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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들의 우상
너무도 아리따운 사랑의 여신이여
'기인 머리타래를 출렁이며'고혹적인 미소를 흩뿌릴 제
숱한 군상들이 어찌 넋을 잃지 않으리오
세스룸니르에선 온갖 고양이가 노닐고
연못에선 아리따운 백조가 비상하고
여신이 눈부신 나신으로 목욕을 할 제
유혹의 향기 궁전에 충만하였네
장미꽃을 닮은 살결
연꽃을 닮은 눈부신 용모
이 강렬한 유혹을 뉘라서 견딜 수 있으리오
사랑의 불멸함을 사랑의 영원함을
여신은 끊임없이 연주하나니
연인들을 위대한 수호자여 영원하소서
■ 시작노트
서정시는 순간의 감정이나 이미지의 형상력에 의존한다. 그러나 압축과 상징만으로 다 풀어낼 수 없는 이야기들은 시의 또 다른 형식을 차용한다. 이야기시 혹은 서사시 계열이 이에 속한다. 서사시를 역사적 장르로 생각하여 이미 생명이 다한 시 형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야기는 어느 시대나 이어왔고, 현대에도 그 이야기의 생성과 소멸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