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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검은 몽돌 빛나는 한적한 어촌 마을
[울산구석구석]12. 주전동
2011년 07월 28일 (목) 20:25:15 서승원 usssw@ulsanpress.net

   
▲ 주전마을 전경.

 남풍에 부푼 돛배에 해가 떠올라
 하늘과 바다 사이에 갈대처럼 떠가네.
 내 마음 바다보다 더 넓고져 하는데
 앞길에는 가득히 구름이 밀려오네.
 용궁이 출렁이니 진주도 출렁이고
 자라가 바친 기둥은 넘어질까 두렵네.
 화각소리 드높고 파도는 치솟는데
 신령들도 높이 뛰어 나를 맞이하는구나.
 
조선 숙종 말기 울산감목관 홍세태가 주전동 일대를 둘러본 뒤 그의 문집 유하집에 기록한 시다.
봉대산과 마골산을 뒤로 하고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산업도시 동구 속의 어촌마을 주전.
주전(朱田)은 땅이 붉다는 뜻인데, 마을 이름처럼 주전의 토양은 붉은 색이다. 이 곳은 새까맣고 반질반질한 몽돌밭을 따라 눈이 시릴 만큼 파란 바다가 펼쳐진 몽돌해변이 유명하다. 바다와 돌, 땅의 다양한 색 만큼이나 주전은 향토색이 강한 지역이다.
주전은 조선 중기 정조 때 까지만 해도 산 아래 언덕쪽의 주전리와 바닷가 쪽 주전해리(朱田海里)로 나뉘어 있었다. 산 아래 마을 주민들은 농업을, 바닷가 쪽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해 왔다.


# 돌담 두른 가옥·공동우물·수백년 노거수
현재 주전마을은 새마을 큰불마을 번덕마을 상마을 중마을 아랫마을 보밑마을로 나뉘며, 0.269㎢의 작은 어촌마을로 351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동구가 조선산업 도시로 발전하면서 방어진과 일산 등 바닷가 마을은 옛 어촌마을 모습이 거의 사라졌다. 반면 산 너머 외딴 마을이었던 주전은 교통이 불편한데다 최근 몇년전까지 마을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었던 탓에 어촌마을 모습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중마을과 큰불마을 등에는 돌담을 두른 어촌 고유양식의 주택과 마을 공동우물, 돌담길 등 옛 모습을 아직도 찾아 볼 수 있다. 번덕마을에는 마을의 오랜 역사를 말해 주듯, 300년 된 곰솔나무와 150년 된 곰솔나무 두 그루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불편한 교통·개발제한구역으로
   동구 유일 산업화 물결 비켜가
   벚꽃 터널·300년된 곰솔나무 등
   지역특색 가득한 관광자원 갖춰
   울산대표 바닷가 휴양지 발돋음

 
#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고유문화 눈길 끌어
주전은 멸치와 대구가 많이 잡히던 어촌이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주전에도 일산진과 마찬가지로 몇 년마다 별신굿(풍어제)를 지내곤 했다고 한다. 또, 아랫마을 바닷가 '성지방'이라는 큰 바위 위에 제당이 있었는데, 이 제당은 마을에서 신성한 곳으로 여겨져 마을대표인 제주가 동네 큰일에 쓸 술을 이곳에서 담그고, 마을 사람들은 시험과 같은 큰일을 앞두고는 목욕재계 한 뒤 이 제당에 와서 빌곤 했다고 전해진다. 이 밖에 풍어를 한 선주들은 잡은 고기를 제당 뒤 사철나무에 걸면서 만선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곤 했다고 한다.
   
▲ 주전마을의 300년된 보호수.

 주전만의 독특한 풍습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풍장(風葬:시신을 한데 버려두어 비바람에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하는 장례법)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40~50년 전까지만 해도 어린 아이가 사망하면 거적 등에 싼 뒤 주전바닷가 해송 숲 나뭇가지에 며칠 걸어 두었다가 땅에 묻곤 했다고 한다. 또 주전에도 남목처럼 말을 키우는 마성이 있었다고 한다.


# 울산을 대표하는 바닷가 휴양지
주전은 지금 지역을 대표하는 바닷가 휴양지로 꼽히고 있다. 까만 몽돌이 1.5km나 펼쳐져 있는 주전 몽돌해변을 비롯해 봄이면 아름드리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주전로, 주전 어민과 주전 해녀들이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는 주전활어회센터, 쫄깃한 맛으로 사랑받는 주전특산물인 주전돌미역이 있다.
 그리고 2008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동구청이 무료로 주전해변 무료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고, 주전 군부대 시설을 정비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마련한 주전가족휴양지가 올해 첫선을 보여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시 기념물 제 3호인 주전봉수, 시 기념물 제 18호인 남목마성, 맨발등산로, 벚꽃터널, 300년된 곰솔나무, 주전가족휴양지 등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또 지난 1981년에는 '어촌에서 온 편지' 홍보영화를 이곳에서 제작했으며, 2009년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역자원경연대회 전국 10선에, 지난해에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국내여행지 1001'에 선정됐다.

 
# 해안마을 경관사업 대상지로 선정
울산시 동구청은 국토해양부가 동구 주전을 해안마을 경관사업 대상지로 지정함에 따라 주전의 자연경관과 고유한 어촌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주전마을 인근에는 동해안 유일의 몽돌해변이 위치해 연중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담장 및 옛 우물터 등 전통 시설물이 훼손되는 사례가 빈번해 좋은 경관과 전통·문화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각종 개발사업 등이 진행되면서 주전마을이 인근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간판이나 색채 등이 설치돼 해안마을로서의 이미지를 살리지 못했다.
 이에 동구청은 해안 경관복원 및 산책로 정비, 상징 조형물 설치, 마을내 가로 시설물 디자인 개선 등을 비롯해, 어촌마을의 고유한 양식을 갖고 있는 전통가옥 복원 및 마을 보호수 주변 쉼터 정비 등을 추진중이다.

   
▲ 주전마을 명물 몽돌해변.

 실제로 지난 3월께 일본연구진이 방문, 국내 성공 사례 견학과 각종 단체들과의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경관기본 계획 및 가이드라인을 오는 9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2010~2013년까지 해안 경관복원과 마을 디자인 개선사업, 전통가옥 보수 사업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남해의 다랭이마을이나 제주도의 성읍민속마을처럼 지역특색을 보전한 관광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서승원기자 uss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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