계해 진행한다. 울산의 자연과 역사·문화광지를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차별화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산업·환경·문화 공존하는 도시 홍보

울산시 관광과 김진환 사무관은 "그동안 공업도시, 공해도시로 불리던 울산이 최근에는 태화강이 되살아나는 등 생태도시로 거듭났다"면서 "산업과 환경, 문화가 함께 살아숨쉬는 울산의 새로운 면모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이번 도보탐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무관은 "미래의 주역이 될 국내·외 대학생들이 참여해 울산의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답사하고 향토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울산관광의 인지도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울산도보탐사에 나선 '2011 청년울산대장정 U-Road' 참가 학생들은 오는 7월 4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해산할 예정이다. 
    글=손유미기자 ymson@ 사진=유은경기자 usy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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