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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황사가 한반도를 강타해 1일 전국에 황사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울산도 뿌연 황사 바람에 갇히면서 황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 각급 학교들도 황사가 심해지자 임시 휴교나 단축수업 검토에 나섰고 지역 배작목농가와 원예농가, 가축농가들은 물론 지역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 최악의 황사가 울산 전역을 뒤덮자 상당수 시민들이 휴일 나들이 계획을 접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도심과 각 유원지 등은 하루종일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조건부 휴교 = 이날 울산 전역이 미세먼지 농도가 2천㎍/㎥를 넘는 등 심한 황사가 이어지자 일선 학교들은 일제히 임시 휴교나 단축 수업 등을 검토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황사 발생 전망 알림'을 통해 황사 특보 현황 및 전망, 예상 미세먼지농도 등을 알리고 황사 발생에 따른 각급 학교의 단계별 조치사항 및 행동요령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2일 오전 7시까지 '황사 경보'가 유지되면 초등학교와 유치원, 특수학교는 임시휴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중·고교는 황사 경보와 상관없이 정상수업을 실시하되 실외수업은 전면 금지토록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의 황사 상태가 2일 오전까지 유지되면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은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비상연락망을 통해 황사로 인한 임시 휴교 사실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호흡기 질환 '적신호' =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휴일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잦은 기침을 토해내는 등 건강을 우려해 발길을 돌렸다.
 이 때문에 울산대공원과 문수체육공원 등 각 유원지는 온종일 하늘을 가린 뿌연 황사로 나들이 인파가 줄어 썰렁한 모습을 보였으며 호흡기 질환 등 건강의 악영향을 우려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해 텅 빈 도심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재기이비인후과 전 원장은 "황사가 심해 목이 좋지 않고 흙 냄새가 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역농가·산업계 비상 = 유해성물질을 동반한 짙은 황사로 울주군 서생면과 온양읍 등을 중심으로 배 과수의 착과율이 크게 떨어져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
 지역 배 작목농가들은 올해 지난해보다 개화시기가 빨라진데다 봄철 황사현상으로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배 과수의 착과율이 크게 떨어질까 염려하고 있다.
 황사가 수정기 암술의 진액을 뒤덮어버리면 수정에 악영향을 미쳐 착과율이 낮아질뿐 아니라 그나마 열매가 달린 것도 반듯한 것이 적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역 축산농가들도 가축 방역 등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가축을 축사 안으로 대피시키고 황사에 노출됐을 때는 묻은 황사를 털어낸 뒤 구연산소독제 등을 이용해 분무기로 소독할 것을 당부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황사가 끝난 뒤 2주일 정도는 질병의 발생 유무를 관찰하고 구제역 증상과 유사한 병든 가축이 발견되면 전화 1588-4060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산업현장은 주말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정상근무를 시작하는 2일부터는 현장 근로자들의 근로의욕 감퇴와 질병, 미세먼지 등으로 공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블록조립 등 다른 공정은 큰 영향이 없으나 '도장' 부분은 미세먼지가 달라붙지 않게 세척을 한 번 더 하고 작업을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공정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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