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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교육계가 울산시교육위원회 김장배(사진 왼쪽) 의장이 제기한 서용범 교육감권한대행에 대한 출장비 등 업무추진비 과다계상 의혹으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시민들은 교육감의 장기 공석 상황에서 양대 수장이 서로 합심해도 힘겨운 판에 흠집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비난과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그 원인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양 수장의 마찰은 권한대행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원칙성과 교육위 의장으로서 요구하는 융통성 등 두 가치가 서로 상충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초 교육부에서 울산시교육청으로 내려온 서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거의 모든 일을 지역 실정과는 아랑곳 없이 원칙과 규정을 내세우며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특히 서 권한대행은 지역 교육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이른바 '줄서기'를 겨냥한 듯 각종 청탁에 거론되는 직원들에 대해 '인사불이익' 등의 엄포를 놓는 등 원칙론을 강조하는 한편 교육위와의 의례적인 논의도 없이 인사를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서 권한대행은 각종 예산편성과 관련, 시교육위와 의사소통 과정에서 김 의장 대신 올해 새롭게 구성된 예산소위원회(위원장 정찬모)와 논의를 하는 등 김 의장을 섭섭하게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난 최만규 교육감 재직 당시 김장배 의장은 '교육청 밖 교육감', '낮에는 최, 밤에는 김'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지역 교육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지역 교육계는 밝히고 있다. 김 의장의 의중이 지역 교육계에서는 서슬퍼런 영(領)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 권한대행은 이같은 지역의 분위기을 무시하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김 의장이 이른바 '군기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의 서 권한대행에 대한 군기잡기는 지금까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김 의장은 교육청 공무원 인사 때마다 불거진 직원들의 불만을 내세워 서 교육감 권한대행의 인사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했으며, 최근 출장비 과다사용과 수능관리수당 지급 등을 집요하게 거론하면서 종이호랑이가 아님을 내새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는 "서 권한대행도 자신의 철학이 옳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상황을 잘 아는 김 의장을 비롯한 교육위원들과 충분히 상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또 김 의장도 교육위의 고유역할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를 빌미삼아 권한대행을 흔드는 것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송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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