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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이 말하기를 나라는 멸망할 수 있으나 그 역사는 결코 없어질 수 없다고 했다. 나라가 겉모양이라면 역사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모양은 허물어지고 말았지만 정신은 살아남아야 할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나는 역사를 쓴다"
 일제의 국권찬탈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국가의 운명을 놓고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미래를 고심한 백암 박은식 선생의 말씀이다.
 역사는 과거 속에서 일어난 일로서 현실과는 시간적·공간적으로 차별성이 있지만, 현실과 관련이 없는 영역이 아니다. 현재가 과거가 되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관문이라는 점에서 현재를 있게 한 과거에 대해 의미 부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국난극복의 역사 속에서, 다시 말하면 보훈의 역사 속에서 강인한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해 왔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것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생명을 아낌없이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이란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고, 그와 그 유족 또는 가족의 영예로는 삶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고, 이를 통해 국민통합과 국가안보를 다지는 근간이다.
 모든 것이 파괴되었던 황폐한 땅 위에서, 우리는 그분들이 흘렸던 피와 땀의 터전 위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일구었으며 마침내 우리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최초로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이처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더 큰 번영으로 이끌고 더욱 굳건히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많은 분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지켜온 자유 대한민국을, 더 이상 북한의 도발에 흔들리게 방치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의 안보의식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서고 전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우리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우리는 전쟁을 억제하는 확고한 국가안보태세를 구축하는 일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와 마주하고 있는 북한의 실체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우리 젊은 세대에게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립시켜야 한다. 굳건한 국가관은 젊은 세대의 자긍심으로 이어지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시 북한의 어떠한 심리전에도 이길 수 있는, 내적인 안보역량강화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더이상 국가안보가 이념적 논쟁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안보를 잃으면 국가는 곧 설 땅을 잃어버리고 만다. 국가 없이는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무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선진일류국가로의 국격 상승을 위해서는 경제적 번영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국민정신을 강화시키는 노력이 급선무이다. 학교 교육이나 사회교육에 있어서 국가보훈 관련 내용의 비중을 크게 보강하며 보훈문화 선양에 큰 관심을 두어야 한다.
 나라사랑정신 고취의 보고인 보훈문화는 굳건한 역사관을 세우는 반석이요, '대한민국 정체성'을 기르는 우물이다.
 그러므로 보훈문화는 국민을 결집시키는 통합력의 요체로써 국가안보의 정신적 초석이 된다. 국가보훈의 확립은 곧 대한민국을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는 지름길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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