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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부터 태권도·김치 좋아해서 한국어 터득
"재미있는 교육법 배워 모국에서 가르칠때 기대돼"

 

 

   
▲ 지난 26일부터 열리고 있는 '2011 한국어 교육자 국제학술대회'에서 재외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한국어 강사들이 한국어 교육에 대해 배우고 있다. 왼쪽부터 디아나 육셀, 바트 다니엘, 야나 만제바 씨.

27일 '2011 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울산 현대호텔 다이아몬드 홀. 중국 조선족학교 교사 31명을 비롯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소속 민족학교 교사 10명, 미국, 캐나다, 불가리아 등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국어 강사들이 '한국의 전통과 현대, 한국어 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띤 강사는 금발의 매력을 풍기는 디아나 육셀(34), 바트 다니엘(37), 야나 만제바(36) 씨.

 학창시절부터 동양문화 중 특히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까지 배우게 됐다는 이들은 이름만 다른 한국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바트 다니엘 씨는 학창시절 한국 스포츠인 '태권도'를 접하게 됐고, 태권도를 더욱 집중적으로 배우기 위해 한국어에 도전을 했다. 처음에는 한국어를 익히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의 '태권도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처음엔 한국어가 너무 어려웠어요. 지금은 실력이 많이 늘었더라도 아직 완벽히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해요. 하지만 노르웨이의 베르그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더 깊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들도 거의 다 제가 만들어 먹어요.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한국인과 같습니다"
 야나 만제바 씨는 모교인 불가리아 소피아대학교에서 전임강사로 근무하며 학생들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김치'라고 대답했다.불가리아에도 고추를 이용한 음식이 많기 때문에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고. 아삭아삭 씹히는 배추김치가 만제바 씨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학생들도 김치를 좋아해 한국음식을 즐겨 먹으며 문화를 몸소 배우고 있다.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디아나 육셀 씨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배운 한국어 교육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을 '종이접기 교육법'이라고 말했다.
 "이론으로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에 대해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종이접기 교육법으로 쉽고 재밌게 가르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요. 하지만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대학생들이라 수준에 맞게 조금 보완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세미나는 학생들이 한국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교수법을 많이 알려 줄 것 같아 앞으로의 일정이 기대가 됩니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29일까지 진행되며, 경주 불국사와 양동마을을 견학하고 울산과학기술대학교를 방문해 울산의 공업 역사를 알아보는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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