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2일 시행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가채점한 결과 울산지역 사립고등학교의 성적이 전통 명문고를 포함한 공립고등학교보다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울산시교육청과 일선 고교에 따르면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사립인 울산제일고와 우신고가 각각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문계열의 경우 울산제일고에 이어 사립고인 우신고, 현대고, 삼일여고, 성광고 등 1위에서 5위까지 이름을 올려 사립고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반면 공립고등학교로는 다운고가 6위를 기록했고, 역시 공립인 무거고, 울산여고, 학성고, 학성여고 등이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 또한 1위와 2위에 사립고인 우신고와 울산제일고가 이름을 올렸고, 3위인 무거고를 제외하면 4위와 5위 역시 사립고인 현대고와 성신고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사립고등학교의 상승세가 뚜렷한 가운데 지역의 전통 명문 공립학교로 평가받고 있는 학성고와 울산여고가 인문·자연 계열 모두 5위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교육청의 학력향상 의지가 일선 학교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의문을 낳고 있다.
 실제 이번 수능 모의고사 결과 분석이 공교육 기관보다 사교육 기관에서 더 빨리 이뤄져 학부모들의 입시 전략이 사교육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쉬운 문제가 출제된 가운데 지역의 학원가들은 발빠르게 분석, 중상위권 학생과 여학생,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였다며 기본 개념을 다지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하지만 울산시교육청은 아직까지 아무런 분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쉬운 수능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모의수능의 가채점의 경우 신뢰수준이 낮아 결과를 집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송근기자 song@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